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남 “강남구, 변화와 재도약 필요한 시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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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남 “강남구, 변화와 재도약 필요한 시점” [인터뷰]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2.04.11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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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남 국민의힘 강남구청장 예비후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4월 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선거캠프에서 국민의힘 김대남 강남구청장 예비후보를 만났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4월 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선거캠프에서 국민의힘 김대남 강남구청장 예비후보를 만났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러시아 시인 니콜라이 네크라소프(Nikolai Alekseevich Nekrasov)는 이렇게 말했다.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

김대남 국민의힘 강남구청장 예비후보의 시작도 노여움이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건설회사 개발본부장으로 일하던 그는 문재인 정부의 ‘내로남불’에 분노를 참지 못하고 정치에 투신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런 불공정한 세상을 계속 지켜보고 있는 것 자체가 자존심이 상했다.”

그렇게 무작정 정치에 발을 들인 김 예비후보는 정권 교체를 위해 뛰기 시작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오세훈 캠프 총괄 부본부장으로 활동했고, 제20대 대선에서는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조직국장으로서 정권 교체에 일익을 담당했다.

그리고 6·1 지방선거에서 서울 강남구청장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심판’이 아닌 ‘미래’를 그리기 시작했다. <시사오늘>은 4월 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선거 캠프에서 국민의힘 김대남 강남구청장 예비후보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왜 정치를 시작하게 됐나.

“원래 저는 엔지니어(engineer)였다. 정치와는 거리가 있었다. 그런데 2년 정도 전부터 문재인 정부의 불공정이 도를 넘기 시작하더라.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이런 사회를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재인 정부 인사들의 ‘내로남불’을 지켜만 봐야 하는 제 상황 자체가 너무 자존심 상했다. 그래서 ‘이 상황을 바꾸려면 내가 뭘 해야 할까’를 고민했다. 답은 정권 교체에 힘을 보태는 것밖에 없었다.”

-정권 교체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궁금하다.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는 총괄 부본부장을 맡았다. 이번 대선에서는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조직국장으로 일하면서 253개 당협과 120개 선대본부 산하 특별위원회를 관리했다.”

-대선을 치르는 동안 에너지 소모가 많았을 것 같은데 곧바로 강남구청장에 도전한 이유는.

“(큰 소리로 웃으며) 제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큰 형님으로 모시고 오세훈 서울시장을 작은 형님으로 모신다. 두 분 다 좋은 결과를 얻도록 도와드렸으니 이번에는 막내인 제가 당선돼야 할 차례 아니겠나. 하하. 사실 제가 강남에서 25년을 살았는데, 도시계획 전문가로서 지금 강남구는 시대정신을 읽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김 예비후보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오세훈 서울시장 선거 캠프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김 예비후보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오세훈 서울시장 선거 캠프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민주당 소속인 정순균 현 강남구청장은 단기적인 복지 혜택에만 집중하고 있다. 개발 마인드를 갖고 인프라를 형성해서 주민 전체 삶의 질을 높여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특히 강남구 발전을 위해 필수적인 재개발·재건축 문제에는 손을 놨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노후화된 아파트가 많은 곳이 강남구다. 빨리 재건축을 해야 수요에 맞춰 공급도 늘어나는데 이걸 안 한다. 그러니까 서초구나 송파구 집값이 올라가고, 인접지역 집값이 올라가니까 기대심리에 의해 강남구 집값도 덩달아 올라간다. 악순환이다.”

-재개발·재건축을 하면 집값이 더 뛰지 않을까.

“앞으로 강남 아파트가 계속 공급될 거라는 비전을 보여주면 당장 집을 사려는 수요가 줄어든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집값도 진정될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집이 귀하기 때문에 비싼 값에 살 수밖에 없다. 강남에서 살고 싶은 사람음 많은데, 재개발·재건축 제한으로 공급이 막히니 부르는 게 값이 됐다. 앞으로 계속 집이 공급된다는 신호를 주면 분명히 집값이 안정될 거라고 본다.”

-최근 정순균 현 강남구청장도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주장하고 나섰는데.

“그동안 인허가 난 게 없지 않나. 인허가가 진행되는 게 없다. 원래는 재개발·재건축을 활성화하자는 기조가 아니었다. 최근 들어 워낙 크게 이슈화가 되니까 이제 와서 이야기를 꺼내는 것뿐이다.”

-재개발·재건축 외의 역점 사업이 있나.

“구룡마을 재개발 사업이라든지 수서역과 지하철 철도망을 연계한 복합환승센터 구축 등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젊은 강남’을 만드는 일이다. 그동안 청년들이 강남구에서 판교 쪽으로 많이 빠져나갔다. 원래 테헤란로는 IT의 메카, 젊은이의 거리 같은 이미지가 있었다. 지금은 그런 색깔이 퇴색됐다. 오피스 공실도 많이 생겼다. 이런 부분을 해결하려면 결국 청년들이 돌아오게 해야 한다.”

-청년들을 끌어들일 구체적인 방안은.

“다른 지방자치단체는 기업 유치에 엄청난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강남구는 그런 노력이 별로 없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알아서 강남으로 찾아왔다. 지금은 아니다. 구청이 나서서 끌어들여야 한다. 창업을 지원하고 4차 산업 관련 업종을 유치해야 한다. 그래야 미래 먹거리가 생기고 경제도 활성화시킬 수 있다.”

김 예비후보는 재개발·재건축을 강남구의 최대 현안으로 꼽았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김 예비후보는 재개발·재건축을 강남구의 최대 현안으로 꼽았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청년들을 불러들이려면 비싼 임대료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 같다.

“사실 강남은 인프라가 좋은 지역이다. 교통도 편하고 도심공항도 가깝다. 청년들이 창업하기 좋은 곳이다. 하지만 임대료가 비싸서 청년들이 들어오지 못한다. 그래서 저는 구청이 건물주들이 생각하는 임대료와 청년들이 부담할 수 있는 임대료의 차이를 줄여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청년 창업가들에게 임대료를 감면해주는 건물주에게는 세금 혜택을 주는 방법이 있다. 공실이 많은 건물주와 강남에서 창업을 원하는 청년들이 구청에 신청을 하면, 건물주에게 세금 혜택을 주는 대신 청년들이 싼값에 입주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또 노후화된 시설 개선 사업으로 간접적 지원을 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이렇게 구청에서 다양한 혜택을 주면, 건물주들도 공실을 그대로 놔두는 것보다는 싼값에 임대를 주는 쪽을 택할 거다. 그러면 청년들도 인프라가 좋은 강남에서 창업하려 할 테고, 자연히 젊고 활기찬 강남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

-구청장 후보로서의 강점을 어필한다면.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민간 기업에서 25년 동안 근무했다. 오랜 시간 창조적인 일을 해왔기 때문에, 도시의 실질적 발전에 도움이 되는 파격적 시도도 가능하다고 자부한다. 과거처럼 강남이 알아서 잘 발전할 때는 그동안 해왔던 대로 하는 리더가 있어도 무방했다. 그러나 지금은 강남이 재도약해야 하는 시점이다. 이런 때에는 창의적인 경영 마인드를 가진 제가 강남구를 이끌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강남구민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저는 25년 동안 강남구민으로 살았다. 그 누구보다 강남의 과제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만약 저보다 더 창의적이고 패기를 가진 후보가 있었다면 저는 그 사람을 지지했을 거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직접 나섰다. 강남구가 맞닥뜨린 시대정신은 변화와 재도약이다. 창의적인 생각과 젊은 패기를 갖고 있는 사람만이 변화와 재도약을 이뤄낼 수 있다. 저 김대남을 강남구청장으로 만들어주신다면 강남이 갖고 있는 여러 고민을 빠르게 해결하겠다고 약속드린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대통령실 출입)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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