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원 위기 때, 오세훈 카드 급부상 가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김자영 기자]
윤석열 정부가 겨우 2년차에 접어들었지만, 벌써부터 차기 대선을 노리는 인물들의 물밑 움직임이 감지된다. 대권을 바라보는 이들에게 4년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니다. 오히려 짧다.
정치는 생물인 만큼 변화무쌍하다. 그러니 현 시점에서 차기 대권을 전망하는 건 시기상조일 수 있다. 하지만 5년 단임 방식의 대통령제 하에서 정치권은 상시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 터. 각종 여론조사 기관도 꾸준히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다 죽어가던 국민의힘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연달아 승리하며 다시 살아났다. 이와 맞물려 원희룡, 홍준표, 유승민, 안철수, 오세훈, 이준석, 한동훈 등 보수 내 대권 잠룡들의 이름도 줄줄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안철수 의원은 이미 대선 후보 도전 경력을 갖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정치 경력이 없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가장 주목을 받으며 다른 이들을 빠르게 제치고 보수진영 대권 주자 반열에 올랐다.
정권 재창출은 현 정부 여당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다. 민주화 이후 36년 간 정권 교체에 따른 정치 보복이 끊이지 않았는데, 특히나 보수 진영은 정권 뺏긴 이후의 악몽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건 이후 궤멸 직전까지 가는 암흑기를 보냈다.
2017년 들어선 문재인 정부에선 적폐 청산의 칼날이 휘몰아쳤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인사가 줄줄이 구속됐고, 당은 리더십 부재 속에 선거 패배를 거듭했다. 이랬던 국민의힘은 정치 경험이 전무한 검찰총장 출신 외부 인사를 영입해 대통령 후보로 내세우고, 30대 원내경험이 없는 젊은 당대표를 내세우는 등 뼈를 깎는 쇄신 끝에 정권을 탈환했다.
당정 ‘강력한 원팀’ 원해…“계파 싸움 절대 안 된다”
보수 몰락의 시작점, 친이·친박 갈등에 공천파동
20대 총선 패배로 국정동력 상실…탄핵後 ‘암흑기’
<시사오늘> 취재에 따르면, 현재 정부와 여당은 강력한 원 팀을 원한다. 뭉쳐야 산다는 것으로, 주류 안에서 ‘계파 갈등은 절대 안 된다’는 경각심 아래 분열 여지를 원천 봉쇄하고, 용산 대통령실과 기조를 맞추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렇다면 당정은 왜 합(合)을 중시할까. 답을 찾기 위해선 그 동안 국민의힘 계열 정당들이 직면했던 암흑기의 맥락과 복선을 짚어봐야 한다.
현 보수 진영 주류는 국정농단 이후 보수 몰락의 시작점을 친이·친박 계파 갈등으로 꼽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의원 234명의 찬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야당 의원 전원 표를 합쳐도 탄핵 가결이 불가능했다. 새누리당 의원 60명 이상이 찬성표를 던졌기에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새누리당에서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이들은 어떻게, 왜 등장했을까. 우선 2014년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친박으로 대표된 서청원과 비박계 김무성 전 대표 간의 대격돌이 있었다. 박근혜 정부와 친박계가 직간접적으로 서청원을 지원했지만 김무성이 당대표가 됐다. 그러다 2016년 총선에서 공천 파동이 터졌다. 이한구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은 김무성 당시 대표와 각을 세우며 비박계를 강하게 압박했다. ‘진박감별사’ 논란까지 이는 등 당은 공천 경쟁에 매몰됐다. 그 결과, 새누리당은 20대 총선에서 122석으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이는 여소야대 지형과 함께 국정 동력 상실로 이어졌다.
김무성 전 대표는 최근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탄핵 사건은 왜 벌어졌냐. 선거에서 졌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친박계는 왜 무리한 행동을 했을까. 그 배경에 10여 년간 이어져 온 ‘친이 대 친박’ 갈등이 있었다. ‘경선만 승리하면 대통령 된다’는 인식이 팽배했던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은 이명박 대 박근혜 양강구도로 치러졌다. 두 사람은 유례없는 네거티브 경쟁을 펼치며 충돌했다. 친이·친박 계파 간 전선이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정도로 명확히 나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치러진 2008년 총선을 앞두고 친박계 공천 학살이란 말이 공공연할 정도로 친이계가 친박계를 공천에서 대거 배제했다. 당시 일부 친박계가 탈당해 ‘친박연대’를 따로 결성하기도 했다. 그러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위기감이 감돌자 박근혜 비대위가 들어서며 또다시 공천을 놓고 다퉜고,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에는 친박계의 세가 더욱 강화됐다.
위 이야기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친이-친박 갈등, 친박계 공천학살, 친이계 공천학살, 공천 파동, 총선 패배, 여소야대, 탄핵 정국으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이런 맥락에서 ‘원팀’을 이뤄야 한다는 게 현 국민의힘의 우선적 입장이다. 친윤으로 불린 권성동·장제원 의원이 당내 문제 불개입을 선언하고 일선에서 물러난 것도 ‘계파 싸움은 절대 일어나선 안 된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장제원 의원은 최근 <시사오늘>과 사석에서 만난 자리에서 “지난 4월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서 개인적으로 김학용 의원을 지지했지만, 당내 논란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지지를 표면화하지 않아 윤재옥 의원이 당선됐다”고 전했다. 그만큼 분열은 안 된다 게 국민의힘 주류의 인식이다.
원희룡·한동훈 ‘투트랙 전략’에 오세훈 서울시장 주목
신율 “20대 총선 돌아봐야…잡음 정도 따라 변화 가능”
유승민·홍준표, ‘정부여당 비판 수위 넘었다’ 평가多
이 같은 당내 기류를 고려할 때, 유승민 전 의원에게 기회가 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는 최근까지도 윤석열 정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꾸준히 내고 있다. 이에 정부 여당은 ‘이미 비판 수위가 도를 넘었고, 이마저도 비판을 위한 비판에 가까워졌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민의힘 이철규 사무총장이 의원총회에서 “함께 타고 있는 배에 구멍을 내 침몰하게 하는 승객은 함께 승선 못 한다”며 경고성 발언을 낸 것에 대해 유승민·이준석 등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이 같은 경고성 발언의 배경에는 정치 환경의 변화도 있다. 정치 양극화, 진영 간 정서적 양극화는 비단 미국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인 추세가 됐다. 국내 정치도 여야의 경쟁을 넘어 ‘전쟁’에 가까워졌다. 한때 ‘개혁보수’, ‘소장파’로서 유 전 의원의 비판이 당에 필요한 쓴 소리라고 일정 부분 허용 된 때가 있었지만, 진영 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현재에는 당을 분열시키는 것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당내 주를 이룬다. ‘차라리 민주당에 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경우도 대외 인지도는 높지만 당에 그를 따르는 이들이 적다. 정부 여당 비판을 서슴지 않아 지도부와 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 4월 당 상임고문에서 해촉된데 이어 지난 7월 폭우 속 골프 논란으로 ‘당원권 정지 10개월’ 징계를 받았다.
신율 명지대 정외과 교수는 25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차기 총선은 20대 총선 당시를 되새겨봐야 한다. 2015년 8~9월만해도 새누리당은 새정치민주연합을 수도권 지역에서 여론조사 상 크게 앞섰다. 하지만 공천 갈등이 극에 달하며 잡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고, 그로 인해 선거에서 졌다. 총선을 앞두고 잡음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당 지도부나 용산이 신 교수의 전망을 모를 리 없다. ‘계파 싸움은 멸문지화의 지름길’이라는 위기의식 아래 당정이 뭉칠 때, 윤심(윤 대통령 의중)이 차기 대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가능해진다. 문재인 정부 때부터 윤석열 대통령과 한배를 탄 한 장관과 대선 경선 때 대장동 1타 강사, 장관 취임 후 정부 최전방 공격수로 활동하는 원희룡 장관이 주목받는 이유다.
<시사오늘> 종합취재에 따르면 차기 대권에 가까이 갈 수 있는 인사는 홍준표나 유승민이 아닌 원희룡이나 한동훈일 가능성이 높다. 이는 정부·여당이 ‘투트랙 전략’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으로까지 확대된다. ‘한동훈을 중심으로 총선을 치르고, 승리를 거두면 그대로 정치 경험을 쌓도록 해 대권까지 밀어 붙인다’는 구상과 ‘원희룡 장관은 총선에 활용해도 좋지만,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선전하지 못할 경우 투입할 카드로 남기고 총리 등 내각에서 직을 유지하며 남는다’는 시나리오다. 두 사람뿐만 아니라 헌정 사상 최초 4선 서울시장을 지낸 오세훈 카드도 남아있다.
이와 관련 정세운 시사평론가는 “당과 용산은 한동훈 장관이 총선 출마를 통해 대권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원희룡 장관의 경우 이미 3선, 광역자치단체장 재선을 한 상태로 의원 배지 한 번 더 다는 게 그에게 큰 메리트는 아니다. 기존 이력을 단단히 다지는 방향으로 갈 듯 싶다. 총리 등 정부에 남는 방향으로 정리될 가능성이 있다. 오세훈 시장은 한·원이 위기를 겪을 경우 대체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물론 이 같은 시나리오에 대해 너무 이르다며 좀 더 두고 봐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은 “지금 섣불리 예상하기는 힘들다. 한동훈 장관을 어떻게 기용하느냐 등 여러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윤석열-한동훈, 조국 수사서 한 배…운명공동체
한 장관은 현재 보수진영으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인물이다. 지난 1년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다음으로 높은 지지를 받으며 차기 대권주자로 꼽혀왔다. 윤 대통령과는 2000년 초반 검찰에서 함께 일한 인연을 시작으로 국정농단, 적폐 청산 등 굵직한 수사를 맡으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를 맡고 한직으로 좌천되는 등 힘든 시기를 겪었다. 하지만 이런 시련이 역설적으로 한 장관을 부각시켰고, 2022년 5월 기수 파격이란 평가를 받으며 법무부 장관에 취임했다.
한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부터 민주당 의원과 설전을 벌이며 화제를 모았고, 일명 검수완박 법안과 관련해 헌법재판소에 공개 변론까지 나서며 권한쟁의심판을 지휘하는 등 야당 공격수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근에는 이재명 대표 관련 사법 리스크에 대해서 여러 발언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한 장관은 정치 경험이 없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그를 단단히 뒷받침할 인적 네트워크나 조직이 부재하다. 하지만 국민의힘의 경우 ‘대세’에 몰린다는 특징이 있다. 지난 20대 대선 사례만 봐도 정치 경험, 조직 유무보다 국민적 요구와 시대적 흐름이 더 중요했다. 물론 또다시 검찰 출신 지도자가 등장하는 것을 국민이 반기겠냐는 물음표가 존재한다.
차기 총선이 약 8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의힘 내에선 지도부의 존재감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와 함께 수도권 위기론이 번지고 있다. 현재 수도권 121석 중 국민의힘 의석은 17석에 불과하다. 민주당 97석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동훈 차출설’이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다.
원희룡, 발 벗고 나서 尹 도와 신뢰도↑
원 장관은 풍부한 정치경험이 있다. 서울대 법대 수석 입학, 34회 사법시험 수석 합격이라는 이력으로 일찌감치 ‘스타성’을 확보했다. 게다가 엘리트 검사 출신으로 국회의원 3선, 37·38대 제주도지사까지 지냈다. 20년 넘게 행정·입법·사법부를 두루 경험하며 원 장관과 인연을 맺고, 그를 지지하게 된 이들이 사회 각층에 광범위하게 포진해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원 장관은 대권과는 인연이 없었다. 17대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명박·박근혜에 이어 3위를 기록한 뒤, 차기 대선 후보로 줄곧 거론됐지만, 2021년 치러진 국민의힘 20대 대통령 후보 경선에선 4위에 그쳤다.
하지만 그는 경선에서 낙선한 뒤 윤석열 캠프 정책본부장으로 윤 대통령 당선을 위해 분골쇄신하며 진정한 원팀 행보를 보였다. 결과에 승복하고 도운 그의 모습은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경선 패배 후 잠행하거나 뻣뻣하게 행동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원 장관은 ‘대장동 1타 강사’를 자임하며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사법 리스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설명했고, 정책본부장으로서 다방면의 인재들을 캠프에 영입해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를 도왔다.
그는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으로 임명된 뒤 윤석열 정부 초대 국토교통부 장관에 취임했다. 정치인 출신 장관으로 여러 사안에서 전국적 이슈를 생산했다. 화물연대 집단 운송 거부 사태 당시 강경 대응 기조로 일관했으며, 서울-양평 간 고속도로를 둘러싸고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이 불거졌을 때 백지화 선언과 함께 ‘민주당 날파리 선동에 맞서겠다’고 선언, 지지층으로부터 야권의 공세에 김을 뺐다는 호평을 받았다.
정세운 시사평론가는 이에 대해 “지금까지 보수정권은 광우병, 사드 전자파 등 의혹 제기로 번번이 무너져 내렸다. 원희룡의 최근 행보는 ‘민주당 선동에 더는 흔들리지 않겠다’는 새로운 증표”라고 설명했다.
‘온건 개혁 보수’ 오세훈…정부 여당 평가는 미심쩍?
강철원·현경병 인사 이어 ‘한동훈 서울시장설’ 나와
오세훈 서울시장도 여권 내 유력 대선주자다. 헌정사상 최초로 서울시장 4선에 성공했다. 서울특별시는 우리나라 수도이며 대한민국 인구의 약 18%가 사는 만큼 서울시장이 가진 권한과 정치적 영향력은 막강한 수준이다.
그렇다면 여권 내 평가는 어떨까. 줄곧 오 시장의 강점으로 꼽힌 ‘중도 확장성’ ‘온건 개혁 보수’ 성향이 오히려 ‘불확실한 스탠스’로 해석될 수 있다. 야당과 전쟁을 치르는 정부 여당 입장에선 완전한 신뢰를 보내기 어렵다는 것. 진영 간 양극화가 극심해진 현 상황에서 예전과 같이 중도 개혁 보수가 가운데 표심을 끌어오는 지형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다만 서울시가 최근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사태 때 발 벗고 적극 수습에 나선 것과 관련해 대통령이 오 시장에게 특히 고마움을 전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등 관계 변화의 여지는 충분히 남은 상황이다.
오 시장은 지난 7월 30일 한국지역민영방송협회 특집대담에서 “99% 서울시장을 다시 하고 싶다”며 서울시정에 집중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말은 그렇게 하지만 실제 행동은 대권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근거는 지난 5~6월 서울시 인사와 관련 있다. 오 시장은 자신과 2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온 강철원 전 보좌관을 서울시 정무부시장에 임명하고, 현경병 전 의원을 서울시장 비서실장직에 앉혔다. 서울시 행정과 무관한 정치적 인물을 시에 발탁한 것은 국회의원 및 핵심 당직자들과 스킨십을 늘려 당내 지지세를 확장하기 위함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또한 오세훈계 측에서 ‘한동훈 서울시장설’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오 시장은 대권 로드를 걷고, 서울시장 후임으로 한 장관이 오는 시나리오다.
안철수 의원의 경우 지난 대선에서 단일화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에 국민의힘과의 합당으로 분당갑에 출마해 일조한 뒤, 의정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줄곧 중도 실용주의 노선을 표방하고 있는데, 실질적 영향력이 오세훈 시장보다 약한데다 지난 전당대회 결과에서 보듯 당의 이니셔티브를 잡고 스킨십을 늘리는 데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물론, 한동훈 장관이나 원희룡 장관 등 예비 잠룡들과 관련한 이런저런 얘기를 놓고 말 만들기를 좋아하는 정치권의 시나리오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25일 “21대 총선 때만해도 윤석열이 대선 후보군에 들어갈 줄 알았겠나. 아직 전망하기에는 이르다”고 답했다. 하지만 우리 정치사에서 깜짝 인물만 있었던 건 아니다. 오랜 기간 대선주자로 꼽혔던 인물이 대권을 거머쥔 역사도 엄연히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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