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진교훈…“12% 격차서 출발” vs “접전 전망”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스크롤 이동 상태바
김태우·진교훈…“12% 격차서 출발” vs “접전 전망”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3.10.05 16: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尹대통령 지지율이 관건인 이유와 
고관여층의 숨은 지지율에도 주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오는 10월 11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 등 여야 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시사오늘
오는 10월 11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 등 여야 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시사오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예측에 주목한다. 선거는 오는 10월 11일 치러진다. 전망은 전망일 뿐 결과는 알 수 없다. 이를 전제로 다음과 같이 예측해봤다. 

 

① “출발선은 12% 격차부터” 

 

임기 초 대통령 지지율부터 봐야


정부 초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대통령 지지율과 직결된다. 

문재인 정부 당시에도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할 수 있던 데에는 고공행진 지지율을 기록하던 문 대통령 영향이 컸다.

윤석열 정부 임기 초 6·1 지방선거만 봐도 국민의힘이 대승을 거뒀다. 역시나 대통령 지지율이 시너지가 돼줬다.

윤 대통령은 취임 한 달 내 진행된 여러 여론조사에서 55%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의 5월 4주차에서는 54.1%로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지지율은 직후 있던 6·1지방선거 결과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서울 한강벨트 등 4년 전만 해도 민주당이 초강세를 보이던 곳마저 국민의힘 몫으로 돌아갔다.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도 민주당 텃밭인 지역적 악조건을 극복하며 신승을 거둔 경우였다. 

 

민주당 텃밭 강서의 지난 판세


당시 김 후보가 얻은 6·1 지방선거 득표율을 적기에 앞서 그전에 잠시 볼 것이 있다. 

21대 총선에 출마했던 김 후보의 강서을 득표율이다. 

지난 2020년 총선에서 김 후보는 자객공천 성격을 띠고 정치신인으로서는 처음 강서을에 투입된 바 있다.

문 정부에서의 청와대 특별감찰반이었으나 민간인 사찰 의혹 관련 공익제보로 수난을 겪은 김태우 vs 같은 청와대 출신으로 정무기획비서관을 지낸 운동권 출신의 친문 진성준 후보 간 대진표가 확정되자 세간의 주목도는 높아졌다. 

하지만, 42.3% 득표율에 그친 김 후보는 진 후보(56.1%)에 큰 격차(13.8%)로 패하고 만다.

코로나19 여파 이후 전국적으로 정권 안정론에 힘을 실어줬던 분위기 때문에 패한 요인도 있지만, 그만큼 지역 내 보수당이 처한 입지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판단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미채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강서구 갑을병 주자들이 얻은 득표율 관련 그래프.ⓒ시사오늘
지난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강서구 갑을병 주자들이 얻은 득표율 관련 그래프.ⓒ시사오늘
지난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강서구 갑을병 주자들이 얻은 득표율 관련 그래프.ⓒ시사오늘
지난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강서구 갑을병 주자들이 얻은 득표율 관련 그래프.ⓒ시사오늘

비단 강서을뿐만이 아니었다. 강서갑과 병은 더 큰 격차가 났다. 강서갑은 미래통합당(국민의힘)의 구상찬 후보(38.37%)가 민주당 강선우 후보(55.89%)에 17.52% 차이로 졌다. 강서병은 미래통합당 김철근 후보(36.55%)가 민주당 한정애 후보(59.92%)에 23.37%로 패했다.

이들 세 후보의 득표율을 합산해 민주당 후보들과 견줘 전체 강서구 평균 격차를 추산하면 국민의힘이 18%가량 열세에 놓여 있는 상황이었다.

 

6·1 지방선거 與 승리의 이유


2022년 5월 4주차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은 리얼미터 기준 54.1%였고, 이에 영향을 받아 민주당이 초강세를 보이던 강서구에서도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물론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 또한 프리미엄 효과를 누렸다고 분석되고 있다.ⓒ시사오늘
2022년 5월 4주차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은 리얼미터 기준 54.1%였고, 이에 영향을 받아 민주당이 초강세를 보이던 강서구에서도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물론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 또한 프리미엄 효과를 누렸다고 분석되고 있다.ⓒ시사오늘

하지만, 2년 뒤 치러진 6·1 지방선거에서 상황은 역전된다. 

윤 대통령 임기 초 지지율 효과에 힘입어 김 후보 또한 강서구청장 개표 결과 51.3%를 얻은 거였다. 

수치만 봐도 윤 대통령 지지율(2022년 5월 4주차 <리얼미터> 기준 54.1%)을 근사치로 반영하고 있음이 엿보인다. 

표차는 국민의힘 김태우 51.3% vs 민주당 김승현 48.69%로 2.6%포인트 차로 나타났다.

민주당으로서는 간발의 차로 진 것이긴 하나, 당초 30대 청년 정치 신인(김승현)을 내보내면서까지 자신감을 보였던 것이 무색하게 윤 대통령 지지율을 등에 업은 김 후보를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참고로 같은 강서구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이 얻은 득표율은 상대 후보(민주당 송영길 42.1%)보다 13.99%포인트 많은 56.09%였다.

이 역시 윤 대통령 지지율을 비슷하게 웃돌고 있음이 엿보인다. 인물 경쟁력이 있는 만큼 같은 강서구 내 김태우 후보(51.3%)보다 4.79%포인트 더 많이 받은 점도 눈에 띈다. 

 

김태우 vs 진교훈, 현 판세는?


어쨌거나 이런 상황에서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김 후보는 윤 대통령으로부터 특별사면을 받아 구청장직을 상실한 지 3개월 만에 재공천 받기에 이르렀다. 

10월 재보선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상대는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경찰차장인 민주당 진교훈 후보다. 

다만, 대체적 판세는 김 후보가 불리하다는 관측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당장 여론조사에서도 적게는 한 자릿수, 많게는 두 자릿수까지 차이가 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상에서 국민의힘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 간 격차는 7%에서 많게는 10%대 넘는 격차가 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시사오늘
최근 여론조사상에서 국민의힘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 간 격차는 7%에서 많게는 10%대 넘는 격차가 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시사오늘

<리얼미터>가 <뉴스피릿> 의뢰로 지난달 18~19일 양일간 유권자 803명에게 물은 결과 김 후보는 37%로 44.6%를 얻은 진 후보보다 7.6%포인트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업체 <꽃>이 지난달 22, 23일 10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바에 따르면 김태우 27.4% vs 진교현 43.4%로 무려 16%포인트 격차가 벌어졌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이 가결되고 구속이 기각되면서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된 데 따른 악영향도 있겠지만, 윤 대통령 지지율의 변화된 지점만 고려해도 판세가 왜 어려운지 짐작되고 있음이다.

출범한지 한 달 새 55%가량이던 윤 대통령 지지율(2022년 5월 4주차 <리얼미터> 기준은 54.1%)은 현재 35%~40% 수준이다.

지난달 22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바로 윤 대통령의 최근 5주간 지지율은 31~34%를 오갔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5~27일 조사한 것에서는 전주보다 1.8%포인트 하락한 36%인 것으로 집계됐다.

<미디어리서치>가 <뉴스핌> 의뢰로 이달 2~3일 국정운영 지지율을 물은 결과에서는 37.7%인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조사한 것에서는 40.9%까지 오르기도 했다. 

 

12% 격차 안팎에서 출발


평균 30% 후반대로, 임기 초(54.1%)와 비교하면 15%가량 하락한 셈이다. 

개략적 산술이긴 하지만, 21대 총선 당시 강서구 내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격차(18%)와 비슷한 폭임을 알 수 있다. 

여기에 6·1지방선거에서의 김태우 후보의 경쟁력이라 할 만한, 즉 상대 후보에 이긴 득표차(2.6%)를 제하게 되면 지형상 12%대 차이가 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때문에, 양 후보 간 예측 판세는 12% 격차 안팎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의도 정가의 컨설턴트는 관련해 <시사오늘>과의 대화에서 “최근 강서구 보궐선거의 선거결과에 대한 각종 예측이 난무하는데 좀 더 객관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접근해 볼 필요가 있겠다”며 “그러려면 대통령 지지율의 변화부터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는 지난 강서 지역 총선에서의 ‘-18%대’ 열세를 극복하고 ‘+2.6차’로 승리했다. 결과적으로 21%차로 뒤집은 것과 같다. 이는 당시의 대통령 최고 지지율(54%)에 기인한 것이었다”며 “현재 대통령 지지율이 당시(54%)에 비해 14~15% 하락한 평균 39%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2.6% 했을 경우 강서구 기본격차는 12% 내외의 열세로 볼 수 있다”고 예측했다.

나아가 “투표율이 관건이지만, 강서구 내 적극 투표층에서 민주당을 찍겠다는 응답이 더 많은 최근의 흐름에 비추면 격차가 더 벌어질 수도 있다”며 “다만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지방선거 때 강서구에서 김 후보보다 4~5%대 높게 받았던 프리미엄까지 생각하면 잘하면 10% 안팎으로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② “접전 양상 전망” 

 

정치적 내전 양상에 주목해야


반대로 접전으로 치달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장 국민의힘만 해도 윤 정부의 중간평가를 판가름할 내년 총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는 만큼 김기현 대표 체제의 지도부 외에도 안철수 의원이 상임고문을 맡고 정진석·나경원 등 유력 주자들도 결합해 지원유세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정세운 정치평론가는 “예측 분석이야 여러 안이 나올 수 있지만, 개발을 바라는 강서구 유권자의 변화 흐름을 캐치해야 한다”며 “강한 그립감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윤석열 정부와 오세훈 서울시정으로 이어지는 여당 프리미엄을 비롯해 강서 보궐선거가 여야 지도부가 총출동할 만큼 진영 싸움의 상징적 축소판이 되고 있는 점, 민주당 내 비명(이재명)계가 상대적으로 움직여주지 않는 점 등으로 미뤄볼 때 큰 격차가 나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만 해도 강서구 득표율 결과 윤 대통령이46.97%로 이재명 대표(49.17%)에 지긴 했지만 박빙 양상의 차이(2.2%)였음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오는 10월 치러지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경우 정치 고관여층의 적극 투표 또한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자료는 한국갤럽 9월 1주차 정치고관여층 중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을 그래프한 것이다.ⓒ시사오늘
오는 10월 치러지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경우 정치 고관여층의 적극 투표 또한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자료는 <한국갤럽> 9월 1주차 정치고관여층 중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을 그래프한 것이다.ⓒ시사오늘

또한, 윤 대통령의 숨은 지지율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갤럽>의 9월 첫째주 조사에 따르면 정치 고관여층에서의 윤 대통령 지지율은 45%까지 나왔다.

정 평론가는 “내전 양상이 치열해질수록 지지층 결집이 강화될 수밖에 없다. 강서구 역시 윤 대통령의 숨은 고관여층이 실제 투표장으로 나서게 될 공산이 크다”며 “이런 종합적인 점까지 고려하면 격차가 크게 나긴 어렵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조건에 따라 반전 전망도


전제조건이 붙기는 하지만, 1% 내외로 좁혀질 수 있다는 기대심리에 기반한 관전평도 보태지고 있다. 

유재걸 성지전략연구소 소장은 “김태우 후보의 ‘40억 애교’ 실언에 영어유치원 공약 실패, 공무원 집성촌 표심을 잡지 못한 데다 기존 우군이었던 충청향우회와 천주교 교단의 표심 이탈 및 1년 구정 평가 등을 생각하면 격차가 20% 밖으로 더 벌어질 수도 있겠지만, 투표율과 지지층 결합 등의 변수가 유효한 만큼 얼마든지 8%대, 나아가 1%대까지 좁힐 수 있다고 본다”며 “이를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포괄적 전략적 수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윤명철 역사 칼럼니스트도 “이재명 대표의 단식 후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 양상부터 재공천하게 된 국민의힘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여당에 유리한 상황은 결코 아니다”면서도 “이 지역에서 3선한 김성태 전 의원의 변수도 중요한 듯하다. 그동안 닦아 놓은 조직력이 얼마나 발휘될지 역시 관전포인트”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정의당의 권수정· 진보당 권혜인·자유통일당 고영일·우리공화당 이명호·민생당 김영숙·녹색당 김유리 후보도 뛰어들어 경쟁 중이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