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틈새시장 노려라…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효과 고무적” [현장에서]
스크롤 이동 상태바
넷플릭스 틈새시장 노려라…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효과 고무적” [현장에서]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12.08 17: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일 명동 CGV서 SK스퀘어 OTT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쇼케이스
카카오·SBS·MBC PD 웨이브서 뭉쳤다…연애·다큐·서바이벌 등
"예능으로 1524男 유입 고무적…게이·타투 등 이색 예능 화제"
웨이브 버튼게임-티빙 환승연애…'넷플릭스 못하는 예능 노려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토종 OTT인 웨이브가 예능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웨이브에서만 독점 공개되는 오리지널 예능 라인업을 통해 가입자를 확대하고, 최근 KT 시즌(Seezn)과의 합병으로 덩치를 키운 CJ ENM의 티빙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사진제공 = 웨이브
토종 OTT인 웨이브가 예능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웨이브에서만 독점 공개되는 오리지널 예능 라인업을 통해 가입자를 확대하고, 최근 KT 시즌(Seezn)과의 합병으로 덩치를 키운 CJ ENM의 티빙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사진제공 = 웨이브

글로벌 1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 ‘수리남’ 등 오리지널 콘텐츠로 국내 OTT 시장을 점령한 가운데, 토종 OTT인 웨이브가 예능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웨이브에서만 독점 공개되는 오리지널 예능 라인업을 통해 가입자를 확대하고, 최근 KT 시즌(Seezn)과의 합병으로 덩치를 키운 CJ ENM의 티빙을 견제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OTT 업계에서는 예능시장이야말로 넷플릭스를 이길 수 있는 무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영화·드라마 대비 제작 비용이 적은 반면 가입자 견인 효과가 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기 때문이다. 

 

환승연애 대적할 '좋알람'…'그것이 알고 싶다' 웨이브 버전 '국수본'


8일 웨이브는 명동 CGV에서 오리지널 예능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연애 리얼리티 ‘좋아하면 울리는 짝!짝!짝!’(이하 좋알람) △승자독식 서바이벌 예능 ‘피의게임’ 시즌2 △실제 형사들의 모습을 담은 탐사 다큐멘터리 ‘국가수사본부’ 등 2023년 신규 라인업을 공개했다. 

김민종 카카오엔터테인먼트 CP가 제작 총괄을 맡은 ‘좋알람’은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가까이에 오면 알람이 울리고 하트가 쌓이는 앱을 중심으로 8명의 남녀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최근 흥행을 거둔 ‘환승연애’나 ENA가 제작한 ‘나는 솔로’ 등 일반 연애 예능과는 다르게, 가장 많은 하트를 획득한 커플이 상금을 받는 서바이벌 요소를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김민종CP는 “기존 연애 예능은 어장관리하면 욕을 먹지만, 우리 프로그램은 하트를 쌓아야 하기 때문에 눈치 안 보고 어장관리해도 된다”며 “일반인 출연자들이 마치 마피아게임처럼 누가 나를 좋아하는지 추리하는 것도 재미”라고 강조했다.

최후의 1인에게 주어지는 상금을 놓고 대결하는 피의게임2는 현정완 MBC PD가 제작을 맡았다. 유명 유튜버들이 출연했던 시즌1과는 다르게, ‘세계관 최강자’급으로 플레이어 수준을 높이고 게임의 정밀함을 높였다는 게 웨이브 측의 설명이다. 

현 PD는 “유명 서바이벌 프로그램 우승자, 수능 만점자, 세계 포커대회 우승자 등 각 분야 최고라는 사람들이 생존경쟁을 펼치는 ‘서바이벌 올스타전’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현직 경찰들의 사건 해결 과정을 다큐 형식으로 기록한 국가수사본부는 ‘그것이 알고 싶다’ 출신의 배정훈 SBS PD가 연출한 작품이다.

배 PD는 “지상파는 정해진 방송 일자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적당한 선에서 끊어야 했지만, OTT 다큐는 끝까지 기다린 후에 결말까지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OTT는) TV 프로그램과는 차원이 다른 제작이 가능했다”고 자부했다. 

 

웨이브, 예능에 집중한 이유…"글로벌 OTT 예능은 많이 봤던 포맷"


8일 웨이브는 명동 CGV에서 오리지널 예능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연애 리얼리티 ‘좋아하면 울리는 짝!짝!짝!’(이하 좋알람) △승자독식 서바이벌 예능 ‘피의게임’ 시즌2 △실제 형사들의 모습을 담은 탐사 다큐멘터리 ‘국가수사본부’ 등 2023년 신규 라인업을 공개했다. ⓒ사진제공 = 웨이브
8일 웨이브는 명동 CGV에서 오리지널 예능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연애 리얼리티 ‘좋아하면 울리는 짝!짝!짝!’(이하 좋알람) △승자독식 서바이벌 예능 ‘피의게임’ 시즌2 △실제 형사들의 모습을 담은 탐사 다큐멘터리 ‘국가수사본부’ 등 2023년 신규 라인업을 공개했다. ⓒ사진제공 = 웨이브

앞서 웨이브는 올해 △유튜버 진용진이 기획한 생존 서바이벌 ‘버튼게임’ △타투숍을 찾은 사람들의 사연을 다룬 ‘더 타투이스트’ △게이·레즈비언·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 커플의 ‘커밍아웃 로맨스’ 담은 ‘메리 퀴어’ △게이 출연자들이 한 집에 입주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남의 연애’ 등 다양한 예능을 론칭했다. 

웨이브에서 오리지널 콘텐츠의 기획·투자를 담당하고 있는 임창혁 D/L팀 PD는 “올해 론칭했던 오리지널 예능의 효과는 고무적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버튼게임’으로 유입된 신규 시청자 중 15~24세 남성이 60~70% 수준으로 집계됐다. 추적해보니 이들이 당사 독점 콘텐츠인 ‘약한 영웅’이나 ‘하우스 오브 드래곤’ 등을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임 PD는 “올해 작품들은 전반적으로 성과가 괜찮았다. 성소수자, 타투이스트 등 타깃을 명확히 했기 때문에 마니아층의 유입이 있었다”며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규모로 예능 제작비를 투입하고, 보다 대중 친화적이고 높은 품질의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웨이브가 예능에 집중하는 이유는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자본을 앞세운 외국 OTT들에 대항할 수 있는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드라마로 세계적 흥행을 거뒀지만, 예능에서의 성과는 미미한 상황이다. 따라서 토종 OTT 입장에서 예능은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약한 틈새시장인 셈이다.

실제로 경쟁사인 티빙은 ‘여고추리반’과 ‘환승연애’ 등 오리지널 예능을 통해 팬덤을 강화하면서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올해 공개된 환승연애2는 티빙의 역대 유료가입자 기여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임 PD는 “글로벌 OTT가 제작하는 국내 예능은 소비층을 한국에 한정하지 않는다. 해외에서도 소비될 수 있도록 고려해서 만들기 때문에, 한국인 입장에서는 다소 익숙하고 많이 봤던 포맷(형식)만 나온다”며 “반면 웨이브 오리지널은 지금까지 한국 사회에서 연출되지 않았던 방법이나 주제들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새롭게 다가갈 수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