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찍 전기차? 알고보면 정통 오프로더…‘당돌한 막내 짚차’ 어벤저 [시승기]
스크롤 이동 상태바
깜찍 전기차? 알고보면 정통 오프로더…‘당돌한 막내 짚차’ 어벤저 [시승기]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4.08.29 18: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성 넘치는 아이코닉 디자인…동급 최고 전천후 성능에 기동성 갖춰
레니게이드 이상의 깜찍함에 당돌한 실력 겸비…우수한 전비도 눈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프 어벤저 시승차량의 모습. 그랜드 체로키, 컴패스 등과 상당히 흡사한 디자인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프 브랜드에 깜찍함을 담당할 막내가 새로 합류했다. 지프 레니게이드의 전기차 판이라 할 수 있는 '어벤저'가 그 주인공이다. 브랜드 첫 전기차라는 타이틀을 꿰참과 동시에 레니게이드처럼 작은차 시장에서 아이코닉한 매력을 전파하며 새로운 팬층을 불러모을 참이다. 

지난 27일 만나 본 지프 어벤저는 작지만 알찬, 다재다능한 전천후 SUV의 매력을 뽐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장은 지프 어벤저를 '아기 맹수'라 표현했는데, 찰떡같은 비유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우선 지프의 전통적 디자인 요소들을 오밀조밀하게 모아놓은 작은 차체는 눈길을 빼앗기 충분했다. 세븐-슬롯 그릴과 X자 형상의 LED 테일 램프 등이 대표적이다. 외관만 얼핏 보면 그랜드 체로키에서 컴패스, 컴패스에서 어벤저로 그 역사가 이어지는 느낌도 든다. 전체적으론 단단한 정통 SUV 디자인을 잘 소화해 내 제법 태가 난다.

무선 카플레이를 통해 티맵 내비를 이용하는 모습. 센터 디스플레이 밑에는 공조부와 기어변속 버튼이 자리하고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실내는 간결한 구성을 통해 실용성을 챙겼다. 작은 차체에서 오는 공간 한계를 상쇄하기 위해 딱 필요한 것만을 알차게 채워 넣은 셈이다. 낮은 수평형의 대시보드엔 플로팅 타입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개방감을 높였다. 공조부 스위치들은 일렬로 늘어뜨리고, 기어 변속 버튼을 그 밑에 두는 방식으로 공간성과 편의성을 모두 높였다. 조수석 쪽 대시보드 중간엔 수납공간을 만들어 넣어 스마트폰 등을 두기에 편하다.

물론 옵션 측면에서 볼 땐, 그리 친절한 차는 아니다. 통풍시트가 없다. 조수석 역시 수동 시트로 위치 조정 시 불편하다. 순정 내비게이션은 톰톰(탐탐)이 탑재됐는데 사실상 국내 소비자들이 쓰기 어렵다. 무선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니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현지화 노력이 수반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2열 공간은 다소 애매하다. 성인 남성 둘이 1열에 앉으면 사실상 2열에 앉기 불가능해 보여서다. 4m에 불과한 전장에도 레니게이드와 동일한 수준의 휠베이스를 확보하는 등 부단한 노력을 쏟았다는 게 지프 측 설명이지만 분명 아쉽다. 물론 차 사이즈를 생각하면 이 정도의 공간을 창출했다는 게 대단한 일일 수 있겠다. 여기에 트렁크 용량은 321L로 차급 대비 우수한 편에 속한다.

어벤저 2열은 레그룸이 좁아 동승자가 앉기 다소 어렵다. 시승에선 가방 놓는 자리가 됐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단점을 늘어놨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어벤저의 진짜 매력은 주행에서 펼쳐지기 때문이다. 전기차의 이점을 살려 115kW의 최고 출력을 내는 만큼 거침이 없다. 156마력에 해당하는 힘으로, 도로를 매끄럽게 치고 나간다. 최대토크도 27.5kg.m(270Nm)로, 민첩한 거동을 뒷받침한다. 스티어링휠 조향은 가볍게 세팅돼 다루기에 편하다. 덕분에 더 역동적으로 움직인다는 느낌을 받는다.

도심형 SUV에 가까운 소형 전기차임에도 지프의 오프로더 성격을 담아내고자 노력한 부분들 역시 돋보인다.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TCS)과 셀렉-터레인 지형 설정 시스템을 적용한 점이 그렇다. 샌드와 머드, 스노우 등 다양한 오프로드 환경에서도 우수한 접지력을 통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동급 대비 가장 넓은 진입각(20도)과 이탈각(32도)을 확보한 점도 오프로더 DNA를 강조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다.

뒷동산 흙길 주행을 하는 어벤저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물론 어벤저가 기존 오프로더들보다 더 특별할 수 있는 배경은 전기차란 점이 크다. 배터리와 모터를 통해 구현되는 힘이 뒷받침되지 못했다면 아기 맹수로까진 불리긴 어려웠을 것이다. 레니게이드 이상의 깜찍함에 당돌한 실력까지 갖춘 어벤저는 지프의 전동화 역사 첫 페이지를 장식하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전기차에 가장 중요한 전비도 우수했다. 시승간 전비는 6.9km/kWh로, 공인 표준전비 5.0km/kWh를 크게 상회했다. 이를 감안하면 292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문제 삼기 어렵겠다. 이대로라면 350km 이상도 충분히 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벤저는 전비가 우수하다. 시승간 전비는 대략 6.9km/kWh 수준으로 계산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