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원가율에 대형건설사 실적도 '허걱'…GS건설·DL이앤씨는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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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은 원가율에 대형건설사 실적도 '허걱'…GS건설·DL이앤씨는 선방
  • 김자영 기자
  • 승인 2024.11.01 2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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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상장 건설사 분석…현대·대우건설 영업익 반토막
삼성물산건설, 매출·영업익 전년比 15.1%·22.1% 감소
GS건설 누적영업익 흑자전환…검단A 재시공비 기저효과
DL이앤씨, 자회사 DL건설 흑자전환에 원가율 개선 주효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김자영 기자]

(사진 왼쪽 위부터) 현대건설·DL이앤씨·삼성물산·대우건설·GS건설 CI. ⓒ각사
(사진 왼쪽 위부터) 현대건설·DL이앤씨·삼성물산·대우건설·GS건설 CI. ⓒ각사

주요 건설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엔씨, GS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10위권내 건설업체 대부분이 업황 부진 장기화, 치솟은 원가율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현대건설의 3분기 영업이익은 1143억원으로 전년동기(2439억원)와 비교해 반토막 났다. 특히 당기순이익(401억원)은 전년동기 1813억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현대건설측은 “원자재가 지속 상승과 안전·품질 투자비 반영 등으로 원가율이 상승한 것이 3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2일 발표된 현대건설 3분기 경영실적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원가율은 95.2%로 전년동기 93.9%와 비교해 1.3%포인트 상승했다. 현대건설 원가율은 2021년 3분기 90.4%에서, 2022년 3분기 92.4%로 지속 상승했다. 

대우건설 상황도 만만치 않다. 올해 3분기 매출 2조5478억원, 영업이익 62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4.8%, 67.2% 감소했다. 부채비율도 176.8%에서 196%로 늘었다. 

대우건설도 실적감소의 주요인으로 ‘원가상승’을 꼽았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1일 리포트에서 “토목과 주택부문에서 각각 550억원, 270억원의 원가상승이 반영돼 시장 예상치를 45% 하회했다”며 “원가 우려 해소가 우선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미분양 세대수가 전기 6637세대에서 3분기 6994세대로 증가했고 부채비율이 2분기 191%에서 3분기 196%로 증가한 지표 흐름을 고려하면 부담요인이 더욱 부각되는 영업환경”이라고 지적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3분기 매출은 4조4820억원, 영업익은 236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5.1%, 22.1% 감소했다. 삼성물산 측은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공정이 마무리된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구성에서 가장 크고 영업이익률이 높은 하이테크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가 큰 상태”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반도체 업체들로부터 연구동, 후공정라인, 창고동 등 수주를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삼성반도체 부문 투자도 활성화하는 시점이 올 것으로 판단하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한 기대감도 남아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반면 GS건설과 DL이앤씨는 매출·영업이익이 소폭 상승했다. 

GS건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81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9% 증가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2457억원으로 전년동기 1947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4월 인천 검단아파트 붕괴 사고로 5500억원의 재시공 비용을 대손충당금으로 쌓은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DL이앤씨의 3분기 매출은 1조9189억원으로 전년동기(1조8374억원) 대비 4.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33억원으로 전년동기(804억원) 대비 3.7% 증가해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특히 자회사인 DL건설이 3분기 영업이익 103억원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DL이앤씨는 타건설사에서 실적 저하 원인으로 꼽는 원가율 문제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원가율이 전분기 대비 2.4%포인트 하락한 87.8%, 자회사 DL건설도 직전분기 대비 3.4%포인트 개선된 92.2%를 기록했다. 2021~2022년 착공한 원가율 높은 저수익 공사 비중도 내년 상반기에 크게 줄어 주택수익성 개선에 일조하고 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생각대신 행동으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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