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성장세에 농심·빙그레·아워홈 등 이미 진출…사업다각화 차원 진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식품업계가 건강기능식품과 케어푸드 분야 신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주주총회에서 일부 기업은 신규 사업 추가 안건으로도 이를 다룰 예정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과 현대그린푸드가 이달 개최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건강기능식품 등의 사업을 신규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매일유업은 오는 29일 열릴 주주총회 소집결의를 통해 △건강기능식품의 제조, 판매 및 수출입업 △특수의료용도 식품 제조, 판매 및 수출입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말 그대로 ‘신규사업 추가’를 그 이유로 들었다.
저출생 등으로 유업계의 성장이 정체되자 건기식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실제 매일유업은 이미 단백질 브랜드 ‘셀렉스’를 중심으로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꾸준히 강화해오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오는 26일 개최될 주총에서 △건강기능식품의 제조·판매·유통업 항목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고 주총소집결의를 통해 밝혔다. 현대그린푸드 측은 “건강기능식품 판매 및 유통업 영위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그린푸드도 그동안 건기식 사업에 여러 차례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2016년부터 케어푸드에 집중하며 ‘메디푸드’(환자식)뿐 아니라 건강관리 급식 서비스 ‘그리팅 오피스’ 등으로까지 라인업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에는 ‘현대홍삼 더 데일리 HYUNDAI GREEN FOOD’, ‘현대홍삼 HYUNDAI GREEN FOOD’라는 상표권을 출원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차원에서도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을 확대한다고 공언한 바 있어 이와도 맥락을 함께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 외에도 현재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건기식 사업을 진행 중인 식품기업은 이미 여럿이다.
농심은 지난 2020년 건강기능식 브랜드 ‘라이필’을 론칭하고, ‘라이필 더마 콜라겐’을 출시했다. 알약 형태로 하루 한 번 섭취해 콜라겐을 보충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으로, 피부 세포에 가까운 저분자 구조로 이뤄져 흡수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후 ‘라이필 더마콜라겐 비오틴맥스’, ‘관절에쎈크릴’ 등 신제품을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장 중이다.
빙그레 역시 다양한 형태의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이는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현재 건강 지향 통합 브랜드 ‘tft’를 통해 여성 건강 브랜드 ‘비바시티’와 남성 건강 브랜드 ‘마노플랜’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면역기능에 필요한 아연을 일상에서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면역워터 제로’를 출시했다.
아워홈은 케어푸드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특히 기존 환자식, 노인식 등에서 나아가 개인별 맞춤형 식단 서비스를 신사업으로 점찍었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최근 론칭한 구독 서비스 ‘캘리스랩’이다. 캘리스랩 사용자는 개인 맞춤형 식단과 함께 인바디, 혈압, 스트레스, 혈관 측정 등을 할 수 있다. 건강 진단 결과를 기반으로 전문 임상영양사의 영양 컨설팅과 주기적인 건강 개선도 등도 확인 가능하다.
국내 건기식 관련 시장은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6조2022억 원으로 추산된다. 지난 2019년(4조8000억 원)보다 약 27% 성장한 수치다. 케어푸드 시장도 마찬가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케어푸드 시장 규모는 2020년 2조 원에서 오는 2025년에는 3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로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그 흐름이 지속되면서 건기식 관련 시장이 각광받고 있다”며 “또한 건기식 사업의 경우 진입장벽이 높지 않아서 식품기업의 경우 기존 사업 경쟁력 등을 활용해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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