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빅데이터 신기술 활용 활성화
STO·CBDC 시장 선점 위한 인프라 구축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우한나 기자]
우리금융이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룹 IT 운영방식을 ‘위탁수행’에서 ‘직접수행’으로 전면 개편했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우리금융 슈퍼앱 ‘New WON’ 구축 작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11일 우리금융그룹은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한 IT 거버넌스 개편’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현황과 기대효과, 향후 추진계획 등을 밝혔다.
발표를 맡은 옥일진 우리금융그룹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은 “기존 우리 FIS가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을 대신해 IT업무를 수행해 온 것에 비해 개발기간이 최대 50% 단축되며, 외주개발 최소화 및 중복 요소 제거에 따른 비용절감, 현업 직원의 IT역량 향상 등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즈니스와 IT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금융 트렌드에 맞춰 은행, 카드 등 그룹사의 자체 IT 개발역량 강화를 통해 △NEW WON 슈퍼앱 △BaaS △생성형 AI·빅데이터 △디지털 자산(STO·CBDC) 등 핵심 디지털 사업의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우리금융은 지난 10여년간 ‘그룹사 간 IT 위수탁 운영 방식’을 두고 수차례 개편 논의가 있었지만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 지난 3월 취임한 우리금융 임종룡 회장이 ‘그룹 新 IT 거버넌스’를 주요 경영 과제로 선정하면서 개편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우리금융 계열 IT전문사인 우리FIS 직원 중 은행 전담인력 780여명이 우리은행 소속으로 이적하며 회현동 본점으로 이동했다. 카드 전담인력 170여명 역시 우리카드로 이직하며 수송동 카드 본사로 갔다. 우리FIS는 그룹 시너지와 효율성을 고려해 IT 보안, 그룹웨어 개발을 지속하며 은행·카드 외 그룹사에 대한 IT 아웃소싱으로 역할을 확대할 방침이다.
‘그룹 新 IT 거버넌스’의 가장 큰 효과는 IT 개발과 유지보수 시간이 크게 단축된다는 점이다. 기존 7단계였던 개발절차를 3~5단계로 축소하고, 연간 150억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또 외주업체 개발 비중을 줄여 자체 개발을 확대할 방침이다. IT 내부통제도 강화된다. 은행·카드사의 장애대응 역할과 책임을 일치시켜 신속성이 향상될 전망이다.
올해 11월 출시를 목표로 ‘우리WON뱅킹 전면 재구축 사업(New WON)’도 추진 중이다. New WON은 은행뿐만 아니라 카드, 캐피탈, 종금, 저축은행 등이 모두 하나로 연결되는 슈퍼앱이다.
우리금융 측은 “新 IT 거버넌스가 완전히 자리 잡으면 New WON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사용자 개선요청 속도 또한 빨라져 금융권 슈퍼앱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BaaS(뱅킹 서비스) 기반 디지털 신사업도 속도감 있게 추진된다. 이를 통해 뱅킹 인프라를 테크기업 등에 제공하고, 해당 제휴 서비스 사용자를 우리금융 고객으로 연결하는 신사업 개척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생성형 AI·빅데이터 등 신기술 활용도 활성화된다. 우리금융은 생성형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 뱅커’를 오는 3월 선보일 예정이다. WON 뱅킹 내 챗봇에 탑재할 AI 뱅커는 은행 창구에서 직원과 고객 간 오가는 대화를 분석해 은행 직원과 동일 수준의 예금 상품 상담을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디지털 자산 시장 선점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나선다. 올해 한국은행 CBDC(디지털 화폐) 테스트 일정에 맞춰 CBDC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며, 내년 초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STO(토큰증권)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우리금융 측은 “이번 IT 거버넌스 개편은 우리금융에게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은행, 카드 IT 자체개발 도입으로 디지털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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