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이후 최저치…6월 13만3800대 성과 후 2달 연속 하향세
현대차·기아 선전, KG·르노는 부진…‘신차·가격 전략’ 승부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지난 7월에 이어 8월에도 내수 부진을 이어갔다. 휴가철 비수기 영향권에 놓이면서 지난 6월 이후 실적 하향세가 지속되는 상황을 맞은 것. 8월 판매량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소폭 늘었음에도 지난 1월 이래 가장 낮은 수치라는 점에서 위기감을 키운다. 각 사별 내수 반등 대책을 통한 분위기 반전이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 사의 올해 8월 내수 합산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5% 오른 10만6482대로 집계됐다. 지난 1월 기록한 10만523대 판매량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두 달 전인 6월 13만3803대 이후 연속 내리막이다.
여름 휴가철이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 비수기로 꼽히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엔 물량 부족과 반도체 수급난 등의 비우호적 요인이 더 많았다는 점에서 지난달 1.5% 증가세는 오히려 부진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기아의 선전과 KG모빌리티와 르노코리아의 부진으로 극명하게 갈렸다. 실제로 현대차의 올 8월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2.9% 오른 5만5555대를, 기아는 2.4% 증가한 4만2225대를 기록했다. 반면에 KG모빌리티는 43.6% 준 3903대, 르노코리아는 62.0% 감소한 1502대에 그쳤다.
KG모빌리티와 르노코리아의 부진은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해오던 효자 모델들의 존재감이 미미해진 영향이 컸다. KG모빌리티의 경우, ‘차포’(車包) 격인 토레스와 렉스턴 스포츠의 판매량이 급감했다. 토레스 판매량은 159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2% 감소했고, 렉스턴스포츠도 38.2% 줄며 1310대에 그쳤다.
르노코리아도 비슷한 상황이다. QM6가 68.8% 감소한 685대 팔렸고, 가장 신차인 XM3는 51.7% 줄어든 629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르노는 올해 선보일 신차가 없는 상황이어서 더욱 위기감이 높아진다.
내수 부진 업체들의 경우 대책은 마련해 놓은 상태다. KG모빌리티는 중형급 전기 SUV인 토레스 EVX를 이달 중 선보일 방침이다. 업계 최초로 노사 임단협도 마무리지은 만큼, 경영 안정화 기조 속 마케팅 전략 강구를 통해 판매 늘려 나갈 계획이다.
르노코리아는 르노 익스피리언스 마케팅 전략 아래 이달 새롭게 선보인 가격 인하 정책 '밸류업'을 본격 가동, 볼륨 모델들의 가성비를 끌어올려 '버티기'에 돌입할 방침이다. 신차가 전무한 상황에서 가용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으로, 내년 신차 출시에 앞서 시장 존재감을 되찾겠단 복안이다.
물론 현대차·기아도 신형 모델들을 앞세워 신차효과를 통한 상승 모멘텀을 확보하겠단 각오다.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를 선보인 데 이어, 아이오닉5 N 등을 내세운다. 기아는 쏘렌토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K5와 카니발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를 이어간다. GM 한국사업장은 올해 선보인 신차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부분변경 모델의 신차효과 지속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별 올해 남은 기간 선보일 신차 및 상품성 개선 모델들이 있는 만큼, 내수 판매 반등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둔화가 우려스럽긴 하지만, 적극적인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통해 내수 수요를 끌어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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