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45.1%의 목소리 [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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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45.1%의 목소리 [기자수첩]
  • 이윤혁 기자
  • 승인 2024.04.15 1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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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득표율…더불어민주당 50.5%, 국민의힘 45.1%로 5.4%p 차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윤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홍익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제22대 총선이 범야권의 대승으로 끝났다. 지역구 기준으로 더불어민주당은 161석을 얻어 국민의힘(90석)보다 2배가량 많은 의석을 차지했다. 

이처럼 국민들은 정말 민주당에 모든 권력을 몰아줬을까. 선거결과만 놓고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세부사항을 분석해 보면 분명 다르다. 

지역구 득표율은 더불어민주당 50.5%, 국민의힘 45.1%로 불과 5.4%p 차이에 불과했다. 거대 양당의 득표율은 비슷한데 1등만 당선되는 소선거구제로 인해 이런 결과를 낳은 것이다. 

이러한 차이로 민주당이 입법 주도권을 쥐게 되면서 정부·여당은 야권 협조없이 예산안과 법안 처리가 불가능하게 됐다. 여기에 당선자 면면을 봤을 때 지난 총선보다 강성파 인사들이 원내 진입했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공약으로 내세웠던 검수완박과 특검을 비롯한 각종 법안들이 입법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21대 국회에서는 민주당이 초반에 18개 상임위원장을 전부 독식했다. 이 과정에서 원내 1당이 국회의장을 맡으면 2당은 법사위원장을 가져가는 헌정상의 관례마저 깨졌다. 

이번 국회에서도 원내1당인 민주당이 의장직을 차지하게 된다. 차기 의장 유력후보로 떠오르는 경기 하남갑 추미애 당선인은 지난 1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국회의장도 중립은 아니다”며 “그냥 가만히 있다든가 하는, 어떻게 보면 지난 국회를 보면 서로 절충점을 찾으라는 이유로 각종 개혁입법이 좌초되거나 의장의 손에 의해서 알맹이가 빠져버리는 등 안 좋은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사실상의 범야권 입법 폭주 가능성 우려되는 상황이다.

원내 구성이 비슷했던 21대는 역대 국회 중 가장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평가받는다. 민주당은 명심해야 한다. 국민은 민주당에 절반보다 조금 많은 표를 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화와 타협없는 폭주를 한다면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은 고스란히 22대가 이어받을 것이다. 

오는 개원하는 새로운 국회에서는 50.5%를 받은 민주당의 입법 독주가 아닌, 국민의힘을 찍은 45.1%의 목소리와도 타협하는 민주당이 되기를 기대한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 불가능한 꿈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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