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과 한동훈의 엇박자…시한폭탄 될까
스크롤 이동 상태바
윤석열과 한동훈의 엇박자…시한폭탄 될까
  • 이윤혁 기자
  • 승인 2024.08.22 08: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尹·韓, 서로 바라보는 방향 달라 갈등 불가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윤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7월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신임 당 지도부 만찬에 앞서 한동훈 신임 당대표와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7월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신임 당 지도부 만찬에 앞서 한동훈 신임 당대표와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각종 사안을 두고 엇박자를 내는 모양새다. 시작은 지난 13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복권 문제다. 정부에서 복권을 고려할 당시 한 대표는 “‘민주주의 파괴 범죄’를 반성하지 않는 김 전 지사를 복권하는 것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해서도 이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 대표가 ‘제3자 추천안’ 수용 가능성을 보인 반면에 대통령실은 이 또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대표가 임기를 시작한 지 겨우 한 달이 채 지나감에도, 이 같은 기류를 보이는 것과 관련해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의 충돌이 불가피할 거란 분석이 나온다. 

근거는 서로가 바라보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 윤 대통령의 상황은 집권 3년 차인 현재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12~1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비율은 30.7%에 불가하다. 특히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주 지지층인 대구·경북에서 -4.3%포인트, 연령대별로는 60대에서 -11.1%포인트가 하락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윤 대통령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인선을 비롯해 이진숙 방통위원장,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등의 보수적 색채가 강한 인사들을 인선했다. ‘레임덕’ 위기 속에 몰리자 최소한의 마지노선 지지율을 확보하기 위해 ‘전통적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김성완 시사평론가는 1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여기서 밀리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제2의 태극기 부대’를 만드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대표의 입장은 다르다. 범여권 차기 대권 지지율 1위로서 지난 전당대회에서도 당원 투표 62.69%를 받으며 보수층의 확실한 지지세를 확인했다. 남은 과제는 중도층의 확장이다. 그렇기에 19일에도 ‘따뜻한 보수’를 통한 ‘격차 해소’ 등을 이야기하며 상대적 ‘좌클릭’을 시도했다. 만약에 같은 기조가 유지될 경우 ‘우클릭’을 하는 윤 대통령과 각종 사안에서 부딪힐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그럼에도 당분간의 큰 갈등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유는 아직 친윤계 세력들이 당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 대표가 대통령실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같은 날 통화에서 “여전히 당내에서는 윤 대통령의 영향력이 가장 크다”며 “사안별로 다른 선택을 할 수는 있지만 ‘채상병·김건희 특검법’과 같이 중요한 순간에는 대통령 뜻을 거스르진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한 대표가 특검법 수용 등 중요한 사안을 받는 순간 ‘죽느냐 사느냐’의 싸움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 불가능한 꿈을 갖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