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쟁 ‘활활’…식품업계, ‘소스’ 눈독 들이는 이유는
스크롤 이동 상태바
국내외 경쟁 ‘활활’…식품업계, ‘소스’ 눈독 들이는 이유는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4.02.01 16: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간편하게 요리 가능…기존 제품 응용해 효율성 높아
삼양식품·대상, ‘소스’를 글로벌 전략 카테고리로 육성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왼쪽부터) 삼양식품 불닭소스, 대상 치킨 디핑소스, 교촌 K1 핫소스 ⓒ각 사

식품업계가 소스 사업을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한국 음식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해외에서의 소스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소스 제품들은 검증된 맛을 기반으로 식품사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소스 시장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복잡한 레시피 없이도 손쉽게 완성도 높은 맛을 낼 수 있어 대량으로 음식을 조리하는 외식·급식 사업장에서도 수요가 늘고 있다. 

실제 CJ프레시웨이의 지난해 소스 유통 매출은 전년 대비 31% 성장했다. 관련 매출은 외식 사업장과 단체 급식 경로에서 각각 31%, 42%씩 늘었다. 연간 판매량은 2만6000톤으로 하루 평균 71톤씩 팔렸다. 메뉴형 완제 소스, 프랜차이즈 전용 소스, 중식 소스(마라 소스, 굴 소스)의 판매 성과가 돋보였다.

CJ프레시웨이는 B2B 고객 맞춤형 상품을 지속 확대하고 약 3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소스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도 다양한 신제품을 꾸준히 내놓을 계획이다. 특히 상품 기획과 배합비 개발, 유통·판매 전략 수립 등 상품화의 전 과정을 내재화하고 PB 상품 라인업 확대에 주력한다. 상품 개발의 주축은 지난해 출범한 ‘통합 R&D 센터’이며 B2B 식품 전문 브랜드 ‘이츠웰’을 통해 유통한다.

해외 소스 시장도 노린다. 실제 주요 식품기업들은 소스를 글로벌 전략 카테고리로 육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현재 글로벌 소스 시장은 50조 원 이상의 규모로 알려져 있다.

올해 삼양식품은 3년 후 미래 중 하나로 ‘불닭 소스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설정했다. 앞서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액상스프만 따로 판매해달라는 소비자들의 요청이 이어지자, 지난 2018년 불닭소스를 정식으로 출시한 바 있다. 이후 까르보불닭소스, 핵불닭소스, 불닭마요 등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향후 삼양식품은 소스사업부문을 신사업으로 키우고, 그 중에서도 불닭소스를 ‘1000억 브랜드’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지난 2022년 기준 삼양식품의 소스·조미소재 매출액은 전년보다 36% 증가한 290억 원을 기록했다. 

대상은 소스를 김치, 김, 간편식과 함께 4대 글로벌 전략 카테고리로 선정하고, 제품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며 한국 전통 장류를 활용한 소스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최근 대상 글로벌 식품 브랜드 오푸드(O’food)가 선보인 ‘매콤달콤 고추장’(Swicy Gochujang)과 ‘스모키 K-BBQ’(Smoky K-BBQ) 2종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들은 한국식 치킨 맛을 살린 치킨 디핑소스다. 

치킨프랜차이즈 교촌은 ‘K1 핫소스’ 3종을 해외 시장에 내놨다. 이 소스는 교촌 시그니처 ‘레드소스’의 원재료인 국내산 청양고추의 매운맛에 다채로운 풍미를 가미한 제품이다. K1 핫소스 3종은 간장(교촌), 레드, 허니 등 시그니처 소스다.

해당 제품은 지난달 10일부터 세계 최대 이커머스 웹사이트 중 하나인 아마존에서 판매되고 있다. 국내 선 판매 후 해외로 판매처를 확대해 나가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아마존 론칭을 통해 해외 소비자들을 직접 먼저 공략하는 전략이다.

식품업계의 소스 사업은 효율적인 카테고리 확장의 수단이자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도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불닭, 교촌 등의 경우에는 기존 시그니처 제품 맛을 활용한 소스를 선보이면서 해외 소비자들에게 기업 정체성을 두드러지게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집밥 수요가 늘고 요리에도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며 “자연스레 간편하게 요리를 할 수 있는 소스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고 향후 점점 더 다양한 소스들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편견없이 바라보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