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新먹거리로 떠오른 ‘데이터센터’…‘삼성-GS-DL’ 잇따라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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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新먹거리로 떠오른 ‘데이터센터’…‘삼성-GS-DL’ 잇따라 참여
  • 정승현 기자
  • 승인 2024.02.14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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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서 기술개발·디벨로퍼 진출 모색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시장 확대 전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승현 기자]

액침냉각 시스템에 서버를 담그는 모습. ⓒ삼성물산
액침냉각 시스템에 서버를 담그는 모습. ⓒ삼성물산

데이터센터가 건설업계의 새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빅데이터와 AI산업의 시장규모가 확대되면서 향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서다. 시장 선점 효과를 노린 건설사들은 데이터센터 성능을 높일 기술을 개발하거나 직접 투자해 운영까지 맡는 디벨로퍼로 나서기도 한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 GS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이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기술개발과 운영에 나서고 있다. 

먼저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냉각기술기업 데이터빈과 협업해 데이터센터가 운영 과정에서 내뿜는 열을 식히기 위한 냉각 시스템을 개발했다.

삼성물산이 이번에 개발한 냉각시스템은 데이터 서버를 비전도성 액체에 직접 담가 열을 식히는 액침냉각 방식을 적용했다. 열을 방출하는 효율이 공기나 물로 냉각하는 방식보다 효율적이어서 전력 소비가 적다.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설비 기술을 개발하는 이유는 기존 시공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1월 말 이지스자산운용이 발주한 하남 데이터센터를 준공했다. 이외에도 시공 실적으로 안정성 지표로 최고 등급 4단계(Tier 4)를 받은 사우디아라비아 타다울타워 내 데이터센터가 있다. 또한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데이터센터 4곳을 시공한 경험이 있다.

아예 데이터센터 디벨로퍼로 나서겠다는 곳도 있다. GS건설은 지난달 24일 경기도 안양에 데이터센터 ‘에포크 안양 센터’를 준공했다. GS건설의 시공 실적은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춘천, 하나금융그룹 데이터센터 등 10건이다.

GS건설은 데이터센터의 투자와 임대·운영까지 밸류체인을 염두에 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19년 자산운용 계열사 ‘지베스코’를 설립하고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한 건설자금을 확보해 사업을 준비했다. 또한 2021년에는 데이터센터 영업과 운영서비스를 담당하는 ‘디씨브릿지’를 설립했다. 디씨브릿지는 에포크 안양 운영에 일부 참여한다.

DL그룹의 대림주식회사도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에 진출했다. 대림은 지난 2021년 호주의 데이터센터 구축·운용에 전문성을 가진 DCI 데이터 센터사(社)와 합작법인을 설립한 뒤 지난달 29일 서울시 가산동에 첫 데이터센터 신축공사를 시작했다. 대림 측은 2025년 준공과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착공에 들어갔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데이터센터에 주목하는 이유는 결국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CBRE코리아가 지난해 12월에 내놓은 ‘한국 데이터센터 101’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부터 10년 동안 국내 상업용 데이터센터는 연평균 11.8% 성장했다. 2020년 이후로는 국내 통신사와 전산시스템 관리(SI) 회사뿐만 아니라 해외 운영사 및 투자자도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에 진출했다.

앞으로 5년간 현재 추진중인 개발사업이 성공적으로 완수되면 데이터센터 자산 수가 2배가량 확대될 것으로 CBRE는 전망했다. 2023년 상업용 콜로케이션 센터(데이터센터 운영 기반시설 및 공간 임대)를 기준으로 데이터센터의 자산 수가 39개, 전력 용량이 527㎿인데 2028년이 되면 80개, 2000㎿를 넘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으로도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의 성장은 계속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진우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선임매니저는 지난 10월 발간한 데이터센터 시장보고서를 통해 “꾸준한 데이터 센터의 수요로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은 2023년 상반기 기준 아시아 태평양 내에서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공실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도권 중심의 데이터센터 개발이 계속될 전망이다.

정진우 선임매니저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으로) 수도권 데이터센터의 전기료 부담이 가중되더라도 지연을 최소화해야 하는 사업자는 주요 수요처와 물리적 거리가 먼 비수도권으로 이전이 어렵기 때문에 수도권 내 데이터센터의 수요와 가치도 지속 상향할 전망”이라고 봤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有備無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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