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리더십' 드블레즈 사장, 분위기 반전 노린다…오로라 프로젝트 디딤돌 마련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자동차 사장이 당장의 판매 위기 극복과 내년 하반기로 다가온 '오로라 프로젝트'의 성공적 수행을 위한 발판 마련에 돌입했다. 뉴 리더십 가동과 가성비 전략, 고객 접점 확대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경영정상화를 일군다는 방침이다.
르노코리아는 3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르노익스피리언스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품 및 마케팅 강화 전략을 공유했다. 내년 하반기 신차 출시가 본격화되기 전까지 고객 경험 혁신 프로그램 '르노익스피리언스'를 지속 운영, 르노 브랜드의 제품 및 가격 경쟁력과 접근성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게 골자다.
이 자리에서 드블레즈 사장은 사업 전략의 일환으로 '뉴 리더십'을 앞세워 분위기 전환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드블레즈 사장은 지난해 2월 한국 시장 대표로 부임한 이래 적극적인 인재 영입을 통한 경쟁력 회복을 노리고 있다. 다양한 경험과 업력을 지닌 유능한 인물들을 채워 넣어, 현재 보유한 라인업 모델들을 더 많이 팔 수 있도록 집중한다는 게 그의 복안이다.
눈길을 끄는 점은 최근까지 폭스바겐 홍보팀을 이끌었던 이원선 본부장이 르노코리아 마케팅커뮤니케이션 책임자로 합류한 점이다. 그는 폭스바겐코리아가 지난해에만 6종의 신차를 성공적으로 선보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내년 르노코리아가 오로라 프로젝트 첫 모델로 내놓을 하이브리드 중형급 SUV의 시장 안착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르노코리아는 이미 지난해 말 GM 한국사업장 출신의 박정완 인사본부장을 영입한 데 이어, 올해도 황재섭 영업·네트워크 총괄 전무, 박해호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를 차례로 불러들인 바 있다. 다양한 브랜드의 운영 및 마케팅 노하우를 자연스럽게 체득함에 따라, 판매 회복 및 내년 신차 판매 반등 전략을 효과적으로 짤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드블레즈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핵심 주제로 '가성비' 전략을 강조했다. XM3와 QM6 등 볼륨 모델들에 대한 상품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가격은 기존보다 낮춰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밸류업'(Value up)이란 이름도 붙였다.
구체적으로 XM3 내 고객 선택 비중 66%를 차지하는 1.6 GTe 모델에선 최상위 인스파이어 트림이 신설됐다. 가격은 2680만 원으로 책정했다. △9.3인치 디스플레이 △멀티센스 주행모드 △앰비언트 라이트 △1열 통풍시트 △2열 열선시트 등의 고급 옵션이 특장점으로 꼽힌다. QM6는 가격 할인 폭을 크게 키웠다. LPG LE 트림 가격은 기존 대비 91만 원 낮아진 2840만 원으로, RE는 195만 원 저렴해진 3170만 원의 가격표가 붙었다. 퀘스트 밴 모델은 185만 원 낮아진 2495만 원이다.
드블레즈 사장은 "지금처럼 신차가 없는 경우 '밸류업' 가격 조정은 가장 유효한 전략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신차가 나와서 뉴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 여기에 맞는 전략을 또 취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기존 모델들의 라이프사이클을 개선하면서 신차까지 염두에 둔 '투 트랙' 전략을 잘 구사하겠다"고 했다.
르노코리아는 당장의 판매 보릿고개에 맞서 고객 접점과 서비스 경험 확대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경쟁력 있는 가격은 물론이고, 고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르노 모델들을 즐겁게 경험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그 일환으로 오는 10월까지 전국 5대 도시에서 순차적으로 '르노 시티 로드쇼' 팝업 행사를 진행한다. 동시에 188개 전시장에서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서비스센터 차원에서는 '패스트트랙 부킹' 시스템을 도입, 고객들이 스마트폰으로 서비스센터 입고 가능 여부 등을 쉽게 파악해 긍정적 브랜드 경험을 가능케 할 계획이다.
드블레즈 사장은 "한국 자동차 시장은 국내 완성차 브랜드가 80% 점유율을 차지하는, 글로벌 전체로 볼 때 가장 어려운 시장으로 인식된다"며 "하지만 경쟁이 심화됐다는 것은 그만큼 좋은 경쟁자가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르노코리아도 뉴 리더십 완성과 오로라 신차 프로젝트 직전까지 기존 차량의 경쟁력 제고, 영업망 재정비 등으로 우리가 원하는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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