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탈스런 MZ?’…수입차, 미국 브랜드만 불황겪는 이유는? [장대한의 데: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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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탈스런 MZ?’…수입차, 미국 브랜드만 불황겪는 이유는? [장대한의 데:자보]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12.02 07: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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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고객 비중 줄었는데, 50세 이상 고객은 지속 증가
21.8% vs. 46.1%…고객 연령 불균형 심화에 판매량 뚝
친환경차·엔트리 모델 확대 숙제…당장은 고객 접점 늘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기자가 활동하는 자동차 시장에서도 통계를 이해하면 좁게는 각 차급별, 모델별 고객 수요와 니즈를, 넓게는 시장 트렌드 동향까지 파악할 수 있다. [데:자보] 코너는 이 같은 맥락에서 기획됐다. 데자보는 '이터로 동차시장 기' 줄임말이다. 자동차 시장의 유의미한 데이터를 찾아, 흥미로운 사실들을 짚어내고자 한다. 〈편집자주〉

미국차 브랜드들의 올해 젊은 고객층 차지 비중은 수입차 평균치를 하회한다. 50세 이상 고객 비중은 오히려 크게 앞서는 상황이다. 39세 이하 고객층의 수요 둔화는 판매 부진 원인으로 지목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 성장세가 올 들어 주춤해진 가운데, 특히 미국 수입차 브랜드가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 배경으로 젊은 고객층의 수요 감소 가속화가 지목된다. 이들을 유입시킬만한 매력적인 차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차 브랜드들 사이에선 당장의 대응 방안으로 '올드맨들이 타는 차' 이미지를 벗으려는 고객 소통 노력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올 1~10월 미국차 판매량은 1만3380대로, 전년 동기간 대비 35.0% 감소했다. 해당 시기 수입차 시장 전체 규모는 2.9% 줄어든 21만9071대를 기록했다. 불황에도 수입차 시장이 나름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미국차에만 유독 칼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임을 알 수 있다.

미국차의 부진은 젊은 고객들의 유입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과 맞물린다. 지프와 포드, 링컨 등의 미국 대표 브랜드들은 대부분 올해 30%대 낙폭을 기록 중이다. 물량 부족과 주력 모델의 노후화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자리하긴 하지만, 젊은 고객층이 선호하는 선택지를 다양하게 갖추지 못했다는 점에 발목을 잡혔다.

실제로 올 1~10월 미국차 신규 등록 개인고객의 연령 분포를 살펴보면, 39세 이하(2030) 고객 비중은 21.8%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수입차 전체에서 39세 이하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29.7% 수준을 보인다. 시장 평균보다 8%포인트나 낮다. 전통적으로 수입차 시장 내 가장 큰 수요를 차지하고 큰 변동없는 32~33% 비중을 보이는 40~49세 고객을 기준점으로 각 층을 분류했음을 밝힌다. 

이와 달리 50세 이상 고객 비중은 미국차가 46.1%로, 수입차 전체 비중 36.5%를 10%포인트나 앞섰다. 더욱이 미국차 내 39세 이하 고객 비중(21.7%)과 50세 이상 고객 비중(46.1%)을 직접 비교하면 그 격차는 25%포인트까지 벌어진다. 

미국차가 최근 10년새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호황을 누렸던 시기는 2020년이다. 당시 시장 점유율은 12%, 연 판매량은 3만3000대에 달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젊은 고객층의 비중 및 수요 감소 현상은 미국차가 수입차 시장에서 12% 점유율을 차지하며 가장 호황을 누렸던 2020년과 비교할 경우 더욱 극명해진다. 2020년 당시 미국차 구매 고객 중 39세 이하 고객 비중은 28.4%로, 올해와 비교해 7% 포인트 가량 높았다. 50세 이상 고객층은 37.3% 비중으로, 올해보다 9% 포인트 낮았다. 

업계는 미국차 고객들의 연령대가 높아졌음은 충성 고객 유지 측면에서 긍정적일 수 있으나, 미래 고객 확보 측면에선 큰 어려움으로 부각된다는 입장이다. 젊은 고객층이 선호하는 경쟁력있는 가격대의 엔트리 모델과 친환경 모델들을 서둘러 늘려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확보와 엔트리 모델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얘기"라며 "미국차도 미래차 전환기 속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속속 내놓고 있다. 관련 선택지가 더욱 늘어나는 시기로 접어들면, 젊은 층의 가망 고객들도 자연스럽게 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차 브랜드들도 당장 젊은 고객 유입을 늘릴 수 있는 방안들을 마련하고자 고심이다. 당장은 고객 체험 프로그램 등을 내세워 거리 좁히기에 열중하고 있다. 링컨의 경우에는 노틸러스 출시와 함께 삼청동에 팝업 전시장을 운영한 바 있으며, 신차 관련 고객 체험 프로그램들을 지속 선보일 계획이다. 

쉐보레 브랜드는 경기도 여주에 정통 아메리칸 아웃도어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더 빌리지 오브 지엠’을 마련해 오토 캠핑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브랜드 경험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캐딜락은 플라워 클래스 등 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 프로그램 운영으로 눈길을 끈 바 있다. 여성 고객 유입을 위한 노력으로도 해석된다. 내년엔 리릭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으로 반등 가능성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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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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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톡뉴스 2023-12-02 17: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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