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또 동결 왜?…‘중동發 불확실성·가계대출 선제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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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또 동결 왜?…‘중동發 불확실성·가계대출 선제대응’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10.19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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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기자간담회…금통위원간 5대1 이견
“금리인상·인하 가능성” Vs “불확실성 확대"
이창용 종채, 하마스-이스라엘 사태 예의주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기준금리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국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해 기준금리(3.50%)를 동결했다.

19일 한국은행과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경기는 대외적으로 중동발 이스라엘-하마스 리스크와 대내적으로는 주택관련대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불확실성이 안팎으로 커지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이스라엘-하마스사태의 국제금융시장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지만 향후 전개 양상에 따라 시장변동성을 크게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특히 향후 기준금리 전망과 관련해 금통위원간 이견이 발생하면서 지난 8월 금통위와는 포워드 가이던스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 총재에 따르면 금통위원 6명중 1명이 기준금리 인상 및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유연성을 가져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반면 나머지 5명은 8월 금통위보다 긴축강도를 더 강화할 필요가 커졌다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 가운데 1명은 가계부채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8월 금통위에서는 위원 모두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기로 한 바 있다.

중동발 리스크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는 앞으로의 국내 경기 전망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부동산 연착륙과 부동산PF발 리스크 확대가 어느정도 안정국면에 들어갈 수 있는 시점에서 하마스-이스라엘 사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한은에 따르면 주택매매가격은 가격상승 기대와 매수심리가 강화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으며, 전체 가계대출은 정부의 관리 강화, 일시적 요인 등에 영향받아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다만, 주택관련 대출 큰 폭의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해 10월 어렵고 복잡한 상황이 이제 조금 관리 모드로 들어가는 것 아닌가할 때,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발생했다”면서 “지금까지는 시장 반응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데 이것이 폭풍 전야로 조용한 건지 아니면 진짜로 어떻게 될 건지는 정말 예단하기가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앞서 기자간담회전 이 총재는 금통위 본회의에서 “오늘 논의할 내용이 많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역시 중동발 리스크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앞선 금통위에서는 만장일치 의견이 나왔는데, 이번 금통위에서는 포워드 가이던스와 관련해 의견이 갈렸다.

다만, 이 총재는 포워드 가이던스와 관련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위원 1명은 금리 인하가 아니라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성장 하방 위험도 있고 여러 가지를 고려할 때 인상 가능성과 마찬가지로 인하 가능성도 열어놓아야한다는 의견”이라며서 “중동 사태로 인해서 기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경우 금통위원 5명이 말한 것처럼 금리 인상을 굉장히 심각하게 고려하고 갈 수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가계부채 문제와 관련해서도 “가계부채를 중장기적으로 점진적으로 낮춰야 된다는 데에는 한국은행과 정부가 이견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로 향후 소비자물가 둔화 흐름에도 변동성이 확대됐다.

앞서 9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과 같은 3.7%를 나타냈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4.1%로, 전월 4.3%보다 낮아졌다. 다만,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향후 미칠 영향에 따라 이 가은 둔화 흐름이 유지될 지 여부를 예단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다.

국제 금융시장도 현재까지는 제한적인 영향만 받고 있지만, 향후 전개 양상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총재는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와 성장의 하방위험,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의 전개양상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금융지주·정무위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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