생활통장 금리 대폭 내린 ‘케이뱅크’…노림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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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통장 금리 대폭 내린 ‘케이뱅크’…노림수는?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4.04.09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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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3사 파킹통장 최고금리 2%대로 하락
시중은행, 3%대 특판 출시로 경쟁력 확보
케이뱅크, 최우형發 수신상품 이원화 전략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케이뱅크 건물 사옥 전경. ⓒ케이뱅크
케이뱅크 건물 사옥 전경. ⓒ케이뱅크

케이뱅크가 생활통장 출시 반년만에 큰폭의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이 3%대 고금리 파킹통장을 내놓으며 수신고객 유치경쟁에 뛰어든 모습과는 상반된 행보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파킹통장(수시입출금통장)중 하나인 생활통장의 최대금리를 기존 年3.00%(세전)에서 이날 2.00%로 1.00%p, 생활통장과 연계된 서비스인 모임통장 금리는 2.30%에서 0.30%p를 각각 내렸다.

다른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도 앞서 지난 2월 파킹통장인 세이프박스 금리를 2.10%에서 0.10%포인트 내린 바 있지만 이는 시장금리 하락분을 반영한 영향으로 변화폭도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실제로 케이뱅크가 같은날 금리인하를 공지한 코드K자유적금, 주거래우대자유적금의 경우 1년 만기 기준 금리인하폭이 0.10%포인트에 불과했다.

이처럼 케이뱅크가 생활통장 금리를 대폭 인하하면서 인뱅3사의 파킹통장 최고 금리는 2%대로 내려 앉았다. 금리와 한도순으로 보면 케이뱅크 플러스박스(2.30%, 10억원), 토스뱅크 통장(2.00%, 제한없음), 카카오뱅크 세이프박스(2.00%, 1억원), 케이뱅크 생활통장(2.00%, 300만원)이다.

반면 최근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이 고금리 파킹통장을 특판 형태로 출시하면서 인뱅이 금리경쟁에서 밀리는 모양새다. 일례로 전북은행은 지난달 첫 은행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기본금리 2.80%에 우대금리 0.60% 등 최대 3.40% 금리를 제공하는 ‘씨드모아 통장’을 선보였으며, 하나은행도 같은달 30만좌 선착순으로 우대금리 포함 최대 3.00%(기본금리 0.10%)를 제공하는 ‘달달 하나 통장’을 내놓았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단순금리로 비교하면 시중은행 등이 내놓은 특판상품이 우위를 점한 것으로 보이지만 입금한도, 우대금리 조건 등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조건이 덜 까다로운 인터넷은행 파킹통장은 여전히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케이뱅크가 생활통장의 고금리 전략을 수정한건 해당상품이 아니더라도 이미 인터넷은행중 가장 높은 금리와 한도를 갖춘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를 보유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미 플러스박스만으로도 인뱅3사중 파킹통장 최고금리를 보장하는 상황에서 굳이 내부 상품간 경쟁을 벌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케이뱅크 관계자 역시 이번 생활통장 금리인하에 대해 수신상품을 생활과 투자 영역으로 각각 집중하는 이원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최우형 대표 취임 이후 서호성 전 대표 재임시 출시한 상품전략에 변화를 준 셈이다.

향후 케이뱅크는 생활통장과 플러스박스의 컨셉을 보다 명확히 하고 고객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생활통장의 경우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생활’에 중점을 보다 명확하게 두겠다는 복안이다. 쉽게 말해 이전보다 생활이라는 컨셉에 보다 초점을 맞추고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현재 캐시백 할인쿠폰서비스를 시작으로 장보기 물가부터 주유비, 해외여행지를 선택할때 참고할 수 있는 환율까지 알려주는 ‘오늘의 생활시세’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활통장은 앞으로 생활혜택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며 ‘생활비를 쓰기 좋은 통장’으로 경쟁력을 공고히 할 예정이다. 다만, 금리면에서 혜택이 이전보다 줄어든만큼 생활혜택 강화가 보다 빠르게 이뤄져야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생활통장과 플러스박스가 가진 각각의 장점을 살려 편의와 혜택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생활 속 금융을 지원하는 다양한 수신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금융지주·정무위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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