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제22대 총선의 최대 변수는 조국혁신당이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등장,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논란 등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었던 선거 판도는, 조국혁신당 창당 이후 급격히 야권 우세로 기울기 시작했다.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를 내건 조국혁신당은 ‘비이재명’ 성향의 민주당 유권자들을 야권 내에 붙잡아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으로는 그 스스로도 10석 이상의 비례 의석을 기대할 수 있을 만큼 ‘돌풍의 핵’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선거 판도를 뒤흔들었다.
이 같은 성과를 증명이라도 하듯,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조국혁신당 선거상황실에는 이른 시간부터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아직 민주당과 국민의힘 선거상황실은 조용한 분위기였던 오후 5시경부터 조국혁신당 상황실은 북적북적함이 느껴졌다.
5시30분경에는 조국 대표도 등장했다. 박수와 환호 속에 상황실로 들어선 조 대표는 인사로 화답한 뒤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10여분 후인 오후 5시40분경. 조 대표는 조금 이른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저희 당의 손을 잡아주신 국민들에게는 지역도 이념도 세대도 의미가 없었습니다. 오로지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 구하라는 평범한 애국시민의 명령이었기 때문입니다. 조국혁신당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오늘 이후에도 이러한 애국시민의 명령을 받들 것입니다. 검찰독재 조기 종식, 사회권 선진국 토대 마련이라는 두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조금 후면 조국혁신당이 몇 석을 차지할 것인지 결과 발표될 것입니다. 의석수에 개의치 않고, 일희일비하지 않고 선거기간동안 약속했던 바 지키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곧이어 비례대표 후보들의 인사가 이어졌다. 한 사람 한 사람 소회를 말할 때마다 참석자들의 박수도 계속됐다. 축제 분위기였다. 그러나 5시50분이 넘어가고 출구조사 결과 발표가 임박하자 상황실에도 긴장이 감돌았다. 이따금씩 농담을 주고받기는 했지만, 초조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긴장이 풀리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3, 2, 1. 민주당이 대승을 거둔다는 예상이 나오고, 조국혁신당도 12~14석을 확보한다는 결과가 발표되자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후 각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앞선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화면에 뜰 때마다 조 대표는 박수를 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역별 출구조사 결과가 모두 공개되자 조 대표는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누면서 자리를 떠났다. 남은 사람들은 환한 표정으로 인사를 나누거나 함께 사진을 찍으며 승리의 여운을 즐겼다. 그야말로 축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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