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박정희 정권 때 한 번 우려먹은 아이템…지지율 방어용 아닌가 의구심”
조국 “누가 봐도 ‘아니면 말고’ 식의 국정전환쇼…48년 전 박정희 떠올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일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한 데 대해 야권은 일제히 포문을 열고 맹비난을 가했다.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 사업을 성급하게 발표한 것은 ‘지지율 방어’ 목적이라는 주장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석유탐사 성공 확률이 20%라는데 반대로 얘기하면 80%는 아니라는 말’이라며 윤석열 정부에 날을 세웠다.
“우리 옛말에 십중팔구라는 말이 있다. 확실하다는 뜻이다. 지금 석유 탐사를 놓고 확률이 20%라고 한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80%는 아니라는 것이다. 불필요하고 과도하게 국민의 기대를 자극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지도 모르는 데 정부 예산을 전적으로 들이는 것은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같은 자리에서 ‘지지율 방어용’이라고 윤 대통령 발표를 평가절하했다.
“석유 생산에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 삼성전자 시총 다섯 배의 가치가 있다고 호들갑을 떨지만 과연 그럴까 지켜보겠다. 저도 윤 대통령의 공언이 꿈이 아니라 현실이었으면 좋겠다. 다만 제2의 부산엑스포 참패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시추공 성공 가능성은 대통령 지지율과 비슷한 20% 정도고, 박정희 정권 때 한 번 우려먹은 아이템이라 혹시 지지율 방어 땜빵용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많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5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얼토당토않은 브리핑’이라고 윤 대통령 발표를 비꼬았다.
“그제 윤 대통령이 첫 국정브리핑을 했다. 무슨 얘기를 하나 하고 귀를 기울여 보았다. 그런데 얼토당토않은 브리핑이었다. 누가 봐도 ‘아니면 말고’ 식의 국정전환쇼를 할 게 아니다. 난데없이 영일만 석유 매장 가능성을 말씀하셨다. 48년 전 1976년 1월 15일 박정희 대통령이 ‘포항에서 양질의 석유가 발견됐다’라고 하던 그 장면이 떠올랐다. 당시 박 대통령이 영일만에서 검은 기름이 나왔다는 등 검증도 안 된 내용을 덜컥 발표했다. 결과적으로 대통령이 주연을 맡은 대국민 사기극으로 끝났다.”
좌우명 : 인생 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