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대폭 교체한 롯데케미칼…자산경량화·사업다각화 속도낸다
스크롤 이동 상태바
수장 대폭 교체한 롯데케미칼…자산경량화·사업다각화 속도낸다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4.12.04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롯데케미칼 이영준·첨단소재 황민재·정밀화학 정승원…대대적 물갈이
EOD 공시에 시장 우려…“미국·인니 법인 지분 매각으로 1.3조 원 확보”
스페셜티 중심 사업 다각화도…“이영준 신임 사장 체질개선 적임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대대적으로 인사를 개편했다. 롯데케미칼 수장이 1년 만에 교체됐고, 자회사 얼굴도 대거 바뀌었다. 최근 실적부진으로 인한 시장 우려 해소를 위해 절치부심했단 평이다.

롯데케미칼은 이영준 롯데케미칼 신임 대표이사 사장 등을 필두로 사업 다각화, 자산 경량화 등으로 시장의 우려를 돌파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 그룹은 롯데케미칼 및 계열사의 수장을 대폭 교체하는 인사를 발표했다.

롯데케미칼 수장에는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신임 사장이 선임됐다. 기존 첨단소재 사업 대표이사 부사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이 신임 사장은 이번 인사로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부문 △롯데화학 총괄 대표이사 등을 겸임하게 됐다.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에는 황민재 부사장이 자리한다. 롯데그룹 화학군 HQ CTO(기술전략본부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롯데정밀화학 대표에는 정승원 부사장이 내정됐다. LC 타이탄 대표이사는 장선표 상무가 맡는다.

롯데케미칼이 이처럼 대대적으로 수장을 교체한 배경으로는 실적부진이 꼽힌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3분기 실적에서 4000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같은 영업손실은 지난해 4분기부터 4분기 째 이어져 위기감을 더한다.

시장은 롯데케미칼이 지난달 14개 회사채에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고 공시한 것을 두고서도 유동성 악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회사채의 유지 조건 중 하나는 ‘3개년 누적 평균치 기준, 영업이익(에비따)이 이자의 5배 이상’이다. 롯데케미칼은 해당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채권자는 채무회사에 부채를 만기보다 빠르게 갚으라고 요구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선 부채 상환 부담이 커진다.

물론, 해당 지표만으로 위기설을 언급하는 건 섣부르단 목소리다. 롯데케미칼의 지난 9월 기준 가용 자금은 총 4조 원, 부채비율은 약 75%다. 전체 부채를 갚을 만큼의 현금은 있는 셈이다.

시설 투자 부담도 올해를 기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전우제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케미칼 캐팩스는 2024년 2조8000억 원에서 2025년 1조7000억 원, 이후 1조 원 수준으로 마무리 된다. 연간 감가상각(고정자산 가치 감소분) 1조3000억 원을 고려하면 유동성 위기 걱정은 시기상조”라고 분석했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19일 사채권자 집회에서 해당 특약 삭제를 추진해, 우려를 뿌리 뽑는단 계획도 내놨다.

롯데케미칼은 이영준 신임 사장 등을 필두로 현금확보 및 실적개선에도 속도를 낸다. 여전히 우려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조처다.

현금확보 첫 단추로는 자산 경량화를 수행한다. 최근 롯데케미칼은 올해 내 미국 및 인도네시아 법인 지분을 활용해 1조30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키로 했다. 지난 10월 말레이시아 법인 LUSR을 청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롯데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들과 원만한 협의를 통해 안정적 경영을 유지하고 필요 시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 안정성 관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적개선은 스페셜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달성한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첨단소재, 전지소재, 수소에너지, 정밀화학 등 스페셜티 부문 신·증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양극박 3만6000톤 △동박 5만 톤 △반도체 현상액 원료 TMAC 1만 톤 등이다.

해당 계획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오는 2027년까지 약 2조 원을 기초화학 제외 신·증설 사업에 투입한다. 궁극적으로 오는 2030년까지 매출 기준 스페셜티 사업 비중을 60% 수준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든든한 뒷배는 이 신임 사장이다. 이 신임 사장은 롯데케미칼에 롯데그룹의 첨단소재 사업이 합병된 지난 2020년부터 첨단소재부문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실적을 통해 역량을 입증한 적임자란 평이다. 실제로 첨단소재 부문의 영업이익은 이 신임사장 재임 전인 지난 2019년 1812억 원에서 지난해 2325억 원으로 약 28% 상승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이 사장은 화학과 소재 분야 전문가로, 사업과 조직의 체질을 바꿔 롯데 화학군 전반의 근본적 경쟁 우위를 확보할 인물로 평가 받는다”며 “기초소재 대표이사를 겸임해 기초화학 중심 사업을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중심 사업구조로 신속하게 전환하는 작업을 진두지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