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경쟁 시대…AI로 간편·신속한 보험가입 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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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경쟁 시대…AI로 간편·신속한 보험가입 도모
  • 우한나 기자
  • 승인 2024.09.06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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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1대다(多) 모바일 화상상담 서비스 특허 획득
삼성화재 ‘장기U’-DB손보 ‘AI 비서 시스템’ 등 디지털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우한나 기자]

AI 업무 활용 모습. ⓒ연합뉴스
AI 업무 활용 모습. ⓒ연합뉴스

보험사들이 인공지능(AI) 관련 특허 경쟁에 뛰어들며 보험업계에 디지털 바람이 불고 있다. 경쟁사와 차별화된 디지털 특허를 등록해 기업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보험가입 때 소요되는 시간과 복잡한 절차를 대폭 개선해 금융 소비자들의 편의를 제고하고 있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대형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보험가입 및 상담, 심사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는 디지털·자동화 시스템 관련 특허가 쏟아지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1월 업계 최초로 도입한 1대다(多) 모바일 화상상담 서비스가 최근 특허청으로부터 BM특허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보험계약자와 피보험자, 수익자 등 다수의 보험계약 관계자가 업무 처리를 위해 함께 고객센터를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연구해 온 결과다.

이번에 취득한 특허의 명칭은 ‘보험 업무 관련 다(多)인 화상상담 지원 방법 및 그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거주지가 다른 계약 관계자들이 일정을 맞춰 고객센터를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한화생명 모바일 화상상담 서비스를 이용하면 각각 원하는 장소에서 필요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디지털 환경에 고객센터를 구현해 상담사와 얼굴을 보며 문의부터 본인인증, 서류제출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한다. 영상통화를 활용한 본인인증 시스템으로 디지털 취약계층의 보이스피싱 우려도 해소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3월 장기보험 상병심사 시스템 ‘장기U’에 대한 특허를 획득했다. 장기U 시스템은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피보험자의 질병을 고려해 보험사가 인수할 수 있는 최적의 담보를 빠르게 찾아준다. 고객이 고지한 내용과 보험금 청구 이력을 살펴 AI가 스스로 심사하고 승인 여부를 알려주는 것이다.

건강보험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서 고객은 기존 병력을 보험사에 알려야 하며 보험사는 고객의 병력을 확인해 청약 심사를 거친다. 장기U는 고객이 보험금 청구 이력이 있더라도 AI를 통해 자동 심사가 가능하게 만들어졌다. 이에 삼성화재 건강보험에 가입하려는 고객들은 보험금 청구 이력과 무관하게 빠른 심사 과정을 거쳐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다.

지난 2021년 처음으로 출시된 당시 일부 상품에 적용됐던 장기U는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현재는 전 상품으로 확대 적용됐다. 당시 장기U의 심사 승인율은 71%였으나 올해 9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또한 단순히 청약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것에서 나아가 인수가능한 담보를 판단해 피보험자에 따라 할증이나 부담보와 같은 조건부 처리도 가능하다.

DB손해보험도 지난 2월 ‘AI 비서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획득했다. 장기보험 설계 및 인수심사 업무와 관련해 빅데이터 기반의 고객 맞춤형 설계와 사전 인수심사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고객별 보장분석, 맞춤설계, 사전심사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정보 이용에 동의한 고객에 대해 설계사 및 지점장이 신청하면 자동으로 설계번호가 생성되고 AI가 기존 가입 내용을 분석해 설계 내용을 정한다. 가입설계부터 인수심사까지 전체 영역을 지원해 현장의 업무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DB손해보험은 지난 2020년 질병자동심사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빅데이터 기반 보장분석과 AI기반 사전 인수심사 절차를 접목했으며 작년에는 고객별로 보장분석, 맞춤형 설계 및 인수심사 등 보험 가입을 위한 계약 체결 프로세스 전반을 자동화하기도 했다.

보험사 업무 전반에 생성형 인공지능을 도입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보험연구원은 생성형 AI를 통해 신사업 기획 도출, 경쟁사 분석, 고객 요구사항 분석, 콘텐츠 창출, 데이터 분석 등 업무과정을 자동화 및 효율화할 수 있으며 보험사는 이를 통해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효과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생성형 AI의 활용에는 학습 데이터의 제약, 확률 기반 문장 조합의 한계, 정보 유출 위험성, 윤리 및 법적 이슈 등이 존재하기 때문에 기업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품질의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책임 있는 AI 거버넌스, 적절한 인프라 설계 등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AI 도입으로 고객 맞춤형 플랜을 제공하고 보다 빠르게 업무처리를 할 수 있게 됐다”며 “고객의 편의성뿐만 아니라 AI 기술이 인력을 대체하는 등 보험사 직원이나 설계사들의 업무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보험·카드·저축은행 담당)
좌우명 : 아는 것이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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