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완 “대법원 판결까지 갈 것이기에 최소한 2심은 나와야한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윤혁 기자]
비명계 잠룡으로 손꼽히던 인사들이 본격적인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김부겸 전 총리는 2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가 좀 역할을 할 분야는 해야 되겠다”며 정치일선 복귀를 공식 선언했다.
또 다른 비명계 대권주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이재명 대표의 체제가 공고해지자 비주류로 밀려난 비명계 인사들을 규합하며 세 결집에 나서기 시작했다.
김 지사는 26일 친문 핵심으로 평가되는 전해철 전 의원을 도정자문위원장으로 위촉했다. 앞서 신봉훈 정책실장과 안정곤 비서실장도 임명했다. 신 정책실장은 노무현 정부 행정관 출신이며 안 비서실장은 문재인 정부 선임행정관을 지냈다. 지난 1월 임명된 김현곤 경제부지사도 문 정부 국정기획상황실 선임행정관 출신이다. 그 외에도 강권찬 기회경기수석, 강성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 주형철 경기연구원장, 강금실 기후대사 등도 모두 친노·친문 인사들이다.
이어 광복절 특별복권으로 대선 출마 길이 열린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원내 3당 대표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정계은퇴설에 선 그은 이낙연 전 총리까지 행보가 심상치 않다.
정치권에선 이 같은 비명계 인사들의 등판이 민주당 내 대권 구도에 가져올 영향력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우선 핵심은 오는 10월 이 대표의 공식선거법·위증교사 1심 결과가 중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대표가 피선거권 박탈 이상의 선고를 받았을 경우 현재의 1인 체제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6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피선거권을 박탈할 수 있는 형이 나올 경우에는 현재와 같은 1인 체제 정당에서는 당 전체가 흔들릴 것”이라며 “그런 상황에서 본인들이 나서 세력을 확장할 전략이기에 지금부터 움직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1심 선고 결과가 이 대표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나오더라도 친명계 세력이 굳건한 상태에서 비명계가 당분간은 존재감을 갖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를 두고 김성완 시사평론가는 같은 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1심이 나온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며 “대법원 판결까지 갈 것이기에 최소한 2심은 나와야한다”고 전했다.
이동수 정치평론가도 23일 통화에서 “민주당 안에서는 사법리스크가 소거됐다”며 “1·2심이 유죄판결로 나오더라도 민주당 당원들 사이에서는 검찰과 법원의 잘못된 판단이라 생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비명계 대권주자들이 스스로의 힘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당분간 큰 선거가 없는 상황에서 여론조사 상에서도 뚜렷하게 두각을 보이는 후보들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비명계 대권주자들의 연대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결국 김동연 지사로 모일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율 교수는 “김부겸·김경수의 파괴력은 없다. 이들을 주목하는 이유는 이 대표에 대항하는 세력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시점에서의 주목”이라며 “김동연 지사가 신선함 등을 이유로 초일회랑 연계될 가능성은 높지만 현역 의원은 한명도 없다는게 한계”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성완 평론가도 “김부겸·김경수는 명망가이기에 현실적으로 경기도지사의 권한을 갖고 있는 김 지사가 제일 주목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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