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잘 안다, 이재명이 망친 행정 정상화시키고 싶다”
“김동연·유승민은 경기도 몰라, 실물 경제는 내가 적임자”
“흘러간 물로는 못 이겨 국민의힘 지지자들, 변화 택할 것”
“이준석 문제, 밝혀질 일… 대중이 모른다고 생각 안 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강용석 전 국회의원이 오는 4일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다.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찾아 입당원서도 낼 계획이다. 18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그는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출당 뒤 당적을 갖지 않았었다. 대신 변호사 활동을 비롯해 시사프로그램 평론 등 방송계에서 활약했다. 현재는 김세의 전 MBC 기자와 100만 명대 구독자를 보유한 보수성향의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를 진행하고 있다.
입당한다면 경기도지사 출사표를 던진 유승민 전 의원과의 경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강 전 의원은 1일 <시사오늘>과의 전화통화에서 “6·1 지방선거의 가장 핫플레이스는 대구와 경기도다. 그중 최대 격전지는 경기도가 될 것”이라며 “유승민 전 의원과 내가 핫하게 붙는다면 흥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입당 여부다. 강 전 의원은 “입당은 문제없다. 안 될 이유가 없다”며 “만에 하나 안 된다면 이준석의 사감 때문일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경기도지사 출마 결심을 한 이유는.
“나는 오랫동안 경기도에 공을 들여왔다. 경기도에서 일해 잘 안다.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가능성 크고 활력이 넘치는 곳이다. 이재명 경기지사 이후 4년 동안 엉망진창이 돼 있다. 자기 대선 준비만 했다. 경제성장률 5% 유지에서 0%대로 떨어졌다. 완전히 침체했다.
나는 지난 대선 내내 대장동 의혹 등 ‘이재명’을 상대로 싸웠다. 경기도의 정상화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막상 여론조사 해보니 너무 잘 나오더라. 국민이 부르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여론조사업체 PNR이 <인사이드뉴스> 의뢰로 3월 20일 경기지사 후보 적합도를 실시한 결과 강 전 의원은 14.4%로 유승민 전 의원(22.9%)에 이어 2위였다.)
1. '강용석 소환론?'
- 본인을 왜 부른다고 생각하나.
“<가세연>을 5년간 꾸준히 해왔다. 문재인 정권 안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다음으로 우리가 가장 많이 탄압받았을 것이다. 조국·강기정·이재명 등 권력의 핵심으로부터 명예훼손 고소까지 당했다. 또 두 번이나 체포영장도 발부됐다. 그렇지만 단 한 건도 구속되거나 기소된 적이 없다. 정권을 상대로 싸워왔기에 소환됐다고 생각한다.”
- 예비경쟁자인 ‘김동연·유승민’ 출마 어떻게 보나.
“두 분 다 경기도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는 것 같다.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선언문은 강원도나 전라도 경상도로 바꿔도 될 만큼 경기도에 관한 특성이 없다. 이름만 바꾸면 다 쓸 수 있는 범용이다.”
- 본인은 얼마나 잘 아나.
“변호사를 하면서 나는 경기도 성남·용인·과천을 중심으로 빌라·단독주택·도시형생활주택 등에 대한 개발사업을 15년 해왔다. 이 사업이라는 게 경기도민들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맞춰줘야 하는 거다.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 선거운동 중 발표될 내 공약을 보게 되면 실물 경제에서 직접 뛰어보지 않으면 도저히 알 수 없는 그런 깊이 같은 게 느껴질 거다.”
- 도도맘 논란 등도 다시 불거질 텐데 괜찮을까.
“이재명 후보가 2012년 성남시장 선거 때부터 논란이 됐던 김부선 씨와의 문제, 형수 욕설 때문에 떨어진 게 아니다. 나는 오히려 예측 가능한 것들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 대장동 건 역시 한두 달 계속 나오니 식상해졌지 않나. 혜경궁 법카 논란처럼 충격적인 것, 예측불허의 상황이 더 어려운 법이다.”
- 반성은 한 건가.
“7~8년 전 일이다. 여러 방송과 언론을 통해 꾸준히 밝힌 바 있지만, 일단 집사람과 아들들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했고, 가족들도 용서해줬다. 집사람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지만 나를 구제해줘 지금은 가족이 더 화합하고 뭉치는 계기가 됐다. 나중에 무죄를 받고 해결되긴 했지만, 시련과 고난을 다 같이 겪으면서 더 단단해졌다.
그때 이후로 아주 철저하게 집사람 외에 어떤 여자하고도 단둘이 밥을 먹지 않는다는 소위 말하는 ‘펜스룰’을 8년 동안 철저히 지키고 있다. 일 끝나면 바로 딱딱 집에 들어가고 있다.”
- ‘강용석이 출마한다면 코미디’라는 일각의 평도 나온다. 희화화된 이미지가 걸림돌일 것 같다.
“그 전에 뭐가 있었던 간에 잘 되면 해피엔딩이라는 말이 있다. 지지율 높게 나오고 당선되면 싹 다 잊힐 일이다.”
2. 문제는 입당?
- 국민의힘에 입당한다면 당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나.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는 누가 봐도 경기도가 될 거다. 대선은 윤석열 후보가 이겼지만, 경기도에서는 5%로 졌다. ‘이재명의 텃밭’이자 민주당이 대선에서 선전했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어려움이 많은 곳이다.
다른 지역은 대선의 연장 선상이지만, 경기도는 아니다. 전혀 다른 새로운 싸움이 될 것이다. 이기려면 흘러간 물로는 되지 않는다. 유승민 전 의원과 내가 핫하게 붙는다면 흥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 이길 자신이 있는 건가.
“국민의힘 흐름상 내가 경기지사 후보로 선출될 거로 본다.”
- 무슨 말인지?
“대한민국은 10년마다 정권이 바뀌는 내용의 10년 집권 주기설이 있다. 87 이후 이 법칙을 깨기 어려웠다. 사실상 더불어민주당이 유리한 상황이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도 40%대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정권교체 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국민들이 이번엔 꼭 바꿔야겠다는 생각으로 정말 똘똘 뭉쳤기 때문이라고 본다.”
- 처절한 노력이 통했다고 보는 건가.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엄청난 변화를 시도해 왔다. 세 번 국회의원에 떨어진 30대 중반의 남자를 정당 사상 유례없이 당대표로 만들었다. 검찰총장 끝난 지 네다섯 달밖에 안 된 윤석열이라는 대선주자를 데려와 넉 달 만에 자당의 후보로 선출했다.
연장선에서 내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고 있다. 나는 국회의원을 하기는 했지만 12년 동안 당적을 갖지 않고 방송계에서 활동했다. 그런 내가 갑자기 출마해 대선을 두 번이나 나왔던 후보와의 경선서 승리하고 민주당 후보를 꺾는다면 그 자체로 드라마틱한 상황이 될 것이다.”
- 문제는 입당 여부다.
“당연히 입당이 된다고 생각한다. 입당이 안 된다는 생각은 못 해봤다. 당헌당규상 아무 문제가 없다.”
- 그래도 안 된다면?
“이준석 때문이다. 입당하지 못하게 한다면 순전히 사감 때문일 것이다.”
3. 李와의 대치(?)
- 현재 가세연에서는 이준석 대표에 대한 성상납 의혹을 둘러싼 문제를 제기 중에 있는데 가세연 혼자 벽보고 주장하는 느낌이다.
“나는 전혀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
- 이 대표는 상대조차 하지 않고 있다.
“말하는 순간 거짓말이 되고 엉켜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냥 조용히 넘어가기를 바랄 것이다.”
(앞서 이 대표는 가세연에서 처음 성상납 의혹을 방송한 다음날인 지난해 12월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단 한 건도 수사를 받은 적이 없다”고 강변했다. 다음날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가세연을 고소한 이후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 정작 공론화조차 못 되는 형편이다.
“유튜브 조회수만 50만 회다. 50만 명이 봤다는 건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는 거다. 각종 사이트에서도 난리 났다. 완전 도배가 됐다. 올드 미디어 착각은 자기들이 안 쓰면 모를 것으로 생각하는데 실제로 그렇지 않다.”
- 하지만 조용해도 너무 조용하다. 국민의힘은 물론 여성단체나 민주당도 진상규명 촉구조차 하지 않고 있다. 그만큼 치부할 가치가 없어서 아닐까.
“국민의힘은 당 대표 문제니 아무도 쉽게 얘기할 수 없는 거다. 더불어민주당과 여성단체 사람들은 이준석을 좋아하나 보다.”
- 가세연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는 생각 안 해봤는지?
“대중들이 가세연을 얼마나 신뢰하는데…. 여태까지 틀린 게 있었나. 그동안 우리가 주장한 게 맞았다.”
- 유튜브서 이 대표가 내려올 것이라고 했다.
“당대표라 힘이 있지만 권력은 한 순간이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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