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손태승 前회장 친인척에 616억 부실대출…관련인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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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손태승 前회장 친인척에 616억 부실대출…관련인 고소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4.08.11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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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은행 대출취급 적정성 관련 수사검사 결과 발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2019년 1월14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겸 우리은행장이 서울 중구 우리금융지주 본점에서 우리금융지주 출범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2019년 1월14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겸 우리은행장이 서울 중구 우리금융지주 본점에서 우리금융지주 출범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우리은행이 손태승 우리금융 전 회장 친인척 등에게 총 616억원의 부실대출을 내준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금융감독원 은행 대출취급 적정성 관련 수사검사 결과에 따르면 대출 취급 당시 손 전 회장의 친인척(처남댁 및 처조카 등) 관련인이 회사의 전·현 대표 또는 대주주로 있거나 원리금 대납 등 자금거래가 있는 업체 20곳에 대해 42건의 부실대출이 이뤄졌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기준 대출잔액은 총 304억원(16개 업체, 25건)이며, 이중 269억원(13개 업체, 19건)이 단기(1개월 미만) 연체상태이거나 부실화 상태다.

검사종료 이후인 지난 9일 현재 대출잔액은 총 303억원(16개 업체, 25건)이며, 단기연체 및 부실 대출 규모는 198억원(11개 업체, 17건)으로 담보가용가 등 감안시 실제 손실예상액은 82억~158억원 규모로 파악됐다.

해당 대출은 대부분 2020년 4월~2023년초 사이 취급됐으며, 2023년 하반기 이후 2024년 1월까지 취급된 여신은 기존 거래업체에 대한 추가여신이거나 담보부 여신 등이다.

수백억원 규모의 부실대출이 취급도니 배경에는 부당 업무지시와 여신심사 절차 소홀 등 내부통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은행은 입장문을 통해 최초취급시 해당 친인척이 전·현 대표 또는 대주주로 등재된 업체는 10개였으며, 그외 업체는 대출취급 후 사후 점검과정에서 원리금 대납 및 자금거래 등이 밝혀진 경우로 특정인에 의한 지배관계를 대출 취급 전 파악하기가 사실상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또한 영업점장 전결여신을 이용한 분할대출 취급과 담당 본부장의 부당한 업무지시, 대출 차주의 위조서류 제출 등 여신심사 절차가 소홀한데 기인했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여신심사 소홀 등 부적절한 대출 취급행위가 있었던 데 대해 통렬하게 반성함과 아울러, 이와 같은 부실대출의 재발방지를 위해 관련 제도개선을 조속히 완료하는 한편, 기 취급여신의 회수 및 축소, 여신 사후관리 강화 등을 통한 부실규모 감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유사사례 재발방지를 위해 지난 6월부터 한달간 부당여신에 대한 인터넷, 모바일 등을 이용한 다양한 내부자신고 채널 확대, 반복적 여신심사 소홀 영업점장에 대한 여신 전결권 제한 및 후선배치, 여신 사후관리 등의 조치를 실효성 있게 강화했다.

아울러 이번 일을 계기로 직위에 상관없이 임직원들이 부당한 업무지시에 대해 내부제보를 할 수 있도록 업무처리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외에 금감원 검사결과를 적극 반영해 리스크를 공유하고 있는 차주에 대한 여신심사 절차 강화, 여신 감리 강화 등 추가적인 제도개선을 조속히 완료할 예정이다.

한편 우리은행은 앞서 진행된 자체 검사 결과 및 검사 대응과정에서 파악된 사실관계 등을 기초로 부실여신 취급 관련인에 대해 사문서 위조 및 배임 등의 혐의로 지난 9일 수사당국에 고소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금융지주·정무위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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