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택 원가율 90%선 돌파…삼성·현대도 못피해
국내주택 선별수주·비주택·해외사업 기대하는 모양새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승현 기자]
주요 건설사들의 1분기 잠정 실적 결과가 나온 가운데 빅2를 제외하고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가율의 고공행진속 비용 압박으로 실적 감소를 겪는 모양새다. 이에따라 향후 원가율 개선과 보수적 사업전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물산·현대건설, 위기속 ‘호실적’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을 제외한 대형 건설사들의 1분기 영업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1.4% 증가한 5조5840억원, 영업이익은 3370억원으로 15.4%가 늘었다. 건축·주택부문이 전년동기보다 29.28% 증가한 4조5650억원의 실적을 내며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물산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미국 테일러와 한국 평택에 짓는 삼성 반도체 공장 프로젝트 공정이 호조로 이어지고 다른 대형 프로젝트에서도 안정적으로 공사를 수행하며 매출이 늘고 영업이익이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8조5453원의 매출과 250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7%, 44.6%가 각각 늘어난 것이다. 특히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의 매출이 4조960억원으로 64.2% 늘었다. 현대건설 별도기준 매출도 20.3% 증가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주택부문의 견조한 실적과 더불어 샤힌 프로젝트 등 국내 사업이 본격화되고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등 해외 대형 현장의 공정이 가속화됨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고 말했다.
주요 건설사 영업이익↓…원가율 상승 영향
반면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0위안에 드는 대우건설과 GS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의 영업이익은 하락했다.
대우건설은 영업이익이 1148억원으로 나타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0% 줄었다. 매출은 2조4873억원으로 4.6% 감소했다. GS건설의 1분기 영업이익은 706억원으로 흑자전환했지만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50% 넘게 빠졌다. 매출은 3조709억원으로 12.6% 줄었다.
DL이앤씨도 1조8905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1분기보다 2.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분의 1 가까이 줄어든 609억원을 기록했고 포스코이앤씨도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8% 증가한 2조4530억원을 시현했지만 영업이익은 38.2% 감소한 340억원에 머물렀다. 이밖에 현대산업개발은 전년동기 대비 11.1% 감소한 955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416억원으로 17% 감소했다.
이처럼 대다수 건설사들이 영업이익 하락을 피하지 못한 이유는 높은 원가율 때문으로 건축·주택부문이 전체적인 원가율을 끌어올렸다. 대우건설 91.4%, GS건설 91.0%, DL이앤씨 90,4%, 현대산업개발(별도) 91.8%를 각각 나타냈으며 전년동기를 모두 상회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고금리 및 원가율 상승이 영업이익에 지속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DL이앤씨측도 “원자재가격 상승의 여파로 주택사업 수익성이 지난해 1분기 및 연간 평균 수준을 하회하면서 전년 동기 실적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DL이앤씨의 별도기준 사업부문별 1분기 원가율을 보면 토목과 플랜트부문이 89.9%와 84.0%인데 반해 주택사업은 93..0%나 됐다.
원가 개선과 선별수주로 위기 돌파 구상
건설업계는 사업 다변화와 선별수주 전략으로 건설업 위기를 돌파한다는 구상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다수의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적극 추진하는 동시에 해외 거점인 이라크, 리비아뿐 아니라 팀코리아에서 시공사로 참여하는 체코원전사업 등 수익성 높은 해외 수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DL이앤씨측은 “기존 사업의 도급액 증액을 통해 지속적으로 원가개선을 진행하해 하반기 이후 주택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그간 일관되게 유지해 온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과 지속적인 원가관리를 통해 차별화된 이익 개선을 이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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