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만에 하락 전환…대출금리 인하 기대
금융당국 예금금리 인상 자제령 영향도 일부
기준금리 인상 변수…가산금리 조정 가능성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2022년 12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가 전월 대비 0.0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월 이후 무려 11개월 만에 하락 전환하면서 시중은행 대출금리 인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6일 전국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코픽스가 이날부터 시중은행 대출금리에도 반영된다.
은행연합회 공시를 보면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022년 11월 기준 4.34%에서 12월 기준 4.29%로 0.0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각각 0.33%포인트, 0.27%포인트 올랐다. 이 같은 차이를 보인 건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시장금리 변동에 민감한 반면, 잔액기준 코픽스 등은 시장금리 변동이 상대적으로 서서히 반영되는 추세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즉,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하락은 최근 시장금리가 떨어졌다는 방증이다.
이처럼 변동성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의 주요 금리 지표인 코픽스가 하락함에 따라 시중은행 주담대(변동형) 금리 하락이 현재보다 본격화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대출금리 인하 움직임에 대한 변수로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이 꼽힌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13일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시장금리 하락세가 이를 상쇄할 경우 올해 1월 기준 코픽스(2월 15일 공시 예정)도 하락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은행권에서도 이번 한은 기준금리 인상이 곧바로 시중은행 예금금리 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시중은행 예금금리 인상에 대해 과도한 면이 있다며 자제령을 내린 것도 코픽스 하락 추세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한은 기준금리도 은행권 예금금리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만, 최근 하락한 시장금리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금리 인상 여부는 신중하게 검토하고 접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1월 코픽스가 다시 상승세로 전환하더라도 실제 시중은행 대출금리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을 향해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간 금리차 확대에 대해 경고성 메시지를 잇따라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코픽스 외에 고객 신용등급 등에 따른 가산금리가 합쳐진 것이다. 최근 이 원장은 이 가산금리와 관련해 발언한 바 있다.
이 원장은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 호텔에서 기관전용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들과의 간담회를 연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은행 등에서는 가산금리 조정에 어느 정도 재량이 있다”며 “과도한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가계와 기업의 부담이 큰 점에 대해 개별 은행이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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