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국민의힘 내홍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엔 새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두고 중진 의원들과 초재선 의원들이 갈등하고 있다. 중진 의원들은 권성동 원내대표 사퇴와 새 원내대표 선출, 최고위원회 체제 복구 등을 요구하고 나선 반면, 초재선 의원들은 의원총회에서 결의한 대로 새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5선 서병수 의원은 8월 31일 전국위원장직을 사퇴하면서 “왜 구태여 어렵고 논란이 많은 그런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새 원내대표를 뽑아서 직무대행체제로 간다면 가장 쉽고 안정적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5선 조경태 의원도 “(새 비대위 구성은) 논리적으로도 안 맞고 또 상식에도 안 맞는 모습이라서 반대했다”며 “문자 파동의 주 원인 제공자인 원내대표는 책임을 지지 않고 오롯이 그냥 한 사람, 젊은 정치인을 몰아내기 위해서 당헌까지 손질한다. 이래서 과연 국민의힘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노력할 수 있는지, 더불어민주당의 잘못된 행태에 대해서 지적을 할 수 있는지 이런 부분이 참으로 우려스럽다”고 꼬집었다.
4선 윤상현 의원도 “당헌당규를 개정해 새 비대위를 구성하는 것은 편법이고 탈법이고 꼼수다. 민심을 거스르는 것은 정치도 상식도 아니다”라며 권 원내대표 사퇴와 새 원내대표 선출을 요구했다.
3선 하태경 의원 역시 “새 비대위 추진 작업을 기존 비대위에서 결정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비대위가 무효화되면 새 비대위도 추진을 못 하게 된다”면서 “(새 비대위 구성은) 두 번 죽는 길인데 뭐에 씌었는지 모르겠다. 계속 비대위만 찾고 있는 게 굉장히 안타깝고 답답하다”고 꼬집었다.
3선 안철수 의원도 “비대위는 법원의 판단에 우리의 운명을 맡기는 것”이라며 “이 불확실성에 대해서 과연 우리가 대책이 있는 것인가. 어떤 판단이 나올지도 모르는데 밀어붙인다고 과연 이게 우리가 우리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는 방법인가”라며 최고위 체제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재선 정점식 의원은 “일부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대안도 없이 당을 흔드는 언행을 계속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재선 의원 모임 일동은 조속히 새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초선회의 운영위원인 노용호 의원도 “의총장에서 한마음으로 결의한 사항은 함께 추진해야지, 개별적 의견을 자꾸 얘기하면 더 큰 분란을 일으킬 수 있다”며 “그런 행동을 한 의원들에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중진 의원들을 에둘러 비판했다.
초선 전주혜 의원 또한 “(새 비대위에 반대한다는) 이러한 얘기를 당내 의원들이 하는 것은 해당 행위라 생각한다”며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겠지만 외부에서 그것이 옳은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당의 화합에 굉장히 해를 끼치는 행위다. 초재선 의원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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