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국내외 경제 불투명성 심화, 부동산시장 침체 등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2019년 2분기 비교적 준수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건설과 GS건설은 돋보이는 실적을 공개할 전망이다.
12일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5대 건설사의 올해 2분기 총 매출은 14조8160억 원으로 전년 동기(16조8760억 원) 대비 2조 원 가량 줄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5대 건설사의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1조698억 원)보다 12.14% 감소한 94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건설과 GS건설을 제외한 다른 건설사들의 실적 추정치가 지난해 동기 대비 떨어졌다. 삼성물산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0.35%, 44.85%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대림산업은 각각 17.72%, 7.1%, 대우건설은 각각 26.04%, 21.46%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현대건설은 5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2019년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동기보다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증권가에서는 현대건설이 올해 2분기 매출 4조2570억 원, 영업이익 243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40%, 영업이익은 10.00%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GS건설의 경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1.21% 줄어든 2조8220억 원으로 추정되나, 영업이익은 3.56% 증가한 227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실적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영업이익이 소폭 올랐다는 측면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와 관련, 금융권에서는 비록 5대 건설사들의 전체 실적이 줄긴 했지만 불리한 경영환경에서 선방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할 것"이라며 "지난해 실적 개선 요인이었던 해외에서의 일회성 이익과 국내 주택 준공 정산 이익 가능성을 배제한다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유독 돋보이는 성적표를 받은 이유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이 경기침체 속에서도 좋은 실적이 예상되는 이유는 목표 설정을 확실하게 하고 그에 맞게 경영전략을 수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대건설은 올해 초부터 건설명가 재건과 1위 탈환을 목표로 내세웠고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등 강점을 가진 해외사업 부문에서 뚜렷한 성과를 얻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GBC 수혜를 입기에 앞서 제 실력으로 삼성물산을 뛰어넘겠다는 의지가 있었던 것이다. GS건설은 지난해 좋았던 실적을 잊고 초심으로 돌아가 꾸준하게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친 게 주효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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