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어려움을 겪어도 스스로를 사회적 약자라는 주장은 지양해야…청년 스스로 주체성을 가져야”
“양천구의 청년 관련 조례안, 현실을 따라가지 못해…구체적인 방향성 잡아야 청년 지원 사업 시작가능”
“박지현 비대위원장 같은 청년들을 품어줄 수 있는 민주당이 되어야…통합의 메시지 인식할 필요 있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지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옥동준(30세) 양천구의원은 국민대학교 사학과를 나온 청년이다. 정치사를 사학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싶어 정치외교학과가 아닌 사학과로 진학했다고 한다. 그가 본격적으로 정치에 눈을 뜨게 된 것은 촛불정국이었다. 당시 같은 학교의 민주당 소속 선배들의 도움을 받아 대자보도 붙여보고 시위도 해보며, 나름의 학생운동을 배워나갔다.
이후에도 그는 삶의 터전인 서울 양천구에서 단체 활동을 시작했다. 구 청년 정책 위원회 위원장 활동부터 창업을 하기도 했다. 경험을 쌓아 청년창업카페 신정점 센터장이 됐다. 활동을 인정받은 그는 20대 대선에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소속 청년 YES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청년 당원들을 리드했다.
옥동준 구의원은 “청년취업창업카페 기관장을 하며 날카로운 비판을 들으며 힘들기도 했지만, 이 경험이 지금의 소중한 자산이 됐다”며,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을 지닌 정치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는 지난달 29일 양천구에 소재한 청년창업카페의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1. 청년 정치인들에게 묻는 시그니처 질문
“우리 스스로 사회적 약자라고 생각하면 안돼…시혜적인 정책만 나와”
“기성세대에게 기대지 말자…청년들이 주체성을 잃지 않는 것이 핵심”
-청년들은 사회적 약자인가요?
“청년이 사회적 약자로 규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어려움은 분명히 있습니다. 이를 계층적으로 묶어서 청년들이 어렵다고들 하는데, 오히려 이 때문에 시혜적인 정책이 나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시혜적 정책이요?
“기성세대의 시각에서 청년 어젠다를 다루다 보니 마치 정부에서 청년들에게 은혜를 베푼다는 뉘앙스로 정책을 펼치게 된다는 거죠.”
-그렇다면 청년들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청년들이 프레임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봅니다. 스스로 사회적 약자라고 주장할수록 시혜적 정책들이 재생산 될 겁니다. 기성세대에서 청년을 사회적 약자로 볼지언정 청년들이 스스로를 약자라고 주장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논리로서, 청년들이 사회적 약자라고 프레임에 가둬질수록 주체성을 잃는다고 생각합니다. 일전에 유시민 작가가 대선 토론에서 한 말이 있어요. ‘기성세대에게 묻지 말라, 그들은 청년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니 스스로 부딪혀봐라. 무책임해보이지만 그게 해답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었는데, 여기에 공감합니다. 청년들이 어려움에 처해있지만, 기성세대에게 기대기보단 스스로 돌파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청년들이 스스로, 주체성을 잃지 않는 것이 핵심이군요.
“네 맞습니다.”
2. 청년 정치인 소개
“양천구는 내가 나고 자란 곳…정치를 고향에서 시작하고 싶어”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을 가지고 정치 해나갈 것”
-정치를 시작한 이유가 뭐죠?
“본격적으로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촛불정국이었죠. 그 당시 저는 학생회에 속해 있었는데, 뭔가 행동한 게 없었어요. 학생운동을 하는 세대가 아니라 그런지 투쟁 같은 것에 대해 배우지 못했죠. 오히려 민주당에 속해있던 선배들에게서 학생운동은 어떻게 하는 것이며, 무엇인지를 배웠습니다. 그때부터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게 아닐까 싶네요. 이후 제가 나고 자란 양천구에서 활동을 시작하게 됐어요. 동네 친구들과 단체를 만들어서 활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지역에 대한 애착이 많은 가 봅니다.
“이 지역에서 벗어나지 않고 살아왔습니다(웃음). 생활권은 나이가 들면서 굉장히 넓어졌지만 양천은 제가 나고 자란 곳이자 중심이기도 해서 정치에 뛰어든다면 이곳에서 시작해보겠다는 결심을 했죠.”
-본인만의 정치 철학(신념)이 있나요?
“故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따르고 있습니다. 사학과 출신이다 보니, 정치사를 사학으로 접했습니다. 직접 두 분과 담론을 나누지는 못 했어도 사학의 관점에서 배웠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이미지 외에 다른 면모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어떤 부분인가요.
“흔히들 민주투사로서의 이미지로 각인돼 있지만 이면에는 대통령으로서 현실적인 정책을 만들어 나가는, 정치가로서 뛰어난 면모도 있었거든요.”
-따로 가슴에 새기고 있는 유명한 어록이 있을까요?
“서생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며, 상인의 현실감각을 통해 문제를 하라”
-누구의 어록이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어록입니다. 뛰어난 정치인이 되려면 서생과 상인의 관점을 모두 가지고 가야한다고 생각해요. 상인의 감각만 가지고 있는 분들은 너무 현실적이어서 문제의식은 약하고 보수적인 성향이 강해요. 반대로 서생의 문제의식만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해도 현실의 문제를 하나도 해결하지 못해요. 그래서 저는 이 두 가지를 적절히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둘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는다면 뛰어난 정치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정치철학은, 이 둘 사이의 균형을 잘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것입니다.”
-대학 진학에 있어서도 ‘김대중-노무현’ 영향이 있었나요?
“네. 하지만 그게 결정적인 이유는 아니에요. 어린 시절부터 역사에 관심이 많았어요. 역사를 통해 정치사를 공부해보고 싶었어요. 사실 학과로 따지면 정치외교학과에 진학했어야 하겠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고 싶었어요. 역사학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관점을 사관이라 하는데, 역사학도의 관점에서 근현대의 정치인들을 바라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이력에 청년취업창업센터 활동이 있던데요, 무슨 일을 하는 곳인가요?
“취창업센터인데요, 이름은 서울 창업카페 신정점입니다. 제가 해보고 싶은 일이 많아서, 20살 때부터 창업도 준비했었거든요. 그 과정에서 역사 콘텐츠 같은 것들도 활용했어요. 이런 여러 경험을 활용해서 양천구에서 있는 청년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했었어요.”
-언제 시작한건가요?
“처음 시작했을 때는 5년 전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우리 지역에 청년의 목소리를 담는 거버넌스(협의체)는 물론 지원 공간도 전혀 없었어요. 양천구 인구 중 약 27%가 청년인데, 약 15만 명 정도 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도 없었어요. 청년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해보고 싶었죠. 행정에서 가장 많이 진행하는 지원사업이 일자리 지원 사업이잖아요?”
-그렇죠.
“그래서 행정과 청년들의 수요 사이를 맞추기 위해 만들었던 게 취창업센터였어요. 저한테는 정말 좋은 경험이면서 좋은 기회였죠. 젊은 나이에 취창업 기관장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흔치는 않으니까요.”
-취창업카페를 운영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이나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을까요?
“정말 많죠. 몇 가지 꼽자면, 행정과 연계된 사업은 회계연도 독립 원칙에 따라서 1년 단위로 사업이 이뤄집니다. 직접 예산도 편성해보고, 집행도 해봤어요. 청년들에게서 이 사업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데, 날카로운 평을 많이 했어요. 사업 초기엔 운영이 너무 엉성한 것 같다는 말도 많이 들었죠. 처음엔 비판을 수용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이런 것들을 받아보는 것이 지금 와서 되돌아보면 정말 귀중한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결산하면서 공무원들과 숫자로 자주 다투기도 했죠.”
-20대 최연소 기관장으로서 어려운 점도 있었을 듯합니다.
“기관장 회의를 가면 가장 젊다보니, 다른 분들이 저를 ‘장’으로 인정해주지 않았어요.”
-젊다는 이유로요?
“네. 초면부터 반말하는 분들도 있었어요. 확실하게 대처 못한 게 약간 사무치네요(웃음).”
3. 지역 현안
“양천구의 청년 전출 비중, 서울 내 지자체 중 가장 높아…모호한 조례안 개정해 청년 지원 사업 방향성 잡을 것”
“우리 지역은 교육, 일자리, 교통 인프라 모두 부족해 절실한 상황…양천구만의 새로운 시그니처 브랜드 만들 것”
-다양한 현안 중 당면 과제로 꼽는 것은 무엇인가요?
“크게 두 가지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청년 문제와 주거 문제에요.”
-지역 문제로 주목하는 것은 무엇인지요.
“서울 지자체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현상들이긴 한데, 양천구 내 청년들의 전출 비율이 너무 커요. 30대 직장인들이 빠른 속도로 구에서 나가고 있어요. 청년들이 양천구를 떠나 가까운 부천이나 김포로 이동하죠. 이웃한 지자체에서 신도시를 개발하면 그쪽으로 옮겨가는 거죠.
양천구 내에도 목동과 비목동으로 나눠져 있어요. 젊은 사람들은 원도심인 비목동에 살기를 기피해요. 직장인들과 신혼부부들이 비목동 지역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지자체에서 장려 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습니다. 주거 혜택 지원이나 신혼부부의 주거지원을 조례로 발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양천구는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들을 위한 취업지원 조례가 구체성이 떨어지는 원론적인 내용만 담고 있어요.
공무원들이 조례안을 바탕으로 지원사업을 기획해야하는데, 애매하게 원론적인 내용만 담고 있어서 제대로 된 지원 사업을 만들지 못하죠. 저는 청년 정치인으로서, 이들 대변하기 위해 책임지고 이런 미비한 부분들을 개선할 계획입니다.”
-확실한 방향성을 잡아주겠다는 것이군요. 주거 문제에 대해서도 들려주세요.
“사실 이 부분은 구의원 선에서 혼자 해결하기엔 어려운 문제긴 합니다. 지난 선거에서 양천구에서도 재건축·재개발 관련 이슈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어요. 목동 아파트를 중심으로 하는 안전 진단 문제 등이 양천구 모든 지역 현안의 화두에 있어요.”
-재개발 이슈도 큰 문제군요.
“교통 문제 해결도 시급해요. 신정4동과 신월2동이 지역구인데, 이쪽은 교통 인프라가 다소 불편한 편이죠. 출퇴근 시간마다 교통대란이 일어납니다. 근처에 전철역도 없어 주민분이 매일 불편함을 호소하는 실정입니다. 목동선 경전철이 하루빨리 착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구의원이 다루기 힘든 어젠다지만, 구의 모든 정치인들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도 거의 끝나서, 예타에서 통과된다면 2~3년 안에 착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 입니다.”
-양천구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싶은가요?
“양천구를 조금 더 약자들을 배려하고 보듬어줄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어요. 목동을 중심으로 개발돼 학원가 등이 유명한 동네가 됐잖아요? 저는 그런 것도 좋지만, 우리 양천구가 더불어 살기 좋은 동네로 유명해졌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선 어떤 조건이 필요하죠?
“저는 현실적인 조건으로, 주거환경은 물론, 교육과 일자리 문제도 개선돼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목동의 학원가로 유명한 교육도시지만, 정작 구내 대학교가 없어요. 또한 산업단지 등 산업생태계 조성이 안 돼 있죠. 이웃한 강서구 경우, 마곡지구를 개발해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들고 있고 구로에선 디지털 산업단지가 있잖아요? 우리 양천에는 유명한 기업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베드타운이라는 오명이 있죠. 앞으로 양천구가 베드타운으로 남지 않도록, 양천구만의 브랜드를 개발해볼 심산입니다.”
- 요즘 주력하는 활동도 듣고 싶습니다.
“건축법 공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지역 현안 중 재개발·재건축 이슈가 많다보니 공부의 필요성이 느껴지더라고요. 시기가 적절하지 않지만, 대학시절 부전공이었던 정치외교학도 다시 공부하고 있어요. 학생 시절 읽었던 정치 철학 관련된 책들도 다시 읽어보고 있죠. 지금이 아니면 읽어볼 시간이 없을 것 같더라고요.(웃음)”
-공부요?
“네. 당선인들이 바쁘게 지역을 돌아다니고 있는데, 저는 틈틈이 공부해서 이 것을 습관으로 만들려하고 있어요. 청년 구의원으로서 지역구민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데, 공부를 하지 않으면 그런 바람들을 충족 시키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공부를 더 많이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제가 왜 정치를 하려했는지 다시 상기시키기도 하구요.”
4. 정치 현안
“신구 충돌은 역사적으로 늘 반복됐던 일, 이를 세대갈등으로 묶어선 안돼”
“40대 같은 정치인이 희망해…현장에서 뛰며 문제 해결하는 정치인 될 것”
-현안 질문 좀 하겠습니다. 현재 거대양당에서 신구 충돌이 계속되는 모양새입니다. 청년 정치인으로서 현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요?
“작금의 상황은 정치 문화가 개선돼가는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 상황을 세대 간의 갈등으로 치부하기보다는, 역사적으로 원래 새로운 세력이 대두되면 기성세력과의 충돌은 불가피했어요. 다만 언론이 이를 두고 청년이냐 아니냐만 초점을 너무 두는 것 같아요. 저는 꼭 신구충돌이 세대갈등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연령층이 정치에 입문하기 시작하면서 그에 따라 발생하게 되는 불가피한 갈등들이라 생각합니다.”
-민주당 소속으로서,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의 행보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저를 비롯한 당내에서 활동하는 많은 청년 정치인들도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과 관련된 얘기들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어요. 본인이 얘기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히 있다고 보여요. 우리 당에서 그 같은 청년 정치인을 품어줄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게 박 전 위원장이 이야기했던 대중정당으로서의 모습이라고 생각 하거든요. 다만, 기자회견부터 시작된 일련의 비대위원장으로서의 행동은 적절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부분에서 적절하지 않았던 걸까요?
“지금도 박 전 위원장이 SNS에 메시지를 계속 올리고 있잖아요? 그 메시지의 옳고 그름의 문제로 가지 않고, 당내에 필요한 자성적인 목소리로 받아들여지지 않잖아요. 정치적 문제도 있지만 비대위원장이라는 자리에 어울리지 않다는 거죠. 저처럼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청년들 위에 있는 비대위원장은 일종의 사령관과 같은 역할을 해줘야거든요. 선거라는 거대한 전쟁을 앞두고 있는데, 사령관이 전투를 독려하지 않고 고개를 숙이고 자성의 목소리만 내고 있었죠. 돌아보면 그건 전장을 지휘하는 장군의 모습이 아니었던 것이라 생각해요.”
-박지현 비대위원장에게 부족한 것은 무엇이었나요?
“앞서 말한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라’에서 박 전 비대위원장은 서생의 문제의식은 가지고 있었죠. 오히려 보는 관점에 따라 뛰어나다고 평가할 수도 있구요. 하지만 상인의 현실감각이 크게 부족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작금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당의 미래를 위해 해주고 싶은 말은요?
“당의 본연으로 돌아가야죠.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말이 있잖아요? 현재 안 좋은 민주당의 상황이 언젠가 기회로 되돌아오겠죠. 거대한 양 정당이 서로를 물고 뜯으면서 상대의 약점만을 노리는 것은 분명히 문제겠지만, 다시 활로가 열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대선과 지선이라는 전쟁에서 우리가 왜 패배했는지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많이 나오고 있으니 이것들을 잘 정리해놨다가 교훈으로 삼아야 합니다. 통합의 메시지를 가지고 이것이 원래 우리 당의 정신이라고 알려야 합니다. 우리가 통합의 정신을 가지고 서로가 다른 생각을 담아줄 수 있는, 정신과 그릇이 분명히 크다는 인식을 가지고 전당대회까지 갔으면 좋겠습니다.”
-청년 정치인으로서 애로점은 무엇인가요?
“선거 제도에 대해 한마디 하고 싶어요.”
-선거 제도요?
“저는 무투표로 당선됐거든요. 예비후보시절에는 그렇게 명함을 돌리고 다녔는데, 정작 본 투표는 무투표 당선이 돼 아쉽더라고요. 누군가는 저를 보고 배가 불렀다고 하겠지만, 저와 같은 청년이자 신인 정치인에겐 너무 안 좋은 것 같아요. 스스로의 경쟁력을 투표로 증명하고 싶었는데, 그 기회가 없어진 거니까요.”
-듣고보니 아쉬움이 남을 것 같네요. 다른 애로사항이 있었나요?
“유권자분들이 저를 신기하게 쳐다보더군요. 이것들이 실망들로 이어지는 경우가 더러 있어요. 어려서 잘 모른다. 이런 부분이 가장 큰 것 같아요. 지역 활동을 하다보면 다양한 지역 조직과 스킨십이 있어야하지만, 지역사회에는 청년조직이 거의 없거든요. 저와 비슷한 2030 나이대의 조직이 없다는 거죠. 대부분 윗세대에요. 나이차가 있다 보니 유권자분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거죠. 자식뻘이거나 더 나아가 손자뻘이기도 하니까요. 이런 부분이 저에겐 소통하는 부분에 있어서 애로점이었어요.”
-청년 정치를 위한 제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전 이 문제들은 시간이 자연스럽게 해결해줄 것이라 생각해요. 청년 정치인들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거 유입됐지만, 재임기간 동안 활동하면 다음번부터는 조금씩 또 바뀔 것 같아요. 양천구에서도 20대 구의원이 없었는데, 제가 이제 들어왔기 때문에 다음에 봤을 때는 더 열린 시각으로 바라봐주겠죠. 그리고 제가 잘해야 다음이 있을 것이고요. 그래야 다른 청년들이 도전할 수 있게 되겠죠.”
-정치인 옥동준으로서의 꿈은 무엇인가요?
“젊지만 어른스러운 정치인이 되고 싶습니다.”
- 부연해 준다면요.
“구태라고 비판받는 기성정치인들도 있지만 호평 받는 분들도 있잖아요? 우리 동네에도 좋은 구의원이 많이 있어요. 연세가 60, 70세가 됐는데도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발 벗고 나서 지역의 작은 문제들도 해결하세요. 지금 보면 그게 바로 생활 정치인의 영역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현장 활동가로서의 정치도 해보고 싶어요.”
-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이 있지요.
“네. 상인의 현실감각을 갖추고 있는, 그러면서도 서생의 문제의식이 뚜렷한 정치인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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