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이커머스 플랫폼 롯데온(ON)이 가수 이효리와 손잡고 버티컬 전문몰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강화한다.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4일부터 ‘쇼핑 판타지 온’(ON)을 주제로 광고 캠페인을 선보인다. 이번 광고에는 가수 이효리가 모델로 참여, 고객이 바라던 쇼핑 이상향인 ‘쇼핑 판타지’를 실현하는 공간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회사 측은 “롯데온이 프리미엄 쇼핑 플랫폼으로서 ‘쇼핑 판타지를 실현시켜주는 최적의 공간’이라는 핵심 메시지를 담았다”고 전했다.

광고에서는 롯데온 앱(App)을 켜는 순간을 불을 켜는 스위치(Switch)에 빗대어 표현했으며, 쇼핑 판타지라는 주제에 맞춰 판타지 영화를 연상시키는 영상을 통해 롯데온에서 쇼핑하는 의미와 과정을 보여준다.

롯데온은 광고 캠페인으로 인지도 확대와 특화몰 강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롯데온이 브랜드 광고를 선보이는 것은 지난 2019년 론칭 이후 처음이다. 롯데온은 서비스 초기 잦은 시스템 오류, 주문 누락, 고객센터 불통 등의 문제가 발생하며 혹평이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특화몰을 중심으로 사업이 안정 궤도에 올랐다는 판단 하에 본격적인 인지도 확보에 나서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경쟁이 치열한 이커머스업계는 유명인을 광고 모델로 내세워 인지도 제고에 재미를 본 경우가 많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특정 플랫폼만의 차별화된 서비스가 없다면 익숙하거나 유명한 플랫폼을 찾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SSG닷컴은 과거 배우 공효진과 공유를 내세운 광고를 통해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두 배우는 지난 2016년부터 7년간 SSG닷컴 전속모델로 활동했다. 특히 2021년 진행한 총 5편짜리 ‘공공대작전’ 광고가 진행된 후엔 SSG닷컴 앱 설치 건수와 일평균 실행 건수가 전년 대비 각각 188%, 48% 증가하기도 했다. 

지난 3월 배우 마동석을 광고 모델로 선정한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급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해외 직구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는 올해 국내 시장에 1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예고와 함께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성장한 앱 5위에 올랐다. 지난 8월 사용자 수는 552만 명으로 1월보다 216만 명 늘었다.

물론 롯데온의 경우 SNS와 온라인상에서 2달간 진행되는 단기 캠페인에 그칠 예정이지만, ‘이효리 효과’의 파급력이 짧은 시간임에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효리가 10년 만에 상업광고를 다시 시작하며 택한 광고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릴 가능성이 크다. 실제 앞서 이효리가 상업광고 복귀를 선언하자, 수많은 기업들이 앞다퉈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뷰티·명품·패션 등 버티컬 몰로서의 정체성도 확고히 한다. 버티컬 몰이란 특정 카테고리 상품만을 전문적으로 선보이는 플랫폼을 일컫는다. 롯데온 측은 “버티컬 서비스의 주요 고객층인 3040세대 여성을 중심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이효리를 모델로 선정하고, 영상 콘셉트 기획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롯데온은 버티컬 플랫폼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롯데온은 지난해 4월 뷰티를 시작으로 명품·패션·키즈 등 각 분야별 상품 카테고리를 강화한 전문몰을 선보이면서 지난해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적자 폭을 개선 중이다. 롯데온의 올해 2분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41.5% 증가한 360억 원, 영업손실은 280억 원 개선된 210억 원이다.

최현정 롯데온 브랜드콘텐츠실장은 “롯데온이 론칭 후 약 4년간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판단, 이를 기반으로 고객 인지도를 확보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광고 캠페인을 기획했다”며 “이번 광고를 통해 더 많은 고객이 롯데온을 방문해 버티컬 서비스와 프리미엄 상품, 서비스 등을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