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석號, 수익성 방어 성공에 미래차 투자 속도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현대모비스가 올 상반기 전기차 캐즘 여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강화에 성공했다. 캐시카우로 꼽히는 A/S 사업 부문 호조에 힘입어 3년 만에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률이 4%대를 회복한 것.
영업이익률 회복세는 미래 신사업으로 부각되는 친환경차 부품 사업의 초기 적자를 효과적으로 만회하고 있다는 증표이자, 동시에 미래 성장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자리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지난해 말 회사 지휘봉을 잡아 경영 능력 입증이 필요한 이규석 사장의 어깨도 한결 가벼워졌다는 평가다.
‘캐시카우’ A/S 사업 호조에 전기차 캐즘 위기 넘긴 현대모비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5% 포인트 오른 4.1%를 기록했다. 매출액이 6.0% 감소한 상황에서 영업이익은 9.0% 늘어난데 따른 결과다.
사업 부문별로 나눠보면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하는 모듈 및 핵심 부품 사업이 영업손실을 냈음에도, A/S 사업이 글로벌 수요 강세로 탄력을 받으면서 이를 상쇄해냈다. 모듈 및 핵심 부품 사업이 1.4%의 영업손실률을 기록하는 동안 A/S 사업 부문은 25.2%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거뒀다.
회사 관계자는 "모듈과 핵심부품 사업이 고객사 생산량 감소 및 전기차 시장 정체 영향, 품질비용 인식 등의 요인으로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면서도 "A/S사업은 글로벌 수요 강세 지속에 따른 매출 증가를 비롯해 물류운임 정상화, 우호적 환율효과 등으로 수익 강화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2년 연속 3%대에 머물렀던 바 있는 데, 올해는 A/S 사업 부문 호조세를 통해 이를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해당 사업 호조세가 지속될 경우에 따라 수익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뉴 모비스’ 이규석號, 수익성 방어 성공에 미래차 투자 속도
현대모비스는 전기차 캐즘에 굴하지 않고 오히려 전동화 및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한 움직임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캐즘 영향으로 고객사들의 주요 전동화 프로젝트가 미뤄지고 있기는 하지만, 이연 수요가 회복되는 시점의 핵심부품 수주 확대 수혜를 누리겠단 것이다. 여기에 전장 등 고부가가치 부품 중심의 매출 확대 계획도 세웠다.
올해는 수익성 방어에 힘입어 계획했던 연구개발 투자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회사는 올해 R&D 투자에 1조7546억 원일 집행할 계획이다. 전년 대비 1600억 원(10%)이나 높여 잡았다. 연구 개발 인력은 지난해 7000명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7300명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드러지는 성과도 나오고 있다. 올해는 OTA 통합형 제어기 고도화 작업을 통해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SDV(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로 대변되는 미래 모빌리티에 대응 가능한 제품으로, 이규석 사장이 모빌리티 플랫폼 프로바이더 도약을 위한 ‘뉴 모비스’ 전략에도 부합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당장은 주요 수주 계획이 집중된 하반기에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라며 "하이브리드 차량의 부품 공급을 늘리는 등 친환경차 부품공급 믹스와 고부가가치 핵심부품 공급 확대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전략적으로 확보하고, 시장환경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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