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 경쟁력 확대하고 미래 성장 동력 속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CJ프레시웨이와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매출 ‘3조 클럽’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본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발 빠른 미래 성장동력 확보가 바탕이 됐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 유통 고객 수 확대와 단체급식 사업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CJ프레시웨이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3조7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93억 원으로 1.4%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5년 만에 첫 매출 3조 달성으로, 꾸준한 수익성 개선 시도가 빛을 발했다.
실제 CJ프레시웨이는 지난 2019년 매출 3조551억 원을 달성했으나, 이후로는 매출이 △2조4785억 원(2020년) △2조2914억 원(2021년) △2조7477억 원에 머물렀다. 영업이익은 지난 2019년 581억 원을 달성한 뒤 2020년 -35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으나, 이후 다시 반전을 이루며 △556억 원(2021년) △978억 원(2022년) △993억 원(2023년)까지 늘렸다.
부문별로 보면 주요 사업인 식자재 유통의 핵심 포트폴리오가 고루 성장했다. 식자재 유통사업 총 연간 매출은 2조2858억 원을 기록하면서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그중 군급식은 전년 대비 매출이 78% 늘었으며, 실버 경로는 26%, 키즈 경로는 19% 성장했다. 외식 식자재 부문에서는 꾸준한 신규 고객 유치와 기존 고객 성장으로 1만7000여 곳의 외식 사업장에 식자재를 공급했다.
단체급식 사업 매출은 7261억 원으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대형 고객사 수주에 연달아 성공하면서 수익성을 크게 확대했다. 구내식당 등 시설급식뿐 아니라 이동급식, 테이크아웃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확대한 점도 주효했다.
신사업의 일환인 ‘외식 솔루션’ 진행 건수도 전년 대비 6배 증가하는 등 속도가 붙었다. 외식 솔루션은 외식 브랜드 론칭을 위한 원스톱 컨설팅 서비스다.
또 다른 3조 클럽 입성 기업인 롯데칠성음료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과 ‘제로’ 음료의 성장으로 매출 증대를 이끌어냈다.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3조224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107억 원으로 5.5% 감소했다.
사업 부문별는 음료 부문의 연간 매출이 1조9534억 원으로 전년 대비 4.6% 늘었다. 음료 부문 성장은 제로 상품군이 이끌었다. 롯데칠성음료의 제로 탄산음료 매출은 2021년 890억 원에서 2022년 1885억 원에 이어 지난해 2730억 원으로 뛰었다.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은 41.8%에서 49.3%까지 상승했다. 올해는 매출 3000억 원, 50%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021년 초 ‘칠성사이다 제로’와 ‘펩시 제로슈거’를 내놓으며 제로 탄산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후 ‘탐스 제로’와 ‘핫식스 제로’, ‘밀키스 제로’ 등으로 제품군을 늘렸다. 올해 제로 신제품으로는 ‘밀키스제로 딸기&바나나’, ‘펩시제로 제로카페인’, ‘사이다 제로 그린플럼’ 그리고 ‘펩시제로 파인애플’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매출 증대에는 필리핀펩시(PCPPI) 인수도 한몫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0월 연 매출이 1조 원에 가까운 필리핀펩시를 사들여 종속기업으로 편입, 지난해 4분기부터 필리핀펩시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연결재무제표에 반영하고 있다. 실제 필리핀펩시 인수 효과로 롯데칠성음료 해외 자회사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131억 원으로 전년(551억 원)보다 2580억 원이나 늘었다. 다만, 일회성비용 반영으로 인해 전사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한편, CJ프레시웨이와 롯데칠성음료가 신규 진입하면서 현재 식품업계 매출 3조 기업은 CJ제일제당과 대상, 롯데웰푸드, 농심, SPC삼립, 오뚜기, 동원F&B 등 기존 7곳을 포함해 총 9개로 늘었다.
지난해 매출 3조 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던 풀무원은 매출 2조9935억 원을 기록하면서 3조 클럽 문턱에서 입성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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