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쇄신 성공할 수 있을까? …“움직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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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쇄신 성공할 수 있을까? …“움직임이 없다”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3.06.12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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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vs 비명 쇄신 놓고 격전, 계파 간 합의 선행돼야
‘혁신’은 명분, 결국 공천권 다툼으로 이어질 것
당 내 혁신 주도할 인물 부재…‘올드보이’ 귀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지훈 기자]

민주당혁신행동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 중심 민주당 혁신 4대 과제' 해결을 위해 당원 청원 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민주당혁신행동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 중심 민주당 혁신 4대 과제' 해결을 위해 당원 청원 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첫 단추조차 꿰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민주당의 쇄신, 성공할 수 있을까요?

민주당이 혁신을 추진하게 된 배경입니다. 송영길 전 대표의 돈 봉투 사건과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투자 논란이 연이어 터진 민주당. 연일 악재가 발생하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위기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추도식을 기점으로 당 내에서 쇄신의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그렇다면 당 내 혁신을 위해 어떤 움직임이 있었을까요? <시사오늘>이 9일 혁신이 얼마나 진척됐는지 묻자 민주당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실질적인 움직임은 없다”는 답을 내놓았습니다. 

왜 쇄신의 움직임이 없던 걸까요? 시작과 끝의 결정적인 원인은 친명계와 비명계의 패권다툼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먼저 비명계와 친명계는 혁신기구 위원장을 선임을 두고 갈등을 빚었습니다. 비명계는 위원장에게 전권을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친명계는 지도부와 혁신기구는 별개라며 이재명 당 대표의 권력을 앞설 수는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30일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혁신이란 가죽을 벗겨가지고 새로 완전히 새롭게 한다는 건데 그렇게 하려면 전권을 주지 않으면 이건 불가능한 것”이라”며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반면 지난 2일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의원은 혁신의 대상이지, 주체가 아니다”면서 “혁신의 대상들이 혁신, 혁신 떠들지 않기를 바란다”며 비명계를 겨냥해 발언했습니다.

결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일,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선임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져 나왔습니다.

이 이사장의 과거가 문제가 됐습니다. 비명계에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 이사장의 ‘이재명 지지’, ‘천안함 피격 사건 비하’ 등의 행적을 두고 자질 문제가 터져나온 건데요. 

비명계로 꼽히는 홍영표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래경 이사장은 이미 언론에 노출된 정보만으로도 혁신위원장은커녕 민주당에 어울리지 않는 인사”라며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래경 명예이사장은 선임된 지 9시간 만에 혁신기구 위원장직을 사임했습니다. 결국 혁신위원장 선임은 출발선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비명과 친명은 대의원제를 두고도 부딪혔습니다. 친명계는 ‘대의원제 폐지’를 주장했습니다. 친명계에 따르면 대의원과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의 1표의 가치가 권리당원 60표만큼의 비중을 지니고 있어 당원들의 의견반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지난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돈 봉투 유혹의 통로가 저는 대의원제라고 생각한다”며 “당대표도 한 표, 국회의원도 한 표, 대의원도 한 표, 당원도 한 표 이러면 돈 봉투 사라진다. 이러한 민주주의의 기본상식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고 발언했습니다.

반면 비명계는 대의원제를 유지해야한다고 주장했는데요. 대의원제가 폐지될 경우, 권리당원의 권한이 강해짐과 동시에 강성 지지층의 발언권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표했습니다. 모든 권리당원이 1인1표를 행사할 경우 ‘팬덤’ 정치의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도 존재합니다.

당내 내홍이 격해지는 상황, 쇄신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 민주당 관계자들은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습니다. 

먼저 인물이 없다는 의견입니다. 혁신을 하기 위해선 그에 걸맞은 인사가 필요하나, 현재로선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인데요. 

친명계와 비명계에서도 혁신을 이끌 인물은 마땅치 않아 보입니다. 비명계에는 선수가 높은 의원들이 포진해 있으나, 현재로선 뚜렷한 구심점이 보이지 않아 의견이 모이지 않고 있습니다. 친명계는 선수도 낮고 리더십을 보이는 인물이 보이지 않습니다.

당 관계자는 “당 내에서 쓸 사람은 다 썼다. 오죽하면 은퇴한 올드보이를 재소환 해야 할 지경”이라며 “인지도 있는 인물이 필요한데 현재로선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관계자는 ‘공천싸움’이 핵심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친명과 비명이 반대 상황에 놓여있다는 것이죠. 지난 전당대회 결과를 놓고 보면, 친명은 당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이탈하는 원내 인사들이 많아짐에 따라 세력이 작은 반면 비명은 세력이 점점 불어나고 있지만 당원의 지지를 받지 못 받고 있다는 것인데요. 

총선이 1년이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공천을 두고 다투는 계파싸움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혁신은 대화의 주제가 아닌, 싸움을 위한 명분이라는 평입니다. 양측이 빠른 시일 내 합의를 한다면 혁신이 가능하나 한쪽이라도 상대방을 공격하려 한다면 불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민주당 관계자는 “혁신은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며 “각 계파의 수장인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어떻게 사태(공천)를 해결해 나가는지에 따라 혁신의 향방이 걸려있다”고 밝혔습니다.

 

담당업무 : 정경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확실하고 공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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