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적자 4900억 ‘어닝 쇼크’…하반기엔 실적 개선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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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적자 4900억 ‘어닝 쇼크’…하반기엔 실적 개선될까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7.27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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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5조6073억 원, 영업손실 4883억 원…매출 19% 줄고 적자전환
적자만 5천 어닝 쇼크, 왜?…LGD "중국 봉쇄 장기화·경기 침체 때문"
LCD 하락세, 대형 OLED로 못 잡았다…"고객사 최고 최소화 움직임"
하반기 업황도 '먹구름'…"내년에는 국내 LCD 사업 완전 철수할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6073억 원, 영업손실 4883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LGD IR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6073억 원, 영업손실 4883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LG디스플레이가 적자를 기록한 건 지난 2020년 2분기 이후 2년 만의 일이다. ⓒLGD IR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6073억 원, 영업손실 4883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3.4% 줄었고, 영업이익(383억 원)은 크게 떨어졌다. 당기순손실은 3820억 원으로, 이익률(12%)은 전년 대비 13%p, 전 분기 대비 7%p 하락했다.

 

증권가 전망보다 낮은 -5000억 '어닝 쇼크'…"중국 봉쇄, 경기 침체 탓"


LG디스플레이가 적자를 기록한 건 2020년 2분기 이후 2년 만에 일로, 이는 증권사가 제시한 평균 전망치보다 낮은 ‘어닝 쇼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LG디스플레이의 이번 영업손실을 약 1363억 원에서 4000억 원대 초반까지 전망했는데, 실제 영업손실은 5000억 원에 가까웠다.

이번 적자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중국 봉쇄 장기화와 국제적인 경기 침체 때문이라는 게 LG디스플레이 측 주장이다. 전방산업의 수요가 위축되자 당초 계획 대비 출하가 감소했다는 것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실적발표회)에서 “중국 코로나 봉쇄로 글로벌 IT 기업들의 완제품 생산과 협력업체들의 부품 공급이 차질을 빚어 패널 출하가 감소하는 공급망 이슈 상황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LCD 패널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도 실적 부진에 큰 영향을 미쳤다. 프리미엄 TV 시장 기반의 대형 OLED 사업으로 LCD의 부진을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세트 업체들의 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구매를 축소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세트업체들이 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구매 축소에 나섰고, LCD 패널 가격 하락이 지속된 것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며 “LCD 패널은 3분기까지 하락세를 보이다가, 4분기나 돼야 공급이 조정돼 안정화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하반기, 더 안 좋다…"고객사, 4주~7주 수준의 과잉 재고" 


문제는 올해 하반기에도 LG디스플레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LGD IR
문제는 올해 하반기에도 LG디스플레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LGD IR

관련 업계에선 하반기에도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2분기 전 세계 TV 출하량은 4517만 대로 전년 대비 6.8% 감소했다. 분기 기준으로 4600만 대 이하를 기록한 것은 사상 처음으로, 이는 프리미엄 TV 구입 비중이 높은 북미·유럽 시장 수요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체 TV 시장은 지난 2021년 약 14% 역성장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도 약 10% 역성장을 지속하는 상황이다. 고객사인 세트 판매업체에도 재고가 쌓이는 실정이어서 디스플레이 주문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셈이다. 

이에 대해선 LG디스플레이도 인정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TV) 판매량이 매우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세트 업체들은 올해 2분기 말 기준으로 업체당 4주에서 7주 이상의 과잉 재고를 가지고 있다”며 “3분기에도 (고객사가) 패널 구매를 계속해서 하향 조정한다면 매출 감소는 하반기에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LG디스플레이는 가격경쟁력이 낮은 LCD 사업에서 순차적으로 철수하겠다는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올해 하반기 6만 장, 다음해 상반기 3만 장 수준으로 점차 출하량을 줄이다가 이르면 내년 안에 국내 생산을 중단한다는 것이다. 올해 6월 LCD 사업에서 철수한 삼성디스플레이보다 늦은 행보지만, 중국 LCD 공장의 경우 이미 전체 생산량 중 10%를 하이엔드 IT 기기용으로 전환한 상태라 철수를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는 게 LG디스플레이 측 주장이다. 

김 CFO는 이날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에선 OLED와 하이엔드 LCD를 아우르는 라인업을 통해 현재 세계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3년 내 점유율을 30% 이상으로 확대해 시장에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불거진 삼성전자와의 OLED 협력 무산설에 대해 "신규 고객(삼성전자)이 자사 패널을 사용하려고 했고, 상당 부분 진행이 됐지만 현재는 사안이 진행되고 있는 바가 없다"면서도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언제든 다양한 고객과 적극 협업하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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