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출산 보험보장 허용…여성특화보험 출시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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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출산 보험보장 허용…여성특화보험 출시 가속화
  • 우한나 기자
  • 승인 2024.08.14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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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보험개혁회의서 임신·출산 보장 강화 뜻모아
보험사, 여성특화보험 출시 활발…팸테크 시장 확대
여성 경제활동인구 1316만1000명…전년比 1.3%p↑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우한나 기자]

신생아 이미지. ⓒ연합뉴스
신생아 이미지. ⓒ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임신·출산을 보험상품 보장 대상으로 허용하면서 앞으로 임신·출산 관련 보험상품 보장이 강화된다. 이에 보험사들도 임신·출산을 보장 대상에 포함한 상품을 활발하게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상품으로 임신·출산을 보장할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되면서 보험사들이 여성특화보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는 지난 8일 제2차 보험개혁회의를 열고 저출생 대책의 일환으로 임신·출산에 대한 보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

그동안 보험업계 안팎에서는 보험상품의 경우 우연한 사건 발생에 따른 위험을 보장하는 것인데 임신과 출산은 우연이 아닌 예측 가능한 것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문제는 임신·출산을 보험 대상으로 볼 것인지와 관련해 해석이 모호해지면서 관련 보험상품 개발에도 한계가 있었다는 점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보험상품의 ‘우연성’이란 보험계약 체결 당시를 기준으로 보험사고의 발생 여부나 시기가 확정되지 않은 것이라는 대법원 판례 등을 고려해 임신·출산도 보험상품 대상에 편입하기로 했다. 이를통해 약 20만명의 임산부들이 확대된 보장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으며 임신·출산 때 드는 의료비와 일시적 소득상실 및 산후관리 등에 따른 경제적 부담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보험사들은 여성특화보험을 눈여겨보는 중이다. 여성 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하면서 여성을 겨냥한 보험상품들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여성특화보험의 선두주자는 한화손해보험이다. 한화손보는 지난 1월 출시한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 2.0’의 유방암(수용체 타입) 진단비 특약과 출산장려 가임력 보존 서비스로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으며 이후로도 여성층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현대해상은 여성의 생애 주기를 고려해 맞춤형 보장을 제공하고 여성 주요 암의 보장을 강화한 여성전용 보험상품 ‘현대해상 굿앤굿여성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임신·출산기에는 유방, 생식기, 갑상선, 비뇨질환 △폐경기에는 골 질환과 수면, 정신질환 △노화기에는 근육, 관절, 뇌 질환을 집중적으로 보장한다.

신한라이프도 여성의 생애주기에 따른 맞춤형 보장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한건강보장보험 ONE더우먼’을 선보였다. 여성에게 자주 발생할 수 있는 질환뿐 아니라 임신과 출산을 비롯해 갱년기 질병까지 보장하는 여성특화 건강보험이다.

이외에도 NH농협생명이 내놓은 여성전용 ‘핑크케어NH건강보험’과 모녀가입 할인이 가능한 흥국화재의 ‘흥Good 모두 담은 여성MZ보험’, 여성 다빈도 질환과 함께 임신 준비부터 출산 후까지 대비할 수 있는 ABL생명의 ‘ABL THE톡톡튀는여성건강보험’ 등이 있다.

이처럼 갈수록 팸테크(Femtech·여성 건강에 특화된 기술)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임신과 출산도 보장할 수 있도록 보험상품 개발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보험사들도 관련 상품 준비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실제로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여성 경제활동인구는 1316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1299만3000명) 대비 1.3%p 증가했다. 남성 경제활동인구는 1643만3000명으로 아직 여성보다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전년(1650만명)과 비교해 수가 줄어들었다.

다만 통상적인 임신·출산 비용은 국민건강보험과 정부 지원으로 대부분 보장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수요 파악과 시장성 있는 상품 출시가 관건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우리나라의 통상적인 자연분만 비용은 전액 국가가 보장하고 있으며 제왕절개 비용도 본인은 20%만 부담하면 된다. 자연분만은 50만원, 제왕절개는 100만원 내외가 일반적인 비용으로 알려져 있는데 정부가 임신·출산 진료비 지원사업으로 태아당 100만원을 지원하고 있어 임신 중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면 임신·출산 과정에서 개인적 비용 부담은 크지 않은 편이다.

이에 소비자들이 민영보험의 필요성을 느끼고 임신·출산 관련 상품에 가입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는 기존 임신·출산 비용 보장 대신 임신·출산 중 발생하는 의료적 상황을 보장하거나 임신·출산시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여성전용 보험은 많은 보험사들이 이미 관심을 쏟고 있는 상품 중 하나”라며 “임신과 출산이 보험보장 대상으로 확대됐기 때문에 향후 보험사들의 관련 상품개발도 수월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보험·카드·저축은행 담당)
좌우명 : 아는 것이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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