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혼다, 전기車 ‘아필라 1’ 공개 눈길
현대모비스·LG이노텍, ‘자동차 속 AI’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제은 기자]
올해 CES의 핵심 키워드로 모빌리티와 인공지능(AI)이 부상함에 따라, 자동차업계의 관련 제품과 기술력이 주목받고 있다. 포문은 일본의 소니 혼다 모빌리티가 열었다. 언론 공개 행사에서 전기차 ‘아필라 1’을 공개해 눈길을 끈 것. 국내 기업으로는 현대모비스와 LG이노텍 등이 AI와 결합한 첨단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이며 맞불을 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유수의 모빌리티 기업들은 이날(현지시각 기준)부터 오는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IT 전시회 ‘CES 2025’에 참가하며 전동화와 자율주행,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제품들을 대거 쏟아냈다.
특히 지난 6일 열린 CES 개막 전날 언론 공개 행사 자리에선 일본 합작기업 소니 혼다 모빌리티가 전기차 브랜드 ‘아필라’의 최종 양산형 모델 ‘아필라 1’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특히 미즈노 야스히데 소니 혼다 모빌리티 CEO는 무대에 직접 올라 음성 인식 AI 비서와 상호작용하며 원격 운전을 시연했다. ‘이리 오라(Come on out)’는 명령이 떨어지자 아필라 1은 천천히 전진했다. 미즈노 회장은 해당 모델은 엔드 투 엔드 자율주행을 탑재해 운전 경험의 효율을 높인다고 강조했다.
미국 농기계 기업인 존디어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존디어는 3년 전부터 자율주행 트랙터를 선보였고, 올해는 전 과정에서 사용 가능한 농업용 트랙터와 자율주행 덤프트럭(ADT) 공개를 예고했다. 농업과 건설업 종사인구의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문제를 해당 자율주행 트랙터와 덤프트럭이 해결해줄 것이란 입장이다.
현대모비스와 LG이노텍 등 국내 기업들 역시 CES 2025에서 첨단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인다. 이용자에게 안전과 효율을 제공하는 가운데 ‘인간 친화’라는 공통적인 트렌드를 내세웠다. CES 2025에 참가한 첨단 모빌리티 기업들의 방향성과 궤를 같이한다.
우선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전시에 참가한다. 현대모비스는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와 뇌파 기반 운전자 부주의 케어 시스템, 휴먼 센트릭 인테리어 라이팅 등 3가지 기술과 주력 제품들로 부스를 꾸밀 예정이다.
이중 윈드쉴드 디스플레이는 독일 기업 ‘자이스’와 공동 개발중인 기술로, 차량 앞 유리에 특수 필름을 장착해 네비게이션을 비롯한 도로 위 각종 정보를 띄운다. 운전자의 시각 편의성을 높일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뇌파 기반 운전자 부주의 케어(엠브레인) 시스템은 뇌파를 활용해 운전자의 졸음이나 주의력 저하를 감지한다는 특징을 가진다. 운전자의 전방주시가 요구되는 자율주행 환경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휴먼 센트릭 인테리어 라이팅은 내부 조도를 조절해 운전자의 하차 안전을 확보하거나 멀미를 방지하는 등의 기능을 하는 조명시스템이다.
LG이노텍은 차량용 전자장비 등을 출품했다. 토탈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당찬 도전을 알린 셈이다. 대표 제품은 최로로 선보이는 ‘고성능 카메라 모듈’이다. 제품은 적외선 겸용 센서를 장착한 고해상도 카메라 모듈로, 센서를 통해 운전자의 졸음 운전 여부를 탐지하거나 탑승자의 안전벨트 착용 여부를 확인한다.
더불어 차량 통신 부품들도 전시한다. 차량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모듈이 대표적이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을 통합 제어하는 차량용 반도체 부품이다.
부품사들의 적극적인 행보와 달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올해 CES에 대부분 참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겠단 이유에서다. 물론 자동차 산업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재편되는 환경에서 합작사와 밀착하는 모양새다. 구글 웨이모 부스에 현대차의 주력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 시리즈가 로보택시 콘셉트 카로 전시된 것이 단적인 사례다.
업계는 이번 CES 2025에서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인공지능과 결합함으로써 효율성과 편의성을 증대시키고, 사람을 중심으로 발전하는 양상을 제시했다고 평한다. 한 관계자는 "자동차가 운전자와 소통하며 스스로 움직이고, 상황에 맞춰 기능하는 등 한계를 깨고 발전하는 중"이라며 "AI와 모빌리티의 융합은 곧 인간 중심의 기술발전을 의미한다. 모빌리티 이용자의 한계를 허무는 배리어 프리로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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