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영업익 하락…726억→274억 축소
충당금 적립은 강화…66억→130억 확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우한나 기자]
하나생명의 지난해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약 35.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부터 2년 연속 실적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올해부터 하나생명을 이끄는 남궁원 신임 대표이사가 실적 감소 연쇄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31일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하나생명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당기순이익 65억원을 시현했다. 2022년에 101억원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36억원, 약 35.6% 감소한 수치다. 앞서 하나생명은 2021년 당기순이익으로 243억원을 시현했는데, 2년 연속 실적부진을 겪으면서 순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든 모습이다.
우선 영업이익 자체가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하나생명의 일반영업이익은 274억원으로, 동기 (726억원) 대비 62.26% 줄었다.
이런 가운데 위험 상황에 대비한 충당금 적립은 강화했다. 지난해 하나생명이 쌓은 충당금은 130억원이다. 2022년에 마련한 충당금인 66억원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대손충당금 적립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던 셈이다.
이처럼 금융환경 불확실성 확대 등을 이유로 하나생명 실적이 저조하게 나타난 가운데 하나증권은 투자 자산에 대한 보수적인 재평가와 선제적 충당금 반영으로 270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박종무 하나금융 CFO 이날 컨콜에서 “지난해 하나증권을 비롯한 비은행부문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하나금융이 올 한해를 실적 턴어라운드의 해로 내세운 만큼 비은행부문 계열사 실적개선은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앞서 하나금융은 호실적을 내는 은행과 달리 비은행부문 실적이 아쉽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내부에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나금융이 하나생명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낸 것도 보험계열 반전을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올해 새로 취임한 남궁원 하나생명 대표의 어깨도 무거워질 전망이다. 향후 실적개선이라는 과제를 떠안게 되면서다.
이와 관련 남궁 대표는 지난 2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개최된 취임식에서 세 가지 부문을 중점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남궁 대표는 △지속 성장을 위한 안정적 영업 기반 확보 △현장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구축 △건강한 조직 문화 조성을 통한 임직원의 역량 강화 등을 강조했다.
향후 남궁 대표가 임기동안 건전성 관리 및 수익성 제고로 하나생명 실적개선을 이끌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통 지주계열 생보사들은 M&A(인수합병)를 통해 몸집을 키워 경쟁력을 높이는 경우가 많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0월 KDB생명 인수를 추진하려고 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남궁 대표가 올해 하나금융의 비은행 계열 M&A를 재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하나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우수한 자본여력과 안정적인 자산건전성을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율 달성을 위한 노력과 함께 금융을 통한 사회적 책임 실천으로 모든 이해관계자와 상생하며 우리 사회의 신뢰받는 동반자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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