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남 정재호•이강영 부행장도 지역안배 케이스로 거론
여영현 상호금융대표는 고령, 취업제한 규정 등 걸림돌 많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NH농협은행 이석용 은행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은행장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농협은행장 자리를 둘러싸고 농협 내에서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9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이석용 행장의 재임기간 횡령 및 배임 등 각종 금융사고가 농협은행 내부에서 발생하면서 연임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이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지난 3월 취임 후 최초로 선임하는 농협은행장 자리라서 눈길이 쏠리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지주, 경제지주 산하 32개 계열사가 있지만 농협은행은 계열사 중에 단연 맏형으로서 차지하는 위상과 의미가 남다르다.
한 관계자는 "이성희 전 회장이 같은 경기도 출신 인사들을 연달아 은행장(이석용, 권준학)으로 선임한 것을 보면 이번에도 강 회장과 코드가 맞는 분이 선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차기 농협은행장은 강 회장과 동향인 경남 출신 △강태영 NH캐피탈 부사장(진주) △최영식 농협은행 부행장(하동) △강신노 부행장(의령) 등 경남출신 3인방 중에 낙점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다른 한편에서는 강 회장이 지역 안배를 해야 하는데, 다른 계열사 대표에 경남출신이 많이 선임된다면 의외로 영남 지역이 아닌 후보를 선택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전북 출신 정재호 부행장(디지털전략자산부문장) △인천 출신의 이강영 부행장 등이 비영남 후보 중에 앞서고 있다.
정 부행장은 최근 농협은행의 디지털사업을 주도하고 있어 AI 시대를 맞아 농협금융의 대변혁을 주도할 적임자로 거론되고 있고, 이 부행장은 중앙회 지역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걸친 다양한 경력이 장점이다.
현직 대표 중에 거론되는 여영현 농협상호금융대표는 10월 국정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이 강 회장에게 “선거캠프 인사를 중용하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받게 만든 인물이다.
62년생으로서 다른 후보들이 66~67년생인 것에 비해 4~5세 고령이고 63년생인 강 회장 보다도 연상이라는 점에서 고령의 나이가 취약 포인트다.
또한 금융계열사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공직자윤리위원회에 금융사 취업제한 규정을 풀어야 하는데 해결되지 않았고, 상호금융대표로 선임된 지 1년도 안되었는데 다른 자리로 이동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부정적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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