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초고속인터넷 가입자 늘고…AICC 수주 92%↑
"KT 실적, 임단협 지연 효과…소급분 빼면 16%↓"
"5G 특화망 사업 노린다…구현모 연임 심사할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KT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4772억 원, 영업이익 4529억 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18.4% 증가한 규모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6% 늘었고, 영업이익은 1.4% 줄었다.
그룹사를 제외한 KT만의 별도기준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0.6% 증가한 3조9444억 원, 영업이익은 24.9% 증가한 3236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출범한 자회사 ‘kt cloud’를 포함할 경우 매출은 2.9% 증가한 4조308억 원까지 성장한다.
5G·인터넷·IPTV 밀고 AICC 끌고…"임단협 지연 효과" 지적도
KT의 이번 호실적은 △유무선 통신 △초고속인터넷 △IPTV 등 기존 사업이 견고한 가운데, 콘텐츠와 AICC(AI컨택센터) 수주가 확대된 덕분으로 보인다.
유무선 사업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0.6% 증가한 2조3719억 원으로, 이는 5G 가입자 증가 영향이다. KT의 5G 가입자는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약 57%인 796만 명으로 집계됐다. 초고속인터넷 매출도 고가의 ‘기가인터넷’ 판매 비중이 늘어나 2.6% 증가했고, IPTV 매출도 5.8% 올랐다. 반면 홈 유선전화 매출은 7.8%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이후 디지털전환(DX) 수요가 늘어나면서 B2B 매출도 크게 성장했다. B2B 플랫폼 사업의 3분기 누적 수주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21% 늘었으며, AICC 사업은 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대형 사업의 확대로 같은 기간 91.7% 급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영업이익 성장이 임금협상 지연으로 가능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매년 3분기마다 이뤄졌던 임단협이 올해 미뤄지면서 일회성 비용을 지급하는 시기가 늦춰졌고,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줄었다는 것이다.
김홍식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견상 실적은 좋지만 우수한 실적은 아니다. 3분기 반영 예정이던 임금인상 소급분이 반영되지 않으면서 나타난 실적 호전”이라며 “소급분이 반영됐다면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3200억 원 수준으로 오히려 16% 감소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5G 특화망이 미래다?…"자체 기술로 수익성 강화"
KT는 이날 컨퍼런스콜(실적발표회)을 통해 ‘5G 특화망’ 사업으로 무선사업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발표했다.
김영진 KT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이날 “KT 컨소시엄은 총 11개의 정부과제 중 공공의료·항공·민간 제조·28GHz 등 4개 분야의 과제를 수주했고, 현재 5G 네트워크 구축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총 480억 원 규모의 ‘5G 융합서비스 프로젝트’ 실증과제에 착수한 바 있다. 이중 KT는 △분당서울대병원(자율주행 전동 휠체어 및 무인이송서비스) △해군본부(자율주행 차량 및 AI영상분석 활주로 안전관리) △한국항공우주산업(KF-21제작) △삼성서울병원(28㎓ 기반 3D홀로렌즈 교육훈련) 등을 수주했다.
김 CFO는 “5G 특화망 사업에선 고객사가 5G 기지국과 5G 코어를 모두 스스로 구축하는 형태가 일반적이지만, KT는 고객사 비용 절감을 위해 기지국은 직접 구축하되 코어는 KT 내부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하는 모델을 고려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됐다. 올해 안에 기업전용 5G SA(단독모드) 서비스를 출시하고, 5G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현모 연임 의사 표명…이사회 연임 우선심사 진행
한편, KT 실적이 발표된 이날 구현모 대표가 연임 의사를 표명하면서 오는 9일 예정된 이사회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20년 취임한 구 대표의 김기는 내년 3월까지다.
이번 이사회에선 차기 CEO 인선 절차가 시작되며, 규정에 따라 연임 우선심사가 진행된다. KT 정관에 따르면 KT 이사회는 지배구조위원회를 거쳐 CEO 임기 만료 3개월 전부터 인선 작업을 실시해야 한다.
이때 현직 CEO가 연임 의사를 밝힐 경우, 이사회는 우선심사 여부를 결정하고 재임기간 내 △경영성과 △고객·임직원·주주 등 이해 관계자 만족도 △기업 가치 제고 △지속 가능한 발전 기여 가능성 △리더십 등을 평가하게 된다.
KT는 현재 구 대표의 연임 적격 여부를 심사하기 위해 후보심사위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사외이사 8명과 사내이사 1인 등 9명으로 구성됐다.
KT 관계자는 "대표이사가 연임 의사를 표명했고, 이사회는 관련 규정에 따라 우선심사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이사회에서 논의가 구체화되면 추후 공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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