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소망 [일상스케치(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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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소망 [일상스케치(109)]
  • 정명화 자유기고가
  • 승인 2024.01.1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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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을 망라하고 '건강'이 최우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명화 자유기고가]

2024년 새해가 밝았다. ⓒ연합뉴스
2024년 새해가 밝았다. ⓒ연합뉴스

한 해가 지나가도 날짜가 바뀐 정도지 그날이 그날인 적이 있었다. 물론 어제의 해와 오늘의 해가 결코 다르지 않지만 그래도 새해는 다시 시작하는 새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설레고 좋았다. 아마도 살아갈 날이 많은 시절이었을 거다.

그런데 이젠 새해맞이가 설렘이나 기대보다 두렵기까지 한 건 왜일까. 그만큼 나이를 먹는다는 게 삶을 재촉하는 인상에서 오는 절박함 때문이리라. 그럼에도 평범한 소시민으로서 새해 소망을 담아 본다.

한 데이터 컨설팅 업체에서 지난해 12월, 전국 성인 남녀 3천 명을 대상으로 '2024년 새해 소망'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1위를 차지한 것은 전체 응답자의 34.7%가 꼽은 '건강'이었다.

미국인들의 2024년 새해 결심에서도 1위는 역시 '건강'이었다. 건강은 거의 매해 소망 1순위로 올라온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건강보다 소중한 건 세상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어느 가정이나 나와 내 가족, 내 곁의 사람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길, 사고 없이 무탈하길, 기쁜 일들이 가득하길 등 누구라도 바랄 것 같은 일반적인 바람은 인지상정이다.

그런데 개개인으로 돌아가면 양상이 달라진다.

아르바이트생 소망 1위는 경제적 여유

8일 아르바이트 플랫폼 알바몬은 최근 알바몬 개인회원과 기업회원 5271명을 대상으로 ‘2024년 전망 및 새해 소망’ 주제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매장을 운영 중인 자영업 사장님들이 꼽은 장사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앞서 새해 소망 1위는 ’가족의 건강‘이다. 아르바이트생 사이에서는 '경제적 여유'를 원한다는 의견이 새해 소망 1위에 올랐다.

아르바이트생과 사장들이 각자 바라는 새해 소망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생 사이에서는 '경제적 여유'를 원한다는 의견이 응답률 70.9%로 새해 소망 1위에 올랐다. 다음으로 △가족 모두의 건강(56.5%) △다이어트 성공(10.7%) △연애, 결혼(10.1%) △학업 성적 오르기(8.3%) △좋은 사장님 만나기를(7.0%) 순이었다.

새해 소망과는 별개로 올 한 해 꼭 이루고 싶은 계획에 대해서도 알아봤다. 알바몬이 설문 참여자들에게 '실천하고 싶은 새해 계획이 있는가' 질문한 결과, 10명 중 7명이 '있다'라고 답했고 여러 계획들 중 ‘운동 및 건강관리를 하겠다'가 응답률 58.6%로 가장 높게 선택됐다. 다음으로 ‘저축 또는 재테크를 하겠다(51.2%)’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아르바이트생들은 △자격증 취득 등 자기 계발(44.6%)과 △연애하기(14.9%)를 실천하고 싶은 계획으로 꼽은 이들이 사장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고, 사장들 사이에서는 △금연 및 금주(10.4%)를 실천 계획으로 꼽은 이들이 아르바이트생들 보다 상대적으로 많았다.

직장인 새해 소망 1위는 임금 인상

직장인들의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 소망 1위는 '임금 인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갑질 119는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12월 7∼14일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77.7%(777명)가 새해 소망으로 '임금 인상'을 꼽았다고 31일 밝혔다.

뒤이어 '노동시간 단축'(25.8%), 고용안정 및 정규직 전환(24.3%) 순이었다. 새해 소망은 중복 응답이 가능했다.

전 연령대와 직급에서 임금 인상이 1위를 차지했지만 2위는 연령별로 차이가 있었다.

20대는 좋은 회사로 이직(27.3%), 30대는 노동 강화 완화 및 노동시간 단축(35.8%), 40대는 임금 인상(81.6%), 50대는 고용 안정 및 정규직 전환(29.9%)이 다른 연령대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직급별로 일반 사원급에서는 고용안정 및 정규직 전환(32.3%), 실무자급에서는 노동강도 완화 및 노동시간 단축(30.3%), 중간관리자급은 희망부서 배치 및 승진(15.4%), 상위 관리자는 자유로운 휴가 사용(27%)을 소망한다는 응답이 다른 직급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내년 직장 생활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은 70.6%,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은 29.4%였다.

비정규직은 32.5%가 2024년 직장 생활이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해 정규직(27.3%)보다 올 한 해 직장 생활에 대해 더 큰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극화 해소와 노인 문제

누군가는 의자와 헤어질 결심과 함께 규칙적인 운동을 다짐하고, “새해에는 꼭 일터로 돌아가고 싶다"라는 일자리 잃은 노동자의 가슴 아린 소망도 있다.

새해엔 오랜 숙제인 양극화로 인한 빈부 격차 해소의 바람이다. 물가는 연일 오르고 소득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으니 서민 생활은 빠듯하기만 하다. 그리고 심각한 노인 빈곤 문제 해결 등이다.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 올해는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참된 일꾼을 뽑아 사회적 문젯거리와 오랜 숙원 사업이 해결되길 소망해 본다.

정명화는…

1958년 경남 하동에서 출생해 경남 진주여자중학교, 서울 정신여자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연세대 문과대 문헌정보학과 학사, 고려대 대학원 심리학 임상심리전공 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자유기고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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