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연임설, 대권가도에는 실(失)?
스크롤 이동 상태바
이재명 연임설, 대권가도에는 실(失)?
  • 이윤혁 기자
  • 승인 2024.05.22 16: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상병 “대선 고려한다면 연임은 바람직하지 못한 선택”
이현종 “연임 불가피… 대표직 유지해야 법원 압박할 수 있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윤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후 충남 예산군 스플라스 리솜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후 충남 예산군 스플라스 리솜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둔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재명 대표의 연임설이 힘을 받고 있다. 특히 친명계로 손꼽히는 추미애 당선인이 국회의장 경선에서 패하자 강성 지지층들은 이 대표를 지키기 위해 ‘당대표 연임론’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이를 두고 이 대표 역시 시·도당위원장을 선출할 때 권리당원의 표심을 확대 반영하는 등 2년 후 지방선거에서 당원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제도 개편에 착수하며 당심 달래기에 나선 모습이다. 사실상 당권 재도전 결심을 굳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연임이 향후 대권가도에는 실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대선까지 3년이라는 긴 시간이 남은 상황에서 정부·여당하고 싸우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미지 소비가 클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이와 관련해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22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전면에 나서 여당과 싸운다면 중도층에 상당한 피로감을 줄 것”이라며 “신선하지 못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기에 대선을 고려한다면 연임은 바람직하지 못한 선택”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완 시사평론가도 같은 날 통화에서 “험난한 정국이 예측되는 상황이다. 위기를 헤쳐 나가더라도 그만큼 상처 날 것”이라며 “대표직을 갖고 있으면 모든 화살을 맞을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또 다른 이유로 이미 당내 장악을 마친 상태에서 대표직을 연임하지 않더라도 대선 후보가 되는데 별다른 장애물이 없을 것이라는 이유다.

공진성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달 2일 KBC <뉴스와이드 플러스>에 출연해 “다른 사람이 대표가 된다고 해서 이재명이 아닌 다른 사람을 대선 후보로 민다거나 이런 일은 일어날 것 같지 않다. 당원들이 내버려둘 것 같은 상황도 아니다”고 전했다. 

그런 의미에서 “득보다 별로 실이 더 크면 컸지, 연임을 꼭 해야 할 이유가 과연 있을까”라고 전했다. 박상병 교수 역시 “이 대표에게 중요한 문제는 예선이 아니라 본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권가도의 유불리를 떠나 이 대표가 연임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대표가 안고 있는 사법리스크를 막기 위해서는 연임이 불가피하다는 근거에서다. 

2일 KBC <뉴스와이드 플러스>에 출연한 설주완 변호사는 “이 대표는 지금도 현존하고 있는 사법리스크 때문에 구속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당 대표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들에 대해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9월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 사유 중 하나가 당대표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역시 22일 통화에서 “사법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대권까지 가지 못한다”며 “대표직을 가지고 있어야 사회적 관심을 비롯해 법원에 대한 압박을 하기에 유리하다”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 불가능한 꿈을 갖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