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KB’ 강조…리딩 금융 우뚝
비은행 포트폴리오 중심의 비이자이익 확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국내 경제에서 금융지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작지 않다. 한국 경제의 큰 축인 금융권을 이끄는 이들은 저마다의 리더십을 통해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때로는 위기를 돌파해왔다. 새해를 앞두고 현재 금융지주를 이끄는 수장들의 리더십을 분석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 주인공은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정평이 난 KB금융지주 양종희 회장이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취임 이전부터 소통과 공감을 강조하는 부드러운 리더십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특히 양 회장은 ‘실천’을 입버릇처럼 강조하며 본인 역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솔선수범 리더십은 남 탓을 하지 않는 책임지는 모습으로 금융지주 내부 구성원의 믿음도 두터웠다. 이 때문에 그는 회장 취임 전부터 ‘믿을맨’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KB금융에서 30년 이상 몸을 담으며 윤종규 전 회장이 신뢰하는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이는 비은행(KB손해보험) CEO 출신인 양 회장이 윤 전 회장의 뒤를 이어 현재 KB금융을 이끌 수 있었던 주요 요인으로도 읽힌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중심의 비이자이익을 확대하면서 은행업 성장 기반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룹 전반을 아우르는 포용적 리더십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양 회장이 지주 수장으로 선택된 이유는 전문성 외에도 금융그룹 전반을 아우르는 특유의 부드러운 리더십도 한 몫 했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이끈 김경호 위원장은 “양종희 후보는 윤종규 회장의 뒤를 이어 KB금융의 새로운 미래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갈 역량있는 CEO 후보”라며 “지주, 은행, 계열사의 주요 경영진으로 재직하면서 쌓은 은행과 비은행 전반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뿐만 아니라 디지털, 글로벌, ESG경영에 대한 높은 식견과 통찰력까지 겸비한 후보로 소통하고 공감하며 솔선수범하는 리더십과 함께 해당 후보가 제시한 KB금융 미래에 대한 차별화된 전략과 가치 경영, 그리고 강력한 실행의지와 경영철학이 높이 평가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양 회장의 소통 중심의 솔선수범 리더십은 취임 후 발언들에서도 나타난다.
그는 고객 가치를 중시하면서도 그 바탕은 ‘금융인의 품격 있는 영업’이라고 강조했다.
양 회장의 취임사를 보면 “진정한 금융인의 품격은, 고객의 신뢰로부터 나오고 고객의 자산을 내 자산처럼 여기며 사고 없는 모범적인 금융기관이 되는 데에서 비롯된다”고 말한 바 있다.
올해 초 신년사에서도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KB’를 반드시 이뤄내자면서 상생과 공존을 강조했다.
30년 넘게 KB금융에 몸을 담은 양 회장은 이같은 철학을 바탕으로 KB금융의 리딩금융 탈환을 진두지휘했다.
KB금융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조 3953억 원으로 4대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3분기만에 4조 원대 순이익을 시현했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이 올해 5조 클럽에 무난하게 입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위기도 존재한다. 은행과 비은행 모두 고루게 성장했지만 은행 내부에서 부실 내부통제 문제 등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직원의 내부정보 이용 및 주식거래 통한 부당이익 취득 등 내부통제 문제와 함께 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KB뱅크 인도네시아의 부실 정상화도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아울러 양 회장 취임 전 홍콩H지수연계 ELS 상품이 국민은행을 통해 최다 판매되면서 불거진 고객 손실 보상 리스크도 풀어야 할 숙제다. 지난 10월 정무위 국정감사에서도 홍콩ELS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양 회장의 경우 비은행 CEO 출신이지만 은행과 비은행 부문 모두 경험과 전문성이 풍부하다. 내부통제 강화가 전문성의 영역이라기 보다는 조직문화 이해도 및 내부구성원의 지지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양 회장의 리더십이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이에따라 양 회장의 솔선수범 리더십이 지주 및 은행 내부통제 강화에서도 빛을 발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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