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운 “유승민, 대권 도전시 삼수… 정치 환경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윤혁 기자]
22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몸값을 올리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지도부의 공식 요청이 없었음에도, 이현웅(부평을)·장석환(고양을)·이창근(하남을)·김현준(수원갑) 후보를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와 함께 유 전 의원은 연일 방송에 출연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는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정부 임기가 3년이나 남아 있다”며 “3년 동안 저희가 반성하겠다. 자세를 낮추겠다. 때리면 맞겠다. 일할 기회를 달라”고 읍소했다. 그러면서도 유 전 의원은 “윤석열 정권 심판론이 워낙 강하다”며 “중도층 마음을 3%, 5% 포인트만 돌릴 수 있어도 해볼 만한 선거겠지만 그 고비를 넘기가 지금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유 전 의원의 행보를 두고 총선 이후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여당의 승리 확률이 낮게 평가되는 상황에서, 중도 확장성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는 유 전 의원이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이와 관련해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대선 주자에 포커스를 맞추고 활동하고 있는 것”이라며 “중도층에 소구력이 있기에 친윤계가 몰락한다면 차기 대선에서 경쟁력을 갖춘 후보 중 한 명이다”고 평가했다.
김성완 시사평론가는 같은 날 통화에서 “여당이 참패를 한다면 당내에서부터 윤 대통령과 거리를 두기 위한 움직임이 생길 것이다”며 “유 전 의원의 활동공간의 폭이 넓어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백의종군’ 모습으로 당을 지원해 ‘배신자 프레임’서 벗어날 계기로 만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유 전 의원의 약점은 당내 지지기반이 취약한 것으로 꼽힌다. 특히 ‘박근혜 탄핵’ 이후 보수 지지층 일부에서 ‘배신자’라는 꼬리표가 달려있다.
박 교수는 “당이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음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당원들에게 다른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김 평론가 역시 “당장은 이미지를 바꾸기 어려워도 당을 위해 헌신한 모습을 보이면 자연스레 유 전 의원도 차기 대권 후보 물망에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정세운 시사평론가는 “유 전 의원이 대권에 도전할 경우 대권삼수생이 되는데 우리나라 정치 환경상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여러 차례 대권에 도전한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 고난의 서사가 있었지만 유 전 의원은 그런 서사가 없기에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좌우명 :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 불가능한 꿈을 갖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