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최문순-이봉수’…野 승리 방정식은?
스크롤 이동 상태바
‘손학규-최문순-이봉수’…野 승리 방정식은?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4.12 15: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孫, RDD 여론조사 결과 강재섭 눌러…30∼40대 투표율 변수로

진검승부는 이제부터다. 12일 경남 김해을의 야권단일후보가 확정됨에 따라 손학규(분당을)-최문순(강원지사)-이봉수(김해을)-김선동(순천) 등으로 이어지는 야권연대가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그간 선거연대를 놓고 갈지자 행보를 보였던 범야권은 비로소 한나라당 후보와 1대 1로 맞서게 됐다. 2012년 권력 헤게모니를 향한 본격적인 치킨 게임에 돌입한 셈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지역은 역시 분당을이다. 천당 아래 분당이라는, 한나라당 텃밭에 도전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승패 여부에 따라 오는 27일 재보선 전체 판세는 물론, 2012년 총대선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민주당은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열세가 예상됐던 손 대표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강재섭 한나라당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나자 4월 재보선 판세 자체가 요동치고 있다.

특히 눈여겨 볼 대목은 <국민일보>의 여론조사다. <국민일보>는 1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여론조사를 한 결과, 손 대표가 49.7%를 기록하며 43.0%에 그친 강 후보를 눌렀다고 전했다. 오차범위 내에서 강 후보가 앞섰던 그간의 여론조사와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의 비밀은 두 가지다. 하나는 전화번호부에 등재된 유권자만 여론조사하는 KT방식에서 탈피, RDD(Random Digit Dialing-임의번호걸기)기법을 사용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적극적인 투표층을 대상으로 조사자를 한정했다는 점이다. 그 결과 반(反)한나라당 성향의 유권자들의 숨은 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 강재섭 한나라당 분당을 후보(왼쪽)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뉴시스

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표본조사에 따르면 30대(23.3%)와 40대(25%)가 분당을 총유권자 대비 절반에 육박한다. 오는 27일 투표율이 높으면 손 대표가, 낮으면 조직력과 고령층에서 지지율이 높은 강 후보가 유리한 셈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범야권은 선거당락을 좌우하는 30∼40대를 투표장으로 끌어들이는 데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손 대표가 가져올 야풍(野風)의 강도에 따라 현재 열세지역인 강원도와 백중세인 경남 김해을 등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세로 분류된 최문순 강원지사 야권단일후보 역시 이날 민주노동당 배연길 예비후보를 상임선거대책위원장에, 엄재철 전 민주노동당 도당위원장 등을 공동선대위 대책위원장에 포진시키며 막판 역전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최 후보 측은 최근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가 삼척 원전에 반대를 공식 선언하는 등 민심이 야당으로 급속히 쏠리고 있다고 판단, 원전 반대 여론을 위한 세몰이를 본격화하고 있다.

김해을에 출마한 이봉수 국민참여당 후보는 이날 극적으로 야권단일후보로 확정된 만큼, 4월 재보선 지역 중 야권연대의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유시민 대표가 선거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만큼,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를 꺾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엿보인다. 다만 민주당과의 물리적 야권연대가 아닌, 화학적 야권연대를 위해 민주 민노 진보신당 등 야당의 공조를 이끌어낸다는 복안이다.

2012년 민심 풍향계인 4·27 재보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결과에 따라 야권잠룡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여권잠룡인 안상수 대표 등 친이계 주류와 박근혜 전 대표 중 한 쪽에는 치명적인 상처가 불가피하게 됐다. 이들의 대권키는 주권자인 국민의 손에 달려있는 셈이다. 과연 유권자들은 누구의 손을 들어주게 될까.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