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고(故) 장준하 선생 타살 의혹과 관련, 새로운 주장이 나왔다.
장 선생의 장남인 장호권 씨는 지난 6일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사건 당시 유일한 목격자로 알려진 김용환 씨에 대해 "김 씨가 장 선생을 아버지로 부르고 장 선생은 김 씨를 아들로 불렀다고 하는데 진짜 아들인 저도 모르는 아들이 있을 수 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아버지와 친했던 분들에 따르면 김 씨가 처음 지구당 사무실로 장 선생을 찾아왔을 때(1967년 7대 국회의원 선거) 이상하다 싶어서 장 선생 비서 등이 쫓아갔습니다. 공작정치가 엄청났던 시절이다보니 의심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그렇게 따라가보니 청량리 홍릉에 조그만 방 하나를 얻어 살고 있는데 들어가보니 행정 전화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엔 전화기가 흔하지 않았습니다. 그 전화기를 쳐다보니 김 씨가 신문지로 가리더라고 해요"라고 전했다.
장 씨는 그러면서 "지난번 2차 진상규명위에서 조사했을 때 중정요원이 김용환이 중정의 프락치였다고 고백을 했다고 합니다"라며 "더 이상 무슨 얘기를 하겠습니까"라고 되물었다.
만약, 장 씨가 들은 얘기가 진실이라면 당시 전화 통화 내역을 조사하는 것으로 김 씨의 신분을 밝히는게 가능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장 선생 타살 의혹 사건과 관련, 전화 문제가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장 선생 진상조사위에서 활동한 고상만 씨는 8일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글에서 사건 직후 장 선생 가족들에게 걸려온 전화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75년 당시 포천 약사봉에 설치된 전화를 확인해 보니 그 인근에 전화가 설치된 곳은 이장 집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2004년 이장 집을 찾아가 '혹시 사고 당일 전화를 빌려준 사실이 있냐'고 물으니 그는 딱 부러지게 답을 했습니다. '사고 당일은 물론이고 평생 누구에게도 이 전화를 빌려준 적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괴전화를 했다는 이가 중앙정보부가 생산한 '중요상황보고'에서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김용환씨로 써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괴전화를 한 사실이 없다며 매우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무조건 아니라는 그의 예상치 않은 부인에 '그렇다면 중정이 문서를 조작이라도 했단 말이냐'며 반문하자 그는 '중정 기록이 조작되었다'고 했습니다.
이 중정 문서가 조작된 것이 아니라면 김용환씨는 왜 자신이 한 행위를 부인할까요. 그리고 실제로 김용환씨가 괴전화를 했다면 그는 민간 전화가 없는 그때, 어디에서 어떤 방법으로 장준하 선생의 집에 전화를 할 수 있었을까요."
결국, 1967년 당시의 행정전화와 장 선생이 사고를 당한 1975년 8월 17일 전화가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좌우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