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흠집내기 경쟁에 색깔론까지…정당한가 [주간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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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대 흠집내기 경쟁에 색깔론까지…정당한가 [주간필담]
  • 김자영 기자
  • 승인 2023.02.18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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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안철수 과거 ‘故신영복 교수 조문’ ‘햇볕정책’ 발언 공격
단일화 이후 과거 전력 끌어와 ‘색깔론’ ‘정체성’ 공세…적절치 않아
황교안 “이준석 아직도 존경하냐” 묻자, 김기현 “관용어로 쓴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김자영 기자]

국민의힘 안철수·김기현 당대표 후보가 지난 16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 합동연설회에서 기념 촬영을 마친 뒤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김기현 당대표 후보가 지난 16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 합동연설회에서 기념 촬영을 마친 뒤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3주 가량 남은 가운데 당권주자들간 경쟁이 치열하다. 

선거에 출마한 정치인의 전략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유권자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거나 다른 이들과의 연대해 자신에 대한 지지세를 강화할 수도, 경쟁자 흠집내기를 통해 상대방의 지지세가 약화되도록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당권주자가 후자를 전략으로 택하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김기현 후보는 김장연대를 통해 당원에게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했다. 여론조사상 한 자릿수 대였던 그의 지지율은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는 수준으로 상승했다.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 컷오프에서 탈락한 5선의 조경태 의원과 손을 잡으며 세 확장에도 나섰다.

1위와 2위를 다투는 경쟁자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과거 발언을 끌어와 색깔론으로 공격하는 등 공세를 폈는데, 이런 식의 공세가 ‘합리적 비판’인가에 대해선 의문의 여지가 있다. 

지난 7일 김 후보는 안 후보가 2016년 故 신영복의 빈소를 찾아 ‘시대의 위대한 지식인’이라고 표현한 것, “햇볕정책의 성과를 계승해 더 발전시키겠다”고 한 발언 등 대해 당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며 지적했다. 

안 후보가 정치생활 10여년 간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맡고 국민의당을 창당해 제3지대 길을 걷는 등 창당과 합당, 탈당을 반복한 것은 최근 드러난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안랩의 최대 주주이기도 한 안 후보를 종북몰이로 공격하는 것은 다른 이들의 공감을 사기도 어렵다. 

국민의힘은 20대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의 과거 행보를 알면서도 단일화를 수용했고, 0.73%라는 아슬아슬한 차이로 정권 교체를 이뤘다. 김 후보는 단일화가 결정될 당시 “정권교체의 민의에 부응한 안철수 후보의 통 큰 결단에 경의를 표하며 조건없는 지지와 합당을 결심해 준 용기에 고마움과 감사함을 전한다”고 말하며 합동 유세를 펴기도 했다. 

정권이 바뀌고서야 과거 발언을 지적하는 것은 단일화 당시 당의 선택을 부정하는 것이거나, 충분한 검토 없이 단일화를 진행했음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김 후보가 색깔론 논쟁을 펴니,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과거 김 후보가 “햇볕정책의 전체적 기조 자체를 반대해선 안 되고 한국이 주체가 돼 북한을 적극 변화시키는 '진짜 포용정책'을 써야 한다”고 말한 기사를 들고 나오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누군가를 종북으로 몰고, 누군가의 과거 정책적 스탠스를 곡해해서 공격하는 일이 없었으면 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15일 진행된 국민의힘 전당대회 제1차 TV토론회에서 김 후보는 황교안 후보로부터 “김 후보는 이준석의 파트너였다. 그를 존경한다고까지 했다”며 “지금도 이준석을 존경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김 후보는 “‘존경하는’이라는 말은 관용어로 늘 쓰는 것”이라며 “그 말을 썼다고 해서 그걸 가지고 시비를 건다면 앞으로 정치를 어떻게 하겠냐”고 답했다. 

과거에만 천착해선 선거가 소모적인 논쟁으로 치우쳐 미래 비전 제시, 정책 경쟁이 뒷전으로 밀리기 쉽다. 치열하게 경쟁하되 그 경쟁이 진흙탕으로 번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선거 당사자인 후보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생각대신 행동으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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