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사람들] 대통령 만들기 250일의 주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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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사람들] 대통령 만들기 250일의 주역들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2.03.18 13:3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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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에선 권영세·원희룡이 ‘투톱’ 대우…권성동·장제원·윤한홍에도 눈길
당밖에선 김한길이 핵심 조언자…김무성·김현철, 막후서 단일화 이끌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뒤에는 그를 위해 피땀 흘린 사람들이 있었다. ⓒ시사오늘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뒤에는 그를 위해 피땀 흘린 사람들이 있었다. ⓒ시사오늘

2022년 3월 10일 새벽 2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이름 앞에 ‘유력’이라는 단어가 붙었다. 환호가 터졌다.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었다. 그들은 모두 대선 기간 동안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를 위해 피땀 흘린 ‘윤석열의 사람들’이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정치 신인’이다. ‘조국 사태’를 거치며 문재인 정부와 갈등하기 시작한 그는 지난해 3월 4일 검찰총장 자리에서 물러났고, 그로부터 118일이 지난 6월 29일 정치 참여를 선언했다. 윤 당선인이 제20대 대선에서 승리를 거둔 3월 9일은 정치에 뛰어든 지 겨우 254일 되는 날이었다.

이런 기적의 바탕에는 윤 당선인을 향한 국민들의 높은 기대감과 열렬한 지지가 있었다. 그러나 ‘인기 많은 정치 신인’들의 수많은 실패가 증명하듯, 지지율만으로 대권에 다가갈 수는 없다. 국민들의 높은 기대감을 정치력으로, 득표력으로 환원하기 위한 연결고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사람’이다.

윤 당선인을 대통령으로 만든 ‘사람’들은 크게 두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입당 이후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당내 그룹과 외곽에서 힘을 보탠 당외 그룹이다.

여기서 당외 그룹은 윤 당선인 정치 행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조언 그룹, 범여권을 떠나 정권 교체에 힘을 보탠 탈(脫)민주당 그룹, 선대본 밖에서 정책적 자문을 아끼지 않은 전문가 그룹, 윤 당선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법조 그룹으로 다시 한 번 나뉜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새 정부에서, 또 여당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 그룹


(좌측부터) 권영세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장제원 의원.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연합뉴스
(좌측부터) 권영세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장제원 의원.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연합뉴스

‘투톱’ 권영세·원희룡…‘윤핵관’ 권성동·장제원·윤한홍도 주목

국민의힘 그룹의 ‘투톱’은 권영세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다. 윤 당선인의 서울대 법대 2년 선배로, 대학 시절 형사법학회 활동을 함께하는 등 친분이 두터운 권 의원은 ‘매머드 선대위’ 해체 후 혼란에 빠진 선거대책본부를 맡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윤 당선인의 전폭적 신뢰를 얻었다. 권 의원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참여를 고사하자 윤 당선인이 직접 설득해 부위원장으로 앉혔을 정도다.

당내 경선에서 패한 뒤 잠행(潛行)을 선택한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과 달리 적극적으로 윤 당선인을 도운 원 전 지사도 대선 승리의 일등공신이다. 원 전 지사는 정책본부장으로 활동하면서 윤 당선인의 정책 기조를 설정함은 물론, ‘대장동 1타 강사’를 자임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전투’도 불사했다. 이 같은 공헌을 반영한 듯, 원 전 지사 역시 기획위원장으로 인수위에 참여하게 됐다.

‘윤핵관’ 3인방의 행보도 관심사다. 권성동·장제원·윤한홍 의원은 윤 당선인과 지나치게 사이가 가깝다는 이유로 선거대책본부에서 공식 직함을 얻지 못하고 백의종군(白衣從軍) 해야 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입당 전부터 조언을 하면서 결국 윤 당선인을 대통령으로 만든 만큼, 윤석열 정부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대선 과정에서 전권을 갖고 야권 단일화 협상에 나서는 등 윤 당선인의 전폭적 신임을 얻었던 장 의원은 이미 3월 10일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임명되며 사실상 인수위원회 구성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권 의원은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장관 입각설과 첫 여당 원내대표 출마설이 돌고 있고, 윤 의원은 6월 지방선거에 경남지사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왼쪽부터) 이양수 의원, 김은혜 의원, 김경진 전 의원.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연합뉴스
(왼쪽부터) 이양수 의원, 김은혜 의원, 김경진 전 의원.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연합뉴스

전략기획실장 박민식…尹의 ‘입’ 이양수·김은혜

김기현 원내대표와 정진석 국회부의장, 주호영 의원의 이름도 눈에 띈다. 김 원내대표는 윤 당선인과 이 대표의 내홍을 성공적으로 중재하며 호평을 받았다. 5선 중진으로서 충남 공주·부여·청양을 지역구로 하는 정 부의장은 ‘충청 대망론’을 짊어졌던 윤 당선인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온 것으로 알려진다. 주호영 의원도 ‘텃밭’인 TK(대구·경북)에서 조직을 담당해 윤 후보가 TK에서 70% 이상의 득표율을 얻는 데 크게 기여했다.

검사 출신인 박민식 전 의원과 이양수·김은혜 의원도 윤 당선인을 가까이서 보좌했다. 윤 당선인과 장제원 의원의 가교 역할을 해 주목받은 박 전 의원은 대선 캠프에서 전략기획실장으로 일했다. 이 의원과 김 의원은 각각 수석대변인과 공보단장으로서 대(對) 언론 창구로 활약했다. 김 의원은 3월 11일 당선인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윤재옥 의원도 선거대책본부 부본부장 겸 상황실장으로서 궂은일을 도맡았다. 경찰 시절부터 윤 당선인과 인연을 맺었던 이철규 의원은 전략기획부총장을 맡아 승리를 이끌었고, 인수위 행정실장으로 임명된 서일준 의원은 후보 비서실장으로서 윤 당선인을 보필했다. 이용 수행실장과 이상휘 비서실 기획실장도 윤 당선인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된다.

윤상현 의원은 야권 단일화의 공신 중 한 명이다. 안 대표와 친분이 있는 윤 의원은 대선 한 달 전부터 “안 대표와 단일화 협상을 해야 한다”며 야권 단일화 논의에 불을 붙였고, 국민의힘 채널로서 직접 국민의당과의 협상에 나서기도 했다. 윤 당선인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주광덕 의원도 경선 캠프에서 상임전략특보를 지냈다.

(왼쪽부터) 권성동 의원, 박민식 전 의원, 윤한홍 의원. ⓒ연합뉴스
(왼쪽부터) 권성동 의원, 박민식 전 의원, 윤한홍 의원. ⓒ연합뉴스

2030·호남 구애 이준석…‘청년그룹’ 장예찬·김인규·최지현

젊은층의 지지율 상승을 이끈 청년 그룹의 간판은 이준석 대표다. 이 대표는 2030세대는 물론, 호남에서의 역대 최고 득표율을 이끌어내면서 윤 당선인의 승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이준석 리스크’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대선 과정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으나, 전통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했던 2030세대의 득표율을 민주당과 비슷한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은 이 대표의 공로라는 시각이 많다.

이 대표뿐만 아니라 윤 당선인 정계 입문 전부터 함께 움직이며 주목 받았던 장예찬 청년본부장,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로 지근거리에서 윤 당선인을 수행했던 김인규 청년보좌역 등도 청년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평가다. 김병민 대변인 또한 각종 시사프로그램을 누비며 윤 당선인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대변했다. 또 다른 청년그룹인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김건희 여사 수행을 전담할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장예찬 청년본부장, 김인규 청년보좌역, 최지현 변호사.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연합뉴스
(왼쪽부터) 장예찬 청년본부장, 김인규 청년보좌역, 최지현 수석부대변인.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연합뉴스

 

 

당외 그룹


(왼쪽부터) 김한길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김현철 동국대 석좌교수.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연합뉴스
(왼쪽부터) 김한길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김현철 동국대 석좌교수.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연합뉴스

핵심 조언자 김한길·김병준…단일화 이끈 김무성·김현철

김한길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는 당 밖에서 윤 당선인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보냈다. 윤 당선인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부터 동부이촌동 공방에서 부부가 모여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막역한 사이인 김 전 대표는 대선 캠프에서 새시대준비위원회를 맡아 옛 민주당 인사들과 진보 진영 인사들을 영입하는 데 역할을 하기도 했다. 선대위 해체 과정에서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 직책을 내려놓기는 했지만, 대선 승리 후 국민통합위원장으로 선임되며 윤 당선인의 신임을 증명했다. 김 전 대표의 ‘오른팔’격인 임재훈 전 의원 역시 범여권에서 벗어나 윤 당선인을 적극 지원했다.

지역균형발전위원장을 맡은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도 빼놓을 수 없는 조언자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역임한 김 전 위원장은 대선 캠프에서 상임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윤 당선인의 정책 철학을 가다듬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 인물로 꼽힌다. 김 전 위원장은 한때 유력한 인수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YS 차남 김현철 동국대 석좌교수 역시 지난 1월 윤 당선인 선대본의 후보특별고문으로 합류한 뒤 야권 단일화를 지속적으로 주장하며 안 대표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물밑 조율을 담당했다. 또 대선 경선 패배 이후 한발 물러나 있던 홍준표 의원이 ‘원팀’에 합류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김무성 전 의원의 이름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안 대표의 출마를 설득하고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단일화를 성사시키며 승리의 ‘숨은 공신’이 됐던 김 전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도 윤 당선인과 안 대표의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는 후문이다.

(왼쪽부터) 박주선 전 의원, 임재훈 전 의원, 이용호 의원.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연합뉴스
(왼쪽부터) 박주선 전 의원, 임재훈 전 의원, 이용호 의원.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연합뉴스

서진 정책 선봉장 김경진·박주선·김동철·이용호

김경진 전 의원은 탈 민주당 인사들의 국민의힘 입당을 선도한 인물이다. 국민의당 소속으로 제20대 총선 광주 북구갑에 출마, 70.8%의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될 만큼 지역 기반이 탄탄했던 그는 국민의힘 경선이 시작되기 전부터 윤 당선인을 지지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후 그는 윤 당선인의 ‘스피커’로 활약하며 각종 시사프로그램을 활발히 누볐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따르던 박주선·김동철 전 의원도 윤 당선인이 역대 보수 대선 후보 중 호남에서 최고 득표율을 올리는 데 기여했다. 김대중 정부에서 법무비서관을 지낸 뒤 민주당과 국민의당 최고위원,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제20대 국회 전반기 부의장 등을 역임한 박 전 의원은 국민의힘 광주전남 총괄선거대책위원장 겸 중앙선대위 산하 동서화합미래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윤 당선인의 ‘서진(西進) 정책’에 힘을 보탰다. 광주 광산구갑 4선 의원 출신인 김 전 의원도 지역화합본부장을 맡아 윤 당선인을 도왔다.

민주당 대신 국민의힘 입당을 선택해 호남 공략 교두보를 마련한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도 대표적인 탈 민주당 인사다. 제21대 총선에서 호남에서 유일하게 무소속으로 당선된 이 의원은 탄탄한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윤 당선인의 호남 득표율 상승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진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특별수행원으로 북한을 방문했던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방송 등에서 윤 당선인을 위해 활약했다.

이밖에 DJ 정부에서 과학기술부장관을 지낸 김영환 전 의원과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을 지낸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등도 윤 당선인 쪽에 서서 호남에 지지를 호소한 인사들이다. 민주당 소속으로 충북 청주 서원(구 청주 흥덕갑)에서 내리 4선을 한 오제세 전 의원도 지난해 8월 일찌감치 민주당을 떠나 국민의힘에 입당, 윤 당선인이 충청 지역에서 승리를 거두는 데 한몫 했다는 평가다.

정치 신인인 윤 당선인은 국민의힘 입당 223일 만에 대권을 거머쥐었다. ⓒ시사오늘
정치 신인인 윤 당선인은 국민의힘 입당 223일 만에 대권을 거머쥐었다. ⓒ시사오늘

죽마고우 이철우…검찰 인맥 주진우·석동현

전문가 그룹의 대표격은 윤 당선인 정치 입문 초반 캠프를 총괄했던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다. 이 전 실장은 경제부총리 후보군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성우 국가디자인연구소 이사장은 캠프 운영실장으로 일하면서 조직을 관리했다. 후보 비서실에서 정책을 총괄한 강석훈 성신여대 교수와 경제 정책을 총괄한 김소영 서울대 교수, 국토교통 분야를 맡았던 김경환 서강대 교수, 복지·미래 분야의 안상훈 서울대 교수, 저출생·보육 분야 정책을 담당한 김현숙 숭실대 교수 등도 청와대 입성 가능성이 거론된다.

윤 당선인과 서울 대광초-서울대 법대를 함께 다닌 죽마고우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윤석열 대통령’ 탄생에 큰 지분을 갖고 있다. 이종찬 전 국정원장의 아들이기도 한 그는 대선 초 윤 당선인에게 정계·학계 인사들을 두루 연결해주면서 윤 당선인의 인맥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 교수의 부친 이 전 국정원장 역시 안 대표와의 단일화 막후에서 활동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도 주목되는 인사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위원을 맡았던 이 교수는 여성 전문가가 부족한 윤 당선인의 인재풀을 고려할 때 어떤 식으로든 차기 정부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윤 당선인을 공식적으로 도운 검찰 인맥의 핵심은 주진우 전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을 맡아 김은경 전 환경부장관을 기소했던 주 전 부장은 서초동팀에서 네거티브 대응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과 서울대 법대 동기로 40년 지기인 석동현 전 서울동부지검장은 윤 당선인에게 스스럼없이 조언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대통령실 출입)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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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9단 2022-03-18 14:09:01
실세들을 정확하게 나열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