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종 “연임 불가피… 대표직 유지해야 법원 압박할 수 있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윤혁 기자]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둔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재명 대표의 연임설이 힘을 받고 있다. 특히 친명계로 손꼽히는 추미애 당선인이 국회의장 경선에서 패하자 강성 지지층들은 이 대표를 지키기 위해 ‘당대표 연임론’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이를 두고 이 대표 역시 시·도당위원장을 선출할 때 권리당원의 표심을 확대 반영하는 등 2년 후 지방선거에서 당원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제도 개편에 착수하며 당심 달래기에 나선 모습이다. 사실상 당권 재도전 결심을 굳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연임이 향후 대권가도에는 실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대선까지 3년이라는 긴 시간이 남은 상황에서 정부·여당하고 싸우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미지 소비가 클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이와 관련해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22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전면에 나서 여당과 싸운다면 중도층에 상당한 피로감을 줄 것”이라며 “신선하지 못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기에 대선을 고려한다면 연임은 바람직하지 못한 선택”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완 시사평론가도 같은 날 통화에서 “험난한 정국이 예측되는 상황이다. 위기를 헤쳐 나가더라도 그만큼 상처 날 것”이라며 “대표직을 갖고 있으면 모든 화살을 맞을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또 다른 이유로 이미 당내 장악을 마친 상태에서 대표직을 연임하지 않더라도 대선 후보가 되는데 별다른 장애물이 없을 것이라는 이유다.
공진성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달 2일 KBC <뉴스와이드 플러스>에 출연해 “다른 사람이 대표가 된다고 해서 이재명이 아닌 다른 사람을 대선 후보로 민다거나 이런 일은 일어날 것 같지 않다. 당원들이 내버려둘 것 같은 상황도 아니다”고 전했다.
그런 의미에서 “득보다 별로 실이 더 크면 컸지, 연임을 꼭 해야 할 이유가 과연 있을까”라고 전했다. 박상병 교수 역시 “이 대표에게 중요한 문제는 예선이 아니라 본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권가도의 유불리를 떠나 이 대표가 연임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대표가 안고 있는 사법리스크를 막기 위해서는 연임이 불가피하다는 근거에서다.
2일 KBC <뉴스와이드 플러스>에 출연한 설주완 변호사는 “이 대표는 지금도 현존하고 있는 사법리스크 때문에 구속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당 대표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들에 대해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9월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 사유 중 하나가 당대표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역시 22일 통화에서 “사법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대권까지 가지 못한다”며 “대표직을 가지고 있어야 사회적 관심을 비롯해 법원에 대한 압박을 하기에 유리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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