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약자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기성세대 결단 필요”
“도시재생사업 거치며 시민들과의 소통 경험 풍부해져”
“청년들 스스로 행동해야 차별·불평등의 벽 깰 수 있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지훈 기자]
6·1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정의당 김대현(34세) 남동구의원 후보는 자타공인 ‘소통 전문가’다. 인천에서 자란 그는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뒤 정치 입문 전 남동구 구월4동에서 도시재생사업 활동가로 활약했다.
도시재생사업가로 활동하면서 누구나 꺼려하는 쓰레기 처리 문제를 해결해낸 바 있다. 반대하는 주민들도 있었지만 적극적인 회의 참여로 설득해 원활히 수행해냈다. 지역 주민 협의체와 소통해 분리수거 배출대 관리 문제에도 성과를 냈다. 지역 일자리 문제와 연결시켜 주민과 지역이 모두 윈윈(Win-Win)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는 당시의 경험을 살려 정당 활동을 시작했고 선거도 도전했다. 김 후보와의 인터뷰는 지난 13일 인천 남동구 소재의 후보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그는 “지역 현안 문제는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며 “주민들과 진솔하게 소통하는 정치인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1. 청년 정치인들에게 묻는 시그니처 질문
“의사결정권, 기성세대에게 쏠려 있어”
“기성세대의 대국적인 통큰 결정 필요”
-청년이 사회적 약자인가요?
“청년들은 약자죠.”
-왜죠?
“청년들보다 더 많은 사회적 자원을 가지고 부를 축적할 기회를 먼저 가진 세대가 우리 사회의 의사결정권을 쥐고 있어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 청년들이 사회적 약자라는 문제의식은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청년들이 약자에서 벗어나기 위한 해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사회적으로 디딤돌을 놔주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봐요. 주거문제 경우 LH에서 매입 임대 전세 정책을 통해 신혼부부들이 자리를 잡고 살아가고 있어요. 우리 선거구에서는 아파트 한 채 평균 가격이 5~6억 합니다. 청년들이 집을 사기엔 무리죠. 디딤돌이 없으면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정말 힘들어요. 비단 주거문제뿐이 아닙니다. 디딤돌 마련이 없으면 청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제한돼 있죠.”
-힘이 부치는 것은 사실이죠.
“그래서 청년들에게 지원이 필요해요. 기성세대의 통 큰 양보, 재분배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성세대의 전폭적 지원이 필요하겠군요.
“이 사회가 현 기성세대들과 함께 끝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한 노력을 의식적으로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2. 정치하는 이유
“작은 문제부터 지역 주민들과 함께 풀어나간 경험이 정치로 이끌었다”
“민주주의는 갈등이 제도화된 것…마음 편히 불편함을 말할 수 있어야”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저는 34살 인천 청년 김대현입니다. 오랫동안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했습니다. 사회에 나와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뒤 지역사회에서 도시재생사업 활동가로 활동했습니다.”
-정치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주민을 만나고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정치를 통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돼 직접 발을 들이게 됐습니다.”
-도시재생 사업으로 어떤 활동을 했나요?
“인천시에서 서울시 모델을 벤치마킹한 '더불어마을 사업'을 시비로 지원하는데요 그 사업에 앞서 희망지 사업이라는 예비 사업 단계를 1년 진행했어요. 주민 모임을 만들고, 문제를 탐색한 뒤 최적화된 예산으로 해결하는 과정에 직접 참여했습니다. 도시재생사업 선진지수를 답사하는 과정을 거쳤죠.”
-성과가 있었나요?
“지역 쓰레기 문제 해결이 대표적인 성과죠. 도시재생사업 이전에는 쓰레기 문제가 심각했어요. 분리 배출대를 설치를 한 뒤, 지역사회 일자리 프로그램과의 연계를 통해 배출대 사후관리도 동시에 해결했죠. 통장님들을 포함한 주민 협의체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함께 배출대 주위를 청결하게 관리해요.”
-가벼운 일부터 시작했군요.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처음에는 지역 주민들의 반대도 컸었습니다. 분리 배출대가 들어서는 곳 가까이 사는 주민들은 ‘우리집 앞에 이거 놓으면 쓰레기장 되는 거 아니냐’고 걱정을 많이 했어요. 끈질긴 설득으로 반대하는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냈고 관리가 잘 되면서 동네 미관도 좋아지고 주민 만족도도 높았습니다.”
-설득의 과정은 어땠나요?
“분리 배출대 설지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직접 협의체에 와서 회의에 참여한 적도 있어요. 당신은 뭐하는 사람이고, 무슨 권한으로 배출대 설치를 결정했느냐 등을 물었고 저는 단독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협의체에서 회의를 거쳐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결정된 것이라 말했죠. 그러더니 그분도 회의에 참여하고 싶다 의사를 표해서 열띈 찬반 토론을 해서 동의를 구해냈죠.”
-1년의 과정을 거치면서 경험이 쌓이고, 정치에 대한 흥미를 가지게 된 건가요?
“네. 저는 민주주의의 본질이 갈등의 제도화라고 생각해요. 민주주의가 잘 작동되지 않으면 갈등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건 제도화되지 않기 때문에 갈등을 드러내는 것조차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제가 겪었던 과정이 작은 민주주의의 연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출마의 변과 각오.
“저는 34살 청년 정치인입니다. 재산이 많지도 않고 사회적 지위도 높지 않은 보통 시민입니다. 신입사원과 같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청년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동네에서부터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공부하면서 깨달았던 사람들을 만나는 방법, 노력 그리고 그 중요성을 바탕으로 다정하고 겸손하게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빠른 시간 내 그 과정부터 결과까지 다 답변하고 소탕하는 정치인이 되겠습니다.”
3. 남동구 판세
“양쪽 거대정당에 지역을 위한 목소리는 없어”
“거대양당에 지친 주민들이 정의당으로 올 것”
-출마한 남동구 판세는 어떤가요?
“남동구에는 뚜렷한 강자가 없는 상황입니다. 민주당 소속 현직 구의원 2명이 출마를 선언했고, 국민의힘에선 지역에서 자영업과 다른 활동을 하던 두 명이 공천을 받았어요. 그래서 5명이 혼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돼요. 민주당에선 후보 본인들의 의정 활동과 경력을 내세울 것이고, 국민의힘은 정권 교체를 했으니 지방에서도 권력을 교체해야한다는 대의명분을 가지고 나오겠죠. 하지만 저는 그 두 목소리 안에 국민을 위한 좋은 정치에 대한 고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
“거대 양당이 남동구 의회를 지난 4년 간 분점하면서 과연 국민을 위한 체감이 되는 좋은 정치를 실현했는가 묻고 싶습니다.그들을 견제할 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지난 대선에서 느꼈던 양당정치의 피로감을 정의당을 통해 해소하고 싶어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4. 남동구의원 출사표
“기성 정치인과 달리, 주민들이 필요할 때 곁이 있는 정치인”
“의원은 시민을 섬기는, 두려워하는 자세로 정치에 임해야해”
-출마를 결심한 수많은 후보 중 왜 ‘김대현’이어야 할까요?
“우리 지역에 총 5명의 후보가 공천을 받아 출마했는데, 저를 제외한 모든 후보가 50대 이상의 중년 후보들입니다.”
-‘청년’이라는 것이 뽑아야 할 이유인가요?
“꼭 청년이라고 좋은 정치인이라는 법은 없지만, 그만큼 더 발로 뛰고 주민 의견을 더 겸손한 자세에서 경청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시늉만 하는 것이 아닌, 기성 정치인의 모습을 탈피해 주민이 필요로 하는 곳에 있고 주민들이 일하는 곳에서 함께 일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슬로건 등 홍보 문구가 있나요?
“‘다정하게 겸손하게 듣는 구의원’입니다. 국민 앞에 나서고자 하는 제 마음가짐을 슬로건에 담았습니다. 구의원과 시의원, 모든 공직자가 섬기는 자세로 시민들을 두려워하는 자세로 정치에 임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5. 지역 현안 과제
“주민들과 업체간 의견 나눌 수 있는 간담회 추진”
“교통약자와 보행약자 위한 안전한 동네 만들 것”
-지역 현안 중, 당면 과제로 꼽는 것은 무엇입니까.
“인접한 곳에 있는 길병원에서 새로 장례식장을 개축하겠다는 계획이 올라와서, 구청에서 건축허가를 내줬어요. 행정적인 절차 문제는 없었지만, 주민들은 장례식장을 거주지 바로 앞에다 지으려는 것에 반대하고 있어요.”
-주민들 입장에선 혐오시설이 코앞에 생기는 것이니 거부감이 들 수 있겠네요.
“그렇죠.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아서 생긴 문제에요. 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주민들의 의견을 더 많이 수렴할 수 있도록 길병원 측과 주민 대표 간 간담회를 추진해 양측 입장을 수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협의를 통해 병원에서 어떤 제도적인 개선책을 모색하고 있는지 주민들은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등을 이야기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청사진과 핵심 공약은 어떻게 되나요?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중 가장 시급한 공약은 보행약자와 교통약자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 수 있는 동네를 만들어야합니다.”
-남동구 도로상황이 좋지 못한가요?
“우리 지역에는 굉장히 경사진 곳과 비탈길이 많아요. 게다가 빌라들이 많다보니 도로도 좁고, 중간에 보면 턱이나 깨진 곳도 많아서 어르신들이 다니기 위험해요. 보행기 바퀴가 다니기도 힘들어요. 저는 하나하나 전수조사해서 필요한 곳에 적절한 예선을 우선적으로 투입해 교통약자와 보행약자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도로를 만들고자 합니다.”
6. 구의원에 당선된다면?
“포괄적인 기후위기 대응 방안 마련할 것”
“정치는 모든 시민들 위한 민주주의의 장”
-남동구 의원에 당선된다면, 1호 조례 마련 등 어떤 일에 주력할 예정인지요.
“포괄적인 기후위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 그런가요.
“남동구에는 기후 위기를 종합적으로 정의하고 대응하기 위한 법적 근거가 부재한 형편입니다. 태양광 발전을 위한 지원책 등 파편적인 조례안이 존재하나, 지금의 상황을 기후위기로 규정하고 지자체의 책임 있는 역할을 촉구하는 근거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 기후위기에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지도 궁금합니다.
“기후위기 조례를 제정해 태양광 발전 지원책과 숲 조성, 분리수거 활성화 등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수 있는 공공주차장이나 유휴 부지마다 패널을 설치해 얻은 친환경 에너지를 주민에게 이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함께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녹지 조성과 재활용 및 분리 배출을 활성화하고 지원하는 포괄적인 기후위기 대응에 나설 계획입니다.”
-청년 후보로서의 애로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선거로 국한시켰을 때, 정치를 하려면 돈과 조직이 필요한데요. 청년 정치인 입장에서 돈과 조직이 모두 부족죠. 당장 출마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인 점 등이 애로점인 것 같습니다. 정치는 모든 시민을 위한 민주주의의 장입니다. 청년도 자유롭게 정치에 참여하고 출마할 수 있어야 되며 그를 위한 지원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언 한마디 부탁합니다.
“제도적 개선이 선행돼야 할 필요도 있지만, 문제의식을 가진 청년 정치인들이 더 많이 나와줬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적극적인 활동 중 하나가 직접 본인이 후보자로 출마해서 의사결정권에 도전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권력의 장, 의사결정의 장에 들어가 기성 정치인의 모습에서 벗어나 시민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고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때, 비로소 청년들 앞에 드리워진 차별과 불평등의 벽이 깨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무리 발언.
“젊은 정치인으로서 누구보다 시민과 소통하고 정직한 정치인이 될 자신이 있습니다. 우리 지역에서 청년 정치인의 가치가 무엇인지 김대현을 통해 똑똑히 보이겠습니다. 많이 지지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좌우명 : 확실하고 공정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