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부럽지 않다’…볼보 XC90, ‘리터당 40km’ 극강 연비 비결은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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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부럽지 않다’…볼보 XC90, ‘리터당 40km’ 극강 연비 비결은 [시승기]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4.11.19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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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충전에 53km 주행 가능…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탑재
전기 먼저 쓰니, 기름 게이지 그대로…실연비 40km/L 달해
럭셔리 볼보 이름값·안전성에 프리미엄 옵션까지 대거 갖춰
패밀리카 시장서 재조명…하이브리드 미니밴에 밀리지 않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XC90 T8 AWD 시승차량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전기차 라인업 확충 어려움 속에서도 전기차 못지 않은 모델을 통해 뛰어난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드러내고 있다. 플래그십 SUV 'XC90'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XC90 T8 AWD'(이하 XC90 T8)을 앞세워서다. 

남다른 경쟁력은 연료 효율성으로 입증된다. 큰 차의 편안함과 럭셔리 편의 사양을 모두 누리면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한 연비까지 알뜰히 챙길 수 있으니, 아빠들의 눈길이 볼보로 쏠릴 수 밖에 없다.

기자는 지난 1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경기 김포에 위치한 한 캠핑장올 오가는 왕복 87.0km 거리에서 XC90 T8을 직접 몰아봤다. 해당 모델은 안전성 높은 볼보 브랜드 이름값에 플래그십 SUV가 주는 프리미엄 감성,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주는 효율성까지 완벽한 '삼박자'를 이루는 게 특징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단연 순수 전기모드로 최대 53km 주행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순수 전기차와 함께 볼보의 전동화 전략을 완성하는 한 축답게, 배터리 용량도 기존 기존 11.6kWh에서 18.8kWh로 늘었단 설명이다.

지난해 일 평균 비사업용 승용차의 주행거리가 31km임을 감안하면, 출퇴근 거리 정도는 기름 한 방울 쓰지 않고 전기에너지 만으로 달릴 수 있다. 잦은 충전은 스트레스겠지만 배터리가 닳아도 기름을 써 주행이 가능단 점에서 오히려 더 편안할 수 있겠다.

기자는 87.0km 거리 주행에서 40km/L에 달하는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전기 배터리 위주로 달린 덕분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실제 주행에서도 그랬다. 앞서 밝힌대로 87.0km 거리를 주행하는데 배터리 전기를 우선적으로 소모하고, 나머지는 기존 가솔린 엔진으로 달렸다. 그 결과 기록한 연비값은 40km/L 달했다. 이 큰 차를 몰고 2L 조금 넘는 기름만 쓴 것이다. 기존 내연기간 가솔린 모델의 연비 9.1km/L와 비교해 4배 넘는 수치다. 10L 가까운 기름이 필요했을 거리를 2L에 왔다고 생각하니 뿌듯하기까지 하다. 클러스터 상에도 배터리만 다 소진됐을 뿐 기름 게이지는 그대로 꽉 차 있다.

달리는 내내 연비를 높이려 애를 쓰지도 않았다. 교통상황에 맞게끔 편안한 주행을 지속했다. 시승 내내 힘이 달리단 느낌도 받지 못했다. 액셀을 밟을 때 굼뜨지가 않다.  전기모터 출력만 보면 최고 145마력의 낮아 보이지만, 문제 없다.모터 특성상 초반부터 31.5kg.m의 높은 토크를 즉각 발휘할 수 있다. 오히려 합산 출력은 최고 462마력, 토크는 72.3kg.m에 달하는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 안락함과 스포티함을 모두 만족시킨다.

후륜 서스펜션엔 인테그랄 링크 리프 스프링이 적용돼 무거운 차체를 안정감있게 받아낸다. 물렁한 세팅을 특징으로 한다. 여기에 어떠한 노면 상황에서도 충격을 감쇠해내는 수준높은 에어 서스펜션 기술과 향상된 핸들링과 차체 안정성을 제공하는 AWD 시스템은 편안한 승차감에 크게 기여한다. 

이외에도 우아한 내부 인테리어를 비롯해 극장식 배열구조로 설계된 1열과 2열, 넓은 레그룸, 고급스러운 나파가죽 시트 구성 등은 차에 탑승한 모두에게 안락함을 선사하기 충분하다. 운전자는 안전 운전을 돕는 파일럿 어시스트2, 마사지 기능 등으로 주행간 피로를 느낄 틈이 없다.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통한 '아리아' 음성 명령은 공조 제어까지 지원하는 등 수준급 성능을 자랑한다. 

연비도 좋은데 우수한 성능과 승차감까지 갖췄으니 패밀리카로 딱이다. 최근 하이브리드를 탑재한 여러 브랜드의 미니밴 모델들이 인기인데, 볼보도 그 한자리를 차지하기 충분하겠다. 물론 미니밴보다 럭셔리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점도 이 차만의 강점이겠다.

XC90 측면부 모습. 순백의 도자기병처럼 유려한 실루엣을 내비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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