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AI 초기 단계…미지의 영역, 글로벌 협력으로 풀어야”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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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AI 초기 단계…미지의 영역, 글로벌 협력으로 풀어야” [현장에서]
  • 강수연 기자
  • 승인 2024.11.04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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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감축 목표 제시…“전 세계 탄소 배출량 1% 감소 목표”
최 회장 AI 산업 성장 저해 5대 병목 진단…해결 방안 모색
젠슨 황 “HBM4 공급 6개월 앞당겨 달라”…조기 공급 노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강수연 기자]

4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 오드토리움에서 열린 SK AI SUMMIT 2024에서 발표하는 모습. ⓒ시사오늘 강수연 기자

“AI는 아직 초기 단계로, 우리가 모르는 AI가 훨씬 많다. 이러한 미지의 영역을 풀어내고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많은 이들이 함께 고민하고 협력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4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 오드토리움에서 열린 SK AI SUMMIT 2024에서 이같이 말하며, AI(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관련해 글로벌 협력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최 회장은 행사 슬로건 ‘AI together AI tomorrow’를 언급하며, SK가 AI 역량을 활용해 국내외 파트너들과 협력해 혁신적인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최 회장은 AI가 계속 성장하기 위해선 필시 해결해야 할 병목 현상들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AI 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주요 병목현상으로 △AI에 대한 투자를 회수할 ‘대표 사용 사례’(Killer Use Case)와 수익 모델 부재 △AI 가속기 및 반도체 공급 부족 △첨단 제조공정 설비(Capacity) 부족 △AI 인프라 가동에 드는 에너지(전력) 공급 문제 △양질의 데이터 확보 문제 등 다섯 가지를 꼽았다.

특히 SK는 에너지 공급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모색 중임을 알렸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가 커짐에 따라 재생 에너지와 소형 원자로(SMR) 도입을 통한 친환경 에너지 공급 방안을 찾고 있단 설명이다. 빌 게이츠 재단과도 협력하고 있다.

SK는 에너지 효율화 방안으로 액체 냉각 기술을 도입해 데이터센터 내 열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에어컨과 같은 추가적인 냉방 장치 사용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 회장은 “SK가 보유한 다양한 에너지 기술과 인프라를 활용해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목표”라며 “이로써 AI의 대규모 확산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SK는 반도체, 에너지, 데이터센터 구축 및 운영, 서비스 개발을 아우르는 드문 기업”이라며 “각 분야 최고의 파트너들과 협력해 AI 산업의 병목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의 탄소 감축 목표와 다양한 에너지 솔루션 개발 노력은 AI 산업에서 환경 지속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탄소 감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의 탄소 발자국 제거 선언에 영감을 받았다. SK 역시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1%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부연했다.

4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 오드토리움에서 열린 SK AI SUMMIT 2024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영상 메시지 모습. ⓒ시사오늘 강수연 기자

이날 행사에서는 SK와 엔비디아 간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확인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영상 메시지가 상영된 것. 젠슨 황 CEO는 “엔비디아가 AI 시대를 이끌 수 있었던 비결은 빠른 실행과 협력을 통한 발전에 있다”며 SK와의 협력 강화를 언급했다.

최 회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모든 만남에서 언제나 ‘더 빠르게 할 수 없느냐’며 속도와 효율성을 강조한다”며 엔비디아의 리더십과 신속한 실행력을 높이 평가했다. 최 회장은 엔비디아와의 협력 일화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젠슨 황 CEO가 HBM4 공급 일정을 6개월 앞당겨 달라고 요청해, 이를 실현하기 위해 SK가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최 회장은 기자들과의 스탠딩 인터뷰에서 AI와 반도체 산업에 대한 SK의 전략을 언급했다. 그는 “최근 NVIDIA, MS, TSMC 등 글로벌 빅테크 CEO들과 협력관계를 지속하고 있지만, 파트너십이 성사되려면 SK의 프로젝트가 그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이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최 회장은 HBM4의 공급 일정을 6개월 앞당긴다는 계획에 대해 “스케줄을 앞당기는 것은 고객의 요구에 따라 빠르게 샘플을 제공할 수 있을지를 검토하는 단계일 뿐, 최종적으로 출시 일정을 조정하려면 여러 기술적 테스트와 검증 과정이 필요하다”며 “칩의 퀄리피케이션 기준을 모두 충족하고 양산 준비까지 완료돼야 한다. 단순히 일정을 앞당긴다고 해서 실제 공급이 빨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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